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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로 멈춰라》 김시온 저자 후기

김시온 | 2025-04-01 | 조회 16

1. 《그대로 멈춰라》를 출간한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후련합니다. 그리고 기뻐요. 스스로에게 고생했다고 해줄 수 있을 만큼 많이요. 생각을 쏟고 정리해서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한 느낌입니다. 이제는 저도 한 명의 독자로 이따금 꺼내어 묻은 먼지를 털어내고 추억을 회상할 수 있는 앨범을 간직할 수 있을 거 같아요.

2. 《그대로 멈춰라》를 집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어머니의 꿈은 소설을 쓰는 것이었습니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대학도 못 가셨다고 하시는 게 제 마음 한편에 무겁게 자리 잡고 있었던 거 같아요. 대신 꿈을 이뤄드리고 싶었습니다. 단편 소설 공모전에도 응모해 보고 소설로 등단해 보고 싶었는데 그 정도의 재능은 없었나 봐요. 그렇게 재능 없던 내가 즐기기라도 할 수 있는 글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했고, 눈으로 보는 세상을 좋아했던 저는 제 감정을 남기기 시작했죠. 눈을 감으면 머릿속에 떠오르는 장면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글을 쓰기도 했고, 사진 없이 떠오르는 글들을 모두 쓴 다음에 이 글을 가장 시각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사진을 구상했어요. 둘 중 하나도 놓을 수가 없어서 함께 책으로 담게 되었습니다.

3. 책을 집필하면서 겪은 에피소드, 또는 즐거웠거나 어려웠던 점을 이야기해 주세요.

사진에 나오는 사람들에게 허락을 받기 위해 일일이 연락했던 게 기억에 남아요. 혹시 책을 쓰고 있는데 너의 사진을 좀 써도 되겠냐고. 다른 사진을 쓰는 것보다, 글에 더 잘 어울리는 사진이 없을 거 같은데 혹시 기분이 언짢으면 쓰지 않겠다고. 모두가 흔쾌히 허락해 주는 게 너무 행복했습니다. 당연히 써도 된다고. 뭘 그런 걸 물어보냐고. 그렇게 말해준 제 사람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어요. 짧은 편지와 함께 모두에게 책을 보낼 생각입니다.

4. 책 내용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애착이 가는 구절이 있나요?

저는 사랑을 잘 몰라요. 사전에 정의된 의미나 타인이 말해주는 사랑을 너무 많이 들었지만, 정작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사랑을 아는 것 같지가 않습니다. 연인 사이에, 가족 사이에 아무렇지 않게 할 수 있는 말인 것 같으면서도, 아직도 사랑을 잘 몰라서 ‘아낀다’나 ‘애정한다’와 같은 다른 단어로 대체해서 쓰고 있죠. 책 속에 들어 있는 사랑에 관한 모든 구절은 사랑을 알아가는 과정이었습니다. 사랑 같은 것. 사랑과 비슷한 것. 사랑이라고 불리는 것. 모든 집필을 마쳤을 때도 여전히 사랑이 무엇이라고 정의할 수는 없었지만, 사랑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한 모든 시간이 사랑했던 시간 같아서 조금씩 사랑이 묻어 나오는 구절들이 생각나는 것 같습니다.

5. 글이 잘 써지지 않을 때 어떤 방식으로 해결하셨나요?

안 썼습니다. 게임을 하거나, 엄청나게 많은 약속을 잡거나 하면서 시간을 보냈어요. 밀린 숙제를 끝까지 미루고 최대한 즐기는 사람처럼요. 그러다가 문득 ‘더는 지체하면 안 되는데’ 하는 순간이 옵니다. 며칠이 걸리기도 하고 길게는 한 달이 넘도록 오지 않은 것 같기도 해요. 억지로 책상에 앉았던 순간도 있었는데 오래가지는 못하더군요. 결국 글이 나를 찾아줄 때까지 기다렸죠. 그리고 나를 부르는 순간에는 망설임 없이 달려가서 글을 썼습니다. 인내하는 건 내가 아니라 글인 거 같아요.

6. 이 책을 접할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주세요.

각자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을 오래도록 간직했으면 좋겠어요. 자신을 돌아보는 것도 필요한 시간이지만, 누군가를 생각하고 그리워하고 같이 만나고 웃는 게 더 소중한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책으로 그들을 남겼고 이 책을 접하는 독자분들은 사진을 보고 글을 보면서 소중한 이들을 마음에 남겼으면 좋겠습니다.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보다 행복하게 하는 사람들이 더 많이 떠오르는 날까지 저는 책을 쓸 거 같아요. 여러분도 다른 누군가의 삶에 하나의 시처럼 기억되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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