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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치과대학 생활, 그리고 치의학의 세계》 이정환 저자 후기

이정환 | 2024-12-23 | 조회 129

1. 《슬기로운 치과대학 생활, 그리고 치의학의 세계》를 출간한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첫 글을 쓰기부터 막 원고가 인쇄되는 지난 5개월간 전문적인 연구논문을 쓰는 것과는 다른 벅참과 재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첫째는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치의학의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는 책이 나왔다는 점입니다. 많은 학생들이 치과대학, 의과대학, 이공계열 사이에서 진로를 고민하는데, 이 책을 통해 치의학이 단순히 진료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연구하는 의사과학자로서의 길도 있다는 것을 전달할 수 있어 의미가 있습니다.

둘째는 찾기 힘들었던 일반 독자분들도 치의학에 대한 흥미로운 지식을 접할 수 있는 책을 냈다는 점입니다. 평소 궁금했던 구강 관리법부터 최신 치과 치료 트렌드까지, 전문적인 내용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냈습니다. 치과 치료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도 줄이고,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구강 건강 관리 방법도 함께 담았기에,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치의학 교양서가 되리라 기대합니다.

이 책이 치의학에 관심 있는 모든 분들에게 유용한 안내서가 되길 희망합니다.

2. 《슬기로운 치과대학 생활, 그리고 치의학의 세계》를 집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책을 쓰기로 결심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우연히 맡게 된 ‘치과건강과 생활’이라는 교양 강의를 맡은 것과 의과대학 서민 교수님께서 교수특강에서 말하신 ‘교수님들, 전문적인 논문만 쓰지 마시고 대중 교양서적을 꼭 써보세요. 인생이 더 풍요롭게 됩니다.’는 격려 덕분이었습니다. 특히, 치과 관련 주제를 다루며 많은 학생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킨 ‘치과건강과 생활’ 수업을 준비하는 동안 나는 이와 관련된 깊이 있는 교양서적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에 치과대학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구강 건강에 대한 유용한 정보를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자 이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연구자가 되면서 많은 논문 저술을 통해 사람들에게 필요한 지식을 알기 쉽게 풀어쓰는 방법을 어느 정도 체득했기에 사람들이 많이 물어보는 치과에 관한 질문을 재미있게 답변해 본 것이었습니다. 이는, 치과 진료를 받으면서 느꼈던 막연한 두려움이나 궁금증을 풀어주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또 다른 이유로 많은 학생들이 대학 진로를 정할 때 치과대학, 의과대학, 이공계 계열에서 고민하는 것을 보고, 치과대학의 삶을 생생하게 보여주면 진로결정에 도움이 될것이라는 기대도 있었습니다. 특히, 치의학의 세계가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고, 그 속에도 다양한 진로가 있음을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진료실에서 환자를 치료하는 임상의로서의 길 외에도, 의사과학자로서 연구하는 치과의사의 길이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었습니다. 실제로 역대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의 41%가 의사과학자라는 점은 이러한 진로의 중요성과 가능성을 잘 보여줍니다.

3. 책을 집필하면서 겪은 에피소드, 또는 즐거웠거나 어려웠던 점을 이야기해 주세요.

즐거웠던 점은 6년간의 치과대학 생활의 다양한 면모를 담아내는 과정이었습니다. 학생 때 서로 미처 나누지 못했던 이야기들, 예를 들어 시험기간의 순간들, 실습 과정에서의 시행착오나 성공 경험들을 글로 옮기면서, 치의학 교육의 새로운 측면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생각과 과정을 글로 쓰면서, 이 책이 단순한 교과서가 아닌, 치의학의 세계를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 더욱 커졌습니다.

어려웠던 점은 전문적인 치의학 지식을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풀어내는 작업이었습니다. 저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전문 용어들을 일반 독자분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설명하는 과정에서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특히 치의학 전공자와 비전공자 모두에게 유익한 내용이 될 수 있도록 균형을 맞추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치의학 지식을 표현하는 데 필요한 영문 및 전문 용어를 어느 정도 반복적으로 표현하여 치의학에 종사하는 사람과 매끄러운 대화가 가능하도록 하였습니다.

현재 교육자의 입장에서 치의학 교육을 담당하다 보니, 글을 쓸 때 과거 학생 시절의 경험과 현재 교수로서의 관점이 모두 담아지게 되어, 학생 입장에서 느꼈던 실제 생동감을 똑같이 못 살리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글에 다소 교육적인 면모가 들어가 있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실제 임상 현장과 연구 활동을 보여줄 수 있는 사진이나 논문의 그림들을 포함하고 싶었으나, 저작권과 초상권 문제로 인해 활용하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특히 게재된 논문의 그림들도 각 저널의 저작권 정책에 따라 사용이 제한되어, 보다 풍부한 시각 자료를 제공하지 못한 점이 아쉽습니다.

4. 책 내용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애착이 가는 구절이 있나요?

본과 2학년: 임상 실습의 문을 열다 생활에서의 마이너스 통장이야기입니다.

“나 역시 처음에는 마이너스 통장을 쓰지 않고 버텼다. 하지만 실습이 끝나고 나서 야식을 먹고 싶은데 돈이 없거나 후배들에게 밥을 사주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선배들에게 사사 받은 ‘기적의 논리’를 앞세워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했다. 이 논리는 다음과 같다. 미래의 나는 (10년 뒤 개업했을 때를 상정한다) 돈이 있지만, 함께 놀 친구도 많이 없고 시간도 없다. 반면, 현재의 나는 돈이 없지만, 시간을 갖고 친구들과 함께할 기회가 많다. 그러니 미래의 내가 현재의 나에게 선물을 주는 형식으로 대출을 받아 사용하자는 논리다. 다만, 이 돈을 치과대학 실습비, 자취방비, 여행 등 꼭 필요한 데만 쓰면 공부에 더 집중할 수 있어 오히려 학교생활이 윤택해질 거라는 합리화를 하게 된다.”

이 부분은 치과의사 개업의의 현실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내용이기도 합니다. 의학계열 학생들이 비교적 쉽게 접할 수 있는 마이너스 통장에 대해 책에 포함할지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것 역시 치과대학 생활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중요한 요소라 판단하여 수록하게 되었습니다.

다만 이 자리를 빌려 한 가지 당부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마이너스 통장으로 주식, 선물, 가상화폐 등에 투자하다가 신용불량자가 되는 안타까운 사례들을 보아왔습니다. 마이너스 통장을 사용하시더라도 반드시 학업에 필요한 용도로만 신중하게 활용하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전문은 https://blog.naver.com/barunbooks7/223703152165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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