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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시체를 부탁해》 한새마 저자 후기

한새마 | 2024-09-30 | 조회 256

1. 《엄마, 시체를 부탁해》를 출간한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벌써 등단한 지 5년째입니다. 그동안 썼던 15편의 단편 중에서 이 정도면 재밌지 않을까 싶은 작품들만 추려 출간했습니다. 그러는 와중에 저작권 문제로 출간이 연이어 무산되기도 하였습니다.

《엄마, 시체를 부탁해》의 출간을 지지해 주신 나비클럽, 북오션, 안전가옥 출판사에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책 표지 디자인뿐만 아니라 출판 전반에 많은 도움을 주신, 디지털 일러스트레이터 마스터 칼리 님께도 애정 어린 고마움을 표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누구보다, 책 한 권 읽기 힘든 이 시대에 《엄마, 시체를 부탁해》를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엄마, 시체를 부탁해》의 출간을 발판 삼아 이전보다 더 확장된 작품 세계로 나아갈 계기가 마련된 것 같아 기쁩니다. 앞으로 재미와 감동이 공존하는 좋은 작품들로 독자분들을 만나 뵙도록 정진하겠습니다.

2. 《엄마, 시체를 부탁해》를 집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표제작인 《엄마, 시체를 부탁해》는 아이들을 재우기 위해 옆에 누워서 핸드폰으로 쓴 소설입니다. 제 옆에 누워 잠든 아이들, 실제로 27주 1일째에 조산했던 쌍둥이와 다섯 살배기 딸애를 위해 엄마인 나는 어떤 일까지 해줄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서 이 소설은 시작되었습니다.

‘삐뚤어진 모정이더라도 나는 내 새끼들을 보호할 거야’ 하는 마음에서 시작한 소설은 결말에 이르러 출발점인 물음으로 되돌아가 버렸습니다. ‘부모 됨에 정답이란 없구나, 평생 고민해야 하는구나’ 하는 깨달음을 소설 집필로 배운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3. 책을 집필하면서 겪은 에피소드, 또는 즐거웠거나 어려웠던 점을 이야기해 주세요.

《위협으로부터 보호되었습니다》를 구상할 때였습니다. 저는 기계치에 컴맹인데 SF 미스터리를 써야만 했었습니다. 너무나도 막연하여 컴퓨터 프로그래머인 친구 남편에게 연락을 취했습니다. 그분이 여러 가지 정보들을 주셨는데, 실로 놀라웠습니다. 홀로그램 기술이나 AI 기술이나 아무튼 그런 기술들이 제 예상을 훌쩍 뛰어넘어 발전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일론 머스크라는 사람은 원숭이와 돼지의 뇌에 칩을 심어서 그 둘을 메타버스 안에서 만나게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땐 ‘저쪽 사람들은 이세계 사람들인가? 동시대인이 맞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굉장히 새롭고 재밌는 작업이었습니다.

4. 책 내용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애착이 가는 구절이 있나요?

저는 거의 모든 작품들 속에 제 개인적인 삽화를 집어넣는 편입니다.

그중에 가장 애착이 가는 건 산후우울증을 다룬 《마더 머더 쇼크(Mother Murder Shock)》라는 단편 속 한 장면입니다. 담배를 꼬나문 저승사자가 나타나서 아이를 죽이라고 속삭이는 부분인데, 꿈인지 환시인지 모르지만 우울증 약을 먹고 비몽사몽간에 제가 실제로 겪었던 일입니다. 저승사자를 만났는데, 고작 한다는 말이 입에 물고 있는 그 담배 아무 데나 버리지 마라, 집에 불난다며 잔소리를 했었습니다. 그러고 정신을 차렸을 때 혼자 피식 웃었습니다.

5. 글이 잘 써지지 않을 때 어떤 방식으로 해결하셨나요?

소설들을 많이 읽습니다. 타 장르의 소설도 많이 읽는데, 가끔 막혔던 이야기의 흐름에 물꼬를 틀만한 힌트를 얻기도 합니다.

만약 그래도 글이 잘 써지지 않는다면 그냥 어떻게든 앉아서 꾸역꾸역 씁니다. 졸아가며 한 글자, 한 글자 쓰다 보면 다음 날 '내가 이런 문장을 썼다고?' 하며 놀랄 때도 있습니다.

6. 이 책을 접할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주세요.

지금 굉장히 많이 떨립니다. 앤솔러지 출간이나 장편 출간 때와 다르게 무섭고 두렵기까지 합니다. 아마도 스스로 ‘나는 단편소설 작가다’라고 여겨왔기 때문일지 모릅니다. 잘 썼다고 생각한 작품들만 추렸기에 독자분들 앞에 벌거벗은 채로 서 있는 기분입니다. 읽고 좋아해 주실 독자분이 한 명이라도 계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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