《라스베이거스 살인사건》 이장우 저자 후기
이장우 | 2024-12-26 | 조회 150
1. 《라스베이거스 살인사건》을 출간한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머릿속에서 살고 있던 소설의 주인공들을 책의 세상으로 옮겨놓은 생각의 이사를 마친 느낌이랄까요. 책이라는 새집으로 이사 온 상상 속의 주인공들의 추리 드라마를 시작하는 기분입니다.
2. 《라스베이거스 살인사건》을 집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라스베이거스에서의 다양한 경험과 실제로 묵어 본 콘래드 힐튼의 팔레스 스위트를 경험 하면서 이런 공간을 소재로 소설을 써봤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하면서입니다. 그런 이유로 소설에 등장하는 라스베이거스의 콘래드 힐튼 호텔 팔레스 스위트의 모든 동선은 사실과 거의 유사합니다. 하룻밤에 2만 불이 넘는 초호화 스위트는 미국의 부자 회장님의 초대로 숙박을 하게 되었는데 저녁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 최고의 부자들은 늘 죽음에 대한 공포와 살해위협에 대한 과도한 염려증을 가지고 산다는 이야기에서 착안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배신과 살해가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 의해서 일어난다는 사실을 담아서 스토리를 구성해 보자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한 우리가 모르는 세상이 존재하며, 많은 사람들이 미워하는 최고 부자가 가진 삶의 이면을 다루고 싶었습니다. 결국 인간 스스로 쌓은 업보는 인간에 의해서든지, 신에 의해서든지 반드시 단죄된다는 진리를 담아내는 데 노력했습니다.
3. 책을 집필하면서 겪은 에피소드, 또는 즐거웠거나 어려웠던 점을 이야기해 주세요.
사실 오랫동안 생각을 하고 있던 소재이지만 업무로 바쁜 일상이라서 엄두를 못 냈습니다. 중국 상해에서 체류하던 중 중국 연휴가 거의 2주 동안 계속되는 기간이 있어서 투숙하던 상해 오쿠라 호텔 근처 상해수성, 츠타야서점 등에서 근세기 중국의 이야기를 담아 노벨문학상을 받은 루쉰과 펄벅의 책들을 보면서 글쓰기를 시작 하자는 각오로 첫 페이지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연휴 동안 머릿속에 담아 놓은 라스베이거스 살인사건을 빠르게 완성해 가면서 퇴고까지 3개월 안에 끝내는 놀라운 몰입감을 경험했습니다. 상해에서 근대 중국 역사를 함께 한 오쿠라 가든호텔에 묵으며 중국과 일본의 근세기 역사의 흔적과 가까운 상해 임시정부에서의 우리 민족사의 비통함을 모두 담은 역사 소설을 쓰고자 하는 담대한 꿈은 뒤로 남겨둔 채 일단 머릿속에 담아 놓은 추리소설을 빨리 풀어내 놓고 싶은 조급함이 앞섰습니다. 늘 생각했습니다. 좋아하던 김진명의 추리소설들을 이을 새로운 길을 열어가 보고 싶다는 생각, 일본의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들을 보면서 다양한 접근과 스토리의 파격에 놀라면서 이겨보고 싶다는 용기 그리고 조정래의 《태백산맥》과 박경리의 《토지》를 이어갈 시대의 역사를 담아내 보고 싶은 모든 희망을 뒤로 미루어 놓은 채 오직 머릿속에 담아놓은 숙제 같은 《라스베이거스 살인사건》을 마무리하였습니다.
가장 즐거웠던 일은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이었습니다. 소설을 쓴 작가의 한 사람으로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한글 소설이 노벨문학상을 받는 소식은 제 글쓰기의 기쁨보다 훨씬 더 기쁜 일이었습니다.
4. 책 내용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애착이 가는 구절이 있나요?
책의 마지막에 나오는 문장이 모든 것을 함축하고 있어서 애착이 갑니다.
모두 라스베이거스로 떠났다.
누군가는 살기 위해,
누군가는 그를 죽이기 위해.
인생을 살다 보면 때로는 누군가를 죽이고 싶을 때가 있다.
내가 죽이고 싶었지만
만약 다른 사람이 죽여준다면
그 또한 나의 기도에 대한 신의 응답이라 생각한다.
죽을 놈은 죽어야 한다.
신이 대신 죽여주더라도.
전문은 https://blog.naver.com/barunbooks7/223706025617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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