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에도 향기가》 유윤순 저자 후기
유윤순 | 2024-06-04 | 조회 446
1. 《빛에도 향기가》를 출간한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올해 초부터 사진과 수필을 들고 책을 내고 싶어 방황하다가 이제 바른북스에서 출간을 하게 되니 감개무량하다. 세상에 나오는 내 사진과 글이 나에게 큰 행복을 주어 가슴이 터질 것만 같다. 내 꿈이 드디어 이루어진 것이다. 그러면서도 독자들의 반응과 책이 안 팔리면 어쩌나 걱정스럽기도 하다.
그동안 편집장님과 매니저님, 디자이너님, 고생 많으셨고 끝까지 친절하셔서 잊지 못할 것 같다.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바른북스가 출판업계에 반짝이는 큰 별이 되기를, 무한한 발전을 빈다.
2. 《빛에도 향기가》를 집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출사하며 찍었던 사진들을 보면서 사진 속에 들어 있는 아름다움과 감성을 글로 표현하고 싶었다. 살아가면서 보이고 마음에 와닿는 이야기들을 쓰다 보니 점차 양도 많아지고 책을 만들고 싶은 욕구가 생겼다. 나만의 시선으로 그려 보고 싶고, 세상에 보여 주고 싶었다.
2024년 1월 《문학사계》에서 수필 3편으로 신인상에 당선되었다. 그날따라 갑자기 눈이 엄청 내렸다. 마침 큰길 신호등 앞에서 핸드폰으로 그 소식을 들었는데 펑펑 쏟아지는 눈을 바라보며 기쁨에 떨었던 그날을 잊지 못한다. 그래서 더욱 힘을 얻고 더 많은 글을 쓰게 된 것 같다.
3. 책을 집필하면서 겪은 에피소드, 또는 즐거웠거나 어려웠던 점을 이야기해 주세요.
글을 쓰기 시작한 초창기에 컴퓨터 자판을 잘못 눌러서 애써 썼던 글이 전부 삭제가 되었는데 복원되는 줄 모르고 한숨 쉬고 다시 썼던 시절이 있었다. 한번 쓴 글은 다시 똑같이 쓰기가 쉽지 않다.
그리고 주제 선정을 하고 쓰는데 글이 꼬이고 마음대로 되지 않아서 썼다가 지우고 퇴고하는 시간이 많고 힘들어 그만두려고도 했었다. 새벽에 눈 뜨면 쓰지 못했던 문장들이 떠올라 스트레스도 받았다. 그러나 그렇게 힘이 들다가 마침내 완성되어 느끼는 희열감은 또다시 다음 글을 쓰게 해 줬다. 삶의 의미를 표현할 수 있는 기쁨으로 글을 쓰면서 내 생활에 변화가 왔다.
4. 책 내용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애착이 가는 구절이 있나요?
수필 중 〈건망증과 메모리 카드〉에서 “걱정하는 딸을 보내고 이젠 아무 소용도 없는 무거운 카메라를 미련스럽게 메고 들녘을 향해 내려갔다.” 부분에 메모리 카드를 잊어버리고 못 넣은 나 자신 때문에 속상했던 마음을 표현했는데 이 구절을 읽을 때마다 좋다.
〈친구〉 중에서 “결국 나는 친구와 만나지 못했다. 하루 종일 마음에 커다란 돌멩이를 매단 듯 무겁고 아팠다. 떠나고 나니까 만나지 못한 것이 아쉽고 아파서 오래 울었다. 가여운 내 친구.” 단기 치매 증상이 있는 친구를 만나지 못하고 친구는 미국으로 떠났고 만나지 못한 죄책감에 많이 울어서 이 글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
이탈리아 출사 중에 일몰과 야경을 찍으려고 무거운 장비를 들고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된다며 땀 흘리며 장소를 옮기고 뛰어다녔던 일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5. 글이 잘 써지지 않을 때 어떤 방식으로 해결하셨나요?
쓰던 글을 덮어 두고 잠깐 눈을 감고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다. 또는 신나는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기도 한다. 다행히 에어로빅을 20년 이상 오래 해서 몸이 잘 따라 준다. 아니면 카메라를 메고 집 근처를 소요하며 사진을 찍기도 한다. 그러면 잡념도 없애 주고 시원한 야외 공기는 머리를 맑게 해 주어 다시 글 쓸 기운을 북돋아 주었다.
6. 이 책을 접할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주세요.
이 책은 사진과 수필을 같이 써낸 책이다. 여행하면서 보고 느꼈던 아름다운 세상을 보여 주고 싶었다. 글을 세상에 내놓으면서 누군가 나를 보아주는 기쁨으로 기대를 해 본다. 수채화 같은 글이 되도록 표현했지만 돌아서면 부끄럽고 부족한 글이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한 글을 거침없이 쏟아 내고 싶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공감을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든다. 여러분들의 따뜻한 격려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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