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울한 날에는 쇼핑을 하게 될까》 김정수 저자 후기

김정수 | 2025-04-24 | 조회 70

1. 《왜 우울한 날에는 쇼핑을 하게 될까》를 출간한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언젠가는 내 이름 석 자가 적힌 책을 출간해 보리라는 꿈을 지닌 채 글을 쓴 시간이 제법 되었습니다. 하지만 글을 쓰면 쓸수록 내가 그런 꿈을 가질만한 자격이 되는지 되묻는 시간 또한 많았습니다. 책을 출간하는 행위에 대한 무게감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책을 출간하겠다고 결심을 한 것은 내가 쓴 글들이 자식처럼 여겨졌던 탓입니다. 자식이 성인이 되면 사회에 내보내야 하듯 내 글들도 세상의 빛을 보게 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처음에는 책을 출간하면 매우 기쁠 것 같았는데 막상 출간하게 되니 의외로 덤덤합니다. 아마도 오래전 나 자신과 했던 약속을 지켰다는 마음이 더 크게 다가오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그래도 첫 책이니만큼 설레는 감정이 없지는 않네요.

2. 《왜 우울한 날에는 쇼핑을 하게 될까》를 집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쇼핑 회사에 20년 넘게 다니면서 고객을 이해하고 설득하려 했던 소중한 경험들을 기록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그 경험들을 공감하고 재미있어하는 누군가가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그 누군가는 독자 여러분이 되겠죠.

3. 책을 집필하면서 겪은 에피소드, 또는 즐거웠거나 어려웠던 점을 이야기해 주세요.

독자들이 공감할 만한 주제를 찾다 보니 무심코 지나쳤던 상황들도 자세히 관찰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또한 잊고 지냈던 추억을 소환하는 일도 잦았는데, 그럴 때마다 내가 살아온 삶이 허튼 것만은 아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많은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4. 책 내용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애착이 가는 구절이 있나요?

“The future belongs to those who believe in the beauty of their dreams(미래는 그들의 꿈이 아름답다고 믿는 자들의 것이다)”

루스벨트의 이 말을 인용한 부분이 있는데 이 말은 감동적인 측면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미래는 단순히 꿈이 ‘이뤄질’ 것이라고 믿는 자들이 아니라 ‘아름답다’고 믿는 자들의 것이라고 했거든요. 왜 ‘beauty’라는 단어를 썼는지 생각하면 할수록 묘한 울림을 줍니다.

5. 글이 잘 써지지 않을 때 어떤 방식으로 해결하셨나요?

글이 잘 써지지 않을 때는 일단 어떻게든 써보고 나중에 다시 읽으면서 고치는 방식으로 집필을 했습니다. 그날의 컨디션이나 기분에 따라 글이 잘 써질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으니까요.

6. 이 책을 접할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주세요.

작가들이 책을 출간한 후 부끄럽다고 하는 인터뷰를 종종 접했습니다. 그때는 으레 겸손함을 표현한 것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막상 제가 출간을 하게 되니 그 말이 무슨 말인지 너무 잘 이해됩니다. 군데군데 내용도 허술한 데다가 이게 맞는 얘긴가 싶은 부분을 읽을 때면 손발이 오그라들 지경입니다.

그럼에도 독자분들이 그냥 만화책을 읽듯 재미있게 읽어주었으면 하는 바람 하나만 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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