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속으로
“보는 것은 여러 가지가 있다. 볼 열(閱)은 보다, 검열하다의 뜻을 가지고 있다. 볼 람(覽)은 바라보다의 뜻이다. 볼 감(監)은 살피다라는 뜻을 나타내는 것이다. 볼 견(見)은 사람이 가진 눈으로 바라보는 것으로 look이다. 볼 시(視)는 수동적으로 비치는 것으로 watch이며. 볼 관(觀)은 자신의 생각을 가지고, 의미를 파악하며, 보는 것으로 insight이다. 볼 찰(察)은 ‘왜’라는 의문을 가지고, 지켜보는 것으로 observe같이 보면 될 것 같다. 볼 간(看)은 보다는 뜻에만 의의가 있는 것으로 하는 것이다.”
“보고 싶은 대로 봐도 안 되고, 봐야 하는 대로 봐도 안 되며, 보이는 대로 볼 수 있는 안목이 있어야 건축물을 제대로 볼 수 있다.”
- 본문 중에서
◆ 출판사 서평
1門, 28채의 전통건축 속에는
한국인의 품성과 전통, 그리고 사상이 담겨 있다!
서울의 도심에서, 많은 유적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한국의 전통건축.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혹은 여가를 즐기기 위해 찾아가지만 그 속의 숨은 의미를 성찰해보고자 하는 노력을 기울이는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저자는 오랜 세월 동안 아이들이 공부하는 공간인 학교를 건축하면서 한 건축물이 사람의 의식 속에 남겨질 수 있는 ‘의미’에 대한 고민을 해왔다. 그리고 이 책 《1門, 28채》를 통하여 그 인문학적 성찰의 과정과 결과를 정리하였다.
이 책에서는 전통건축의 다양성을 서술하고 있다. 우리나라 고건축 속에 담겨 있는 효도와 예절에 관한 내용은 가족의 정서 함양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옛것이라 치부할지도 모르지만 시대를 수만 년 이어가도 사람의 근본은 변함이 느리다. 그렇기에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많은 의미를 남기고 있다. 의례, 민의, 유통, 오사가 우리 삶에 주는 영향은 서서히 시대에 맞춰 변화할 뿐, 여전히 우리 의식 속에는 면면히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건축 공간의 형성과 그 속에서 흐르는 우리 문화의 맥이 어떻게 이어지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 이 책은 명쾌하게, 또한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시대의 흐름에 대한 변화의 원인을 정할 수 있는 전통주택의 숨결에 대한 서술이 미래의 세계관을 형성케 하는 데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