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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해, 숨 막힘》 이해밀 저자 후기

이해밀 | 2024-10-21 | 조회 153

1. 《심해, 숨 막힘》을 출간한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잠이 오지 않을 때마다, 끈적이는 감정들이 휘몰아칠 때마다 하나하나 써 내려간 시들이 모여 제 인생을 비춰주는 시집이 되었다는 것에 매우 감명이 깊습니다. 삶을 잃어버리고 시간이 어느 한 곳에 멈춰 있었던 제 이야기가 다른 누군가에 공감이 될 수 있는 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잃어버린 삶을 되찾았듯이 지금도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는 어느 누군가에게 이 시가 아주 작은 빛 조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 《심해, 숨 막힘》을 집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처음 시를 쓴 것은 중학교 국어 시간 때였습니다. 그때 국어 선생님께서 시란 독자가 시를 읽을 때 머릿속이 이미지가 그러지는 시가 좋은 시라는 말씀을 하시면서 제가 쓴 글을 칭찬해 주셨습니다. 그 이후로도 영감이 찾아올 때면 시를 끄적이곤 했습니다. 그렇게 기쁠 때, 힘들 때 머릿속을 꽉 채우는 감정들을 해소하기 위한 시를 쓰게 되었습니다. 특별히 윤동주 시인에게 많은 영감을 얻었고 저는 스스로 그를 스승이라 여기며 시를 써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윤동주 시인의 시가 오늘날 많은 이들의 삶에 빛이 되었듯이 저 또한 제 시가 어느 누군가의 작은 빛이 되기를 바라며 시를 집필하게 되었습니다.

3. 책을 집필하면서 겪은 에피소드, 또는 즐거웠거나 어려웠던 점을 이야기해 주세요.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든 삶을 살아왔던 저는 어느 순간부터 경력이 단절되고 사회생활을 못 하게 되면서 ‘내가 세상에 필요한 사람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시집을 출간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고 저는 예전부터 꿈꿔왔던 시인이 되기 위해 책을 집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책 집필을 위한 작업을 하며 일을 한다는 생각에 나도 무언갈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편집팀과 메일을 주고받으며 책이 점점 완성되어 가는 과정에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책의 분위기를 조금 더 따듯하게 보이기 위해 그동안 제가 그렸던 그림을 삽입하었는데 의도에 맞게 보일진 모르겠지만 온전한 저만의 책을 만들 수 있게 되어 행복합니다.

4. 책 내용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애착이 가는 구절이 있나요?

가장 좋아하는 시는 〈눈물의 모냥〉과 〈어머니〉입니다. 〈눈물의 모냥〉은 모든 사람이 가진 아픔 또는 모든 사람이 가진 자신의 전부를 나누고 또 나누며 자신만의 물방을 찾아가는 내용입니다. 아주 사소한 것일지라도 그것이 나의 전부라면 그것을 나의 옆에 있는 가장 소중한 사람에게 나누어 줄 수 있는 용기와 포용력이 모든 사람에게는 잠재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실제로 그렇게 행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고요. 저 또한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어머니〉는 이제는 없으나 그녀가 가장 소중하게 여겼던 ‘나’를 ‘나’ 스스로가 망쳐가고 있음을 깨닫고 다시 깨끗하게 단장하여 어디선가 지켜보고 있을 ‘어머니’가 행복하길, 그리고 ‘나’ 역시 행복하길 바라며 쓴 시입니다.

5. 글이 잘 써지지 않을 때 어떤 방식으로 해결하셨나요?

글이 안 써질 때는 오히려 종이와 펜에서 멀어집니다. 그리고 일상생활을 합니다. 커피도 마시고 친구를 만나 수다도 떨고 또는 낮잠을 잔다거나 산책을 합니다. 그렇게 내 삶에 집중하다 보면 어느 순간 영감님이 바람 지나가듯 옵니다. 그때 시를 적어 내립니다. 그러다 또 시상이 떠오르지 않을 때면 다시 일상으로 돌아옵니다.

6. 이 책을 접할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주세요.

책 내용에는 3여 년간 멈춘 삶이라고 표현했지만 실제로 멈춰 있던 시간은 16년이었습니다. 10살 이후로 제 시간은 멈춰 있었습니다. 그러나 겉으로는 다 자란 듯이, 철 든 것처럼 흔히 말하는 ‘허구적 독립’을 이뤘을 뿐, 인간 이해밀이 성인으로 자란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것을 깨닫고 이겨낼 수 있는데 소요된 시간이 3년이었습니다. 이 책을 접하게 될 독자분들은 어느 시간에 멈춰계실지, 또 어느 시간으로 향하게 되실지 저는 알 수 없으나 부디 이 시를 읽고 위로를 얻으시길 바랍니다. 또한 진정한 사랑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나를 사랑하는 것, 타인을 사랑하는 것, 어떤 것이든 좋으니 스스로를 죽음에 빠뜨리지 마시고 삶의 빛 조각을 찾아내시길 바랍니다. 이 시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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