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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도 자란다》 임승진 저자 후기

임승진 | 2024-12-16 | 조회 137

1. 《물도 자란다》를 출간한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물이 자라는 것을 본 적이 있으신가요? 도시에 살 때는 관심을 가질 기회가 없었는데 시골에 내려와 10여 년 살다 보니 물이 자라는 것이 보이더군요. 그동안 자연이 보여주는 신비로움조차 모르고 살았는데 늦게나마 보고, 느끼고, 깨닫게 되어 감사하기 짝이 없습니다.

서서히 삶을 정리할 때를 맞이하면서 자연이 주는 경험과 감동을 글로 적을 수 있어서 무한히 기쁩니다.

2. 《물도 자란다》를 집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어린 시절을 시골에서 보냈지만 그때는 시골 생활이 불편하기만 해서 오직 탈출하고자 하는 생각밖에 없었지요. 고등학교를 서울로 진학하면서 까마득하게 잊고 있었던 고향, 60대에 이르러서야 불현듯 고달프기만 했던 고향이 어찌 그리 그립던지요.

고향 떠난 지 50여 년 만에 작정하고 귀향을 했지만 불편했던 시골 생활이 익숙해질 무렵 눈에 보이는 것마다 새롭게 다가오며 살아가는 모든 원천이 자연 속에 있음을 깨닫고 삶의 이모저모를 담게 되었습니다.

3. 책을 집필하면서 겪은 에피소드, 또는 즐거웠거나 어려웠던 점을 이야기해 주세요.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열면 어제와 달라진 풍경, 바람 냄새, 자라나는 나무와 피어나는 꽃들… 그들을 바라보는 감동과 행복은 그 어떤 것과 비교할 수가 없습니다. 힘든 점이라면 제거하는 속도보다 빠르게 점령당하는 잡초들과의 전쟁에서 아무리 해도 그들을 이길 수 없어 두 손 다 들었지만 그 싸움을 견디지 못했다면 자연의 일부로 살아가는 경이로움을 알지 못했을 겁니다.

4. 책 내용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애착이 가는 구절이 있나요?

사람은 자신의 목적과 의도를 가지고 자신의 삶을 이끌어 간다고 여기지만 자연을 의지하고 살아가는 존재들은 전혀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어떠한 조건에서든 최대한 누리고 한계를 넘어서며 주어지는 대로 받아들이고 있어요. 의도하거나 저항하는 것이 아니고 저절로 그렇게 있는 대로 사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본문 중 〈절로 피고 절로 지고〉 시편을 아주 좋아합니다.

5. 글이 잘 써지지 않을 때 어떤 방식으로 해결하셨나요?

흙과 가까이 하지요. 흙에는 각종 식물들이 살고 있고 벌레들도 아주 많습니다. 어떤 때는 불가피하게 제거해야 할 때가 있지만 살아남으려 안간힘으로 버티는 모습을 보면 미안해지고 가여울 때가 있어요. 그런 마음이 생명의 존귀함을 느낄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6. 이 책을 접할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주세요.

이따금 우리 집을 방문하는 지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시골에 놀러 가는 것은 좋지만 사는 것은 절대 사절이라는 말을 합니다. 편리하고 안전한 삶을 누리는 것도 좋지만 땀 흘리며 수고해야만 얻을 수 있는 자연의 감동은 모르고 사는 셈이지요. 그런 면에서 그런 경험이 없는 사람들에게 춘하추동 다양한 자연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고, 치열하게 살아가는 모습들이 아름답기까지 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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