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로 태어나 수학으로 살다가 그림자를 두고 간다》 이영운 저자 후기

이영운 | 2025-04-14 | 조회 74

1. 《국어로 태어나 수학으로 살다가 그림자를 두고 간다》를 출간한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이혼이라는 아픈 경험을 뒤로하고 몇 년을 흘려보낸 후에서야, 비로소 과거의 자신을 돌아보게 되더군요.

앞만 보며 살아온 세월이었습니다.

그렇게 과거로의 여행은, 과거의 나이처럼 일상의 모든 생각들을 단순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다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황홀함’이라는 언어의 의미를 알게 된 순간이었습니다.

수정하고 싶은 어제도 많지만, 그렇다고 수정할 수 없는 박혀 버린 과거였기에 더욱 가슴 깊은 곳으로 쌓이게 되더군요.

수정은 필요하지만, 더러는 수정을 하지 않음으로써 깊이가 늘어나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2. 《국어로 태어나 수학으로 살다가 그림자를 두고 간다》를 집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이 아주 가끔 주어졌을 때,

마치 급작스럽게 터진 메모처럼 휴대폰 속에 채워 넣던 글자들이 자신도 모르게 쌓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이야기가 되어 가더군요.

이 글들은 A4 용지에 덧칠이 되었고, 언제부터인지는 몰라도 자연의 흐름처럼 거실 벽면으로 옮겨졌습니다.

집에 놀러 온 벗들이 그것을 보며 응원이 함성으로 바뀌었고, 그 용기에 더하여 어제들을 모아 담아 보게 되었습니다.

3. 책을 집필하면서 겪은 에피소드, 또는 즐거웠거나 어려웠던 점을 이야기해 주세요.

학창 시절, 나는 학년 석차가 항상 꼴등이었지요.

가끔 연락을 주고받던 친구들이 어느 순간부터 자주 만나자며 연락을 주었고, 그들은 학창 시절 1~5등을 하던 친구들이었습니다.

그 친구들과 자주 어울리며, 나는 나의 ‘일등’과 ‘꼴등’이 만나는 일상을 처음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그 끝 모를 즐거움은 학창 시절에는 상상조차 못 했지요.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고 여겼던 일이었지만, 그건 규칙이 아니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마지막까지도 꼴등이었던 나의 부족한 언어 능력과 학습 능력은,

결국 어휘력의 고갈로 이어졌고, 머리카락을 부여잡고 씨름했던 그 시절은 참 많이 힘들었습니다.

전문은 https://blog.naver.com/barunbooks7/223832350397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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