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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러운 시집》 윤고은 저자 후기

윤고은 | 2024-11-05 | 조회 182

1. 《시끄러운 시집》을 출간한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하늘에서 별똥별을 하나 받은 것 같습니다.

남들 눈에는 작은 돌로 보일 수 있지만 제게는 아주 특별한 무언가가 생긴 느낌이 듭니다. 제 글을 누군가에게 보이는 것에 상당히 큰 용기가 필요했어서 큰 도전이었습니다만 이렇게 한 발짝 나아간 것 같아 기쁩니다.

자중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이 기쁨을 나누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할 정도로요.

그 정도로 즐겁고, 기쁘고, 행복합니다.

2. 《시끄러운 시집》을 집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시끄러운 시집》은 제가 성인이 되고 나서부터 지금까지 10년 이상 쭉 써왔던 기록을 모아 다듬어 만들어진 시집입니다. 사실 그동안 혼자 쌓아두기만 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한번 정리하는 마음으로 올해 개인 소장용 제본만 할 계획이었는데, 우연히 응모한 ‘순천시 2024년 시민책 출판비 지원 사업’에 원고가 선정되어 정식 출간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게 될까? 일단 해보자.’ 하고 시작한 일인데, 원고가 선정되었으니 최선의 결과물을 내야 하지 않겠어요? 그래서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사소한 계기였지만 제게 천금 같은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3. 책을 집필하면서 겪은 에피소드, 또는 즐거웠거나 어려웠던 점을 이야기해 주세요.

책의 형태로 제 글을 보이려니 타인에게 어떻게 보여질까, 많은 걱정을 했습니다. 제 노파심에 많은 분들에게 조언을 구했는데, 몇 분은 우셔서 적잖이 당황한 적이 있습니다. 너무 어둡고 슬프게 보이나 걱정도 많이 했죠.

그래서 시의 배열이나 구성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어떻게 해야 제 이야기를 잘 전달할 수 있을지, 표지 디자인은 어떻게 해야 좋을지, 어떻게 소개를 해야 할지…. 모든 것이 고민의 연속이었습니다. 즐거웠지만 그런 부분들이 가장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제 손에서 떠났으니 독자분들이 알아봐주시겠지요?

4. 책 내용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애착이 가는 구절이 있나요?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들이 없지만

책 뒷면에 들어간 시인 <산 우는 소리>를 개인적으로 좋아합니다.

제가 무언가를 느끼면서 쓴 것이기도 하고, 시집의 정체성과도 잘 맞물린다고 생각해 책 표지 뒷면에 넣기도 했습니다.

산은 어떻게 울까요? 우는 것은 무조건 슬픈 소리일까요? 저는 꼭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늑대가 하울링을 하듯, 누군가를 부르는 소리일 수도, 슬픔의 소리일 수도, 애도의 소리일 수도, 기쁨의 소리일 수도 있으니까요.

이런 맥락에서 <시끄러운 시집>에 나오는 소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매미가 어떻게 우는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우리가 모를 뿐, 매미는 계속 무언가를 전하고 싶어 하는 것 같았어요. 다 들어줄 필요는 없지만 한 번쯤은 실컷 말하도록 내버려두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제 시집의 제목이 《시끄러운 시집》이 된 이유이기도 하구요.

5. 글이 잘 써지지 않을 때 어떤 방식으로 해결하셨나요?

가능한 한 번에 쓰고 뒤에 덧붙이거나 수정하거나 하는 식입니다. 정 글이 써지지 않을 때는 글을 쓰지 않고 색칠 놀이를 한다든지, 음악 감상을 한다든지, 그래도 안 되면 그냥 잡니다. 머리를 쉬게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억지로 꺼내려 하기보단 무언가 튀어 올랐을 때 잘 붙잡으려 하는 편입니다.

전문https://blog.naver.com/barunbooks7/223647459381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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