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가 껴도 괜찮아》 한겨울 저자 후기
한겨울 | 2024-08-30 | 조회 221
1. 《안개가 껴도 괜찮아》를 출간한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제가 쓴 책이 출간되었다는 게 아직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 여기까지 온 만큼 많은 분께 위로가 되는, 사랑받는 책이 되면 하는 바람입니다. 사실 제가 쓴 책을 주변 사람들에게 알리기 부끄러웠던 적이 많아요. 그래서 모르는 지인도 많습니다. 저를 아는 사람에게도 밝히기 힘든 제 이야기를 모르는 사람에게 밝힌다는 게 많은 용기가 필요했어요. 그럼에도 용기를 내준 자신에게 고맙고, 용기를 내게 만들어 준 부모님께도 감사한 것 같습니다! 책을 쓰면서 성장하는 자신을 본 것만큼 뿌듯한 일은 없었습니다. 제가 성장한 것처럼 꼭 힘을 가져다주는 책이 되었으면 합니다.
2. 《안개가 껴도 괜찮아》를 집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제가 겪었던 아픔이 저를 포함해 다른 사람에게도 쓸모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제일 힘들 때 위로가 되었던 건 “힘내”라는 말이 아닙니다. 저와 같은 처지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었습니다. 이걸 토대로 삶의 경계선에 서 있는 사람들에게 제 이야기가 위로가 되었으면 합니다.
3. 책을 집필하면서 겪은 에피소드, 또는 즐거웠거나 어려웠던 점을 이야기해 주세요.
개인적인 제 이야기를 썼기 때문에 책으로 쓰는 것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었어요. 하루는 돌이킬 수 없는 일을 저지른 것 같다며 걱정에 사무쳐서 있기도 했고요. 출판 과정에서도 몇 번이나 출판을 그만둘까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그래도 제 책, 그리고 저를 응원해 주시는 가족이 있어서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4. 책 내용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애착이 가는 구절이 있나요?
네. “죽고 싶은 감정이 들면 살고 싶은 생각이 조금이라도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두 생각은 크기의 차이일 뿐이지 어느 하나가 사라질 수 없다는 걸 알았다.”라는 내용이 책에 있습니다. 죽고 싶은데 못 죽었던 제게는 살고 싶은 마음이 강렬하면서도 미웠습니다. 그러나 그 두 생각은 공존할 수밖에 없다는 걸 알게 된 후에는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두 번째로 애착이 가는 구절은 제목과 표지에도 나와 있는 “안개가 껴도 괜찮아.”라는 구절입니다. 지금 내 앞만 바라보고 저 멀리 세상은 못 바라보게 하는 안개를 우울증에 비유했습니다. 또한 안개는 항상 껴 있는 것이 아니며 안개와 함께하는 시간이 길고 짧은 차이라는 말을 덧붙이며 안개는 낄 수 있지만, 다시 사라질 수 있다는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이 구절은 원고를 쓰기 전부터 생각한 구절이 아니라 쓰면서 생각한 구절입니다. 원고를 쓰면서 깨달은 것을 바탕으로 생각해 냈기 때문에 조금 더 성장한 것 같아 애착이 갑니다.
5. 글이 잘 써지지 않을 때 어떤 방식으로 해결하셨나요?
120페이지인 짧은 에세이라서 정체기는 딱히 없었던 것 같습니다. 3주도 안 되는 시간 동안 깊은 감정을 담아 후루룩 쓰다 보니 초고를 완성하기까지는 막힘이 없었어요. 하지만 퇴고를 하는 과정에서 똑같은 글을 여러 차례 읽고 고치다 보니 고비가 많이 왔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제 옆을 지키는 반려 강아지가 있어서 힘을 얻고 잘 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6. 이 책을 접할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주세요.
사실 행복했으면 하고, 덜 아프셨으면 하는 마음을 전하고 싶은데요. 앞에서도 말했다시피 이런 말 자체가 위로가 될지 잘 모르겠습니다. 고작 책 한 권이 힘든 세월을 위로해 주지는 못하지만, 읽는 동안이라도 희망을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한 청소년의 우울 투병기라고 생각해 주시고 제 이야기가 독자의 마음의 파동을 일으키길 바랄 뿐입니다. 우울해져도 괜찮아요. 그 안개는 다시 사그라질 거니까요. 의미 없는 말일지 몰라도 이 말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저는 거창한 게 아닌 사소한 것들로 삶을 다시 다짐하곤 했습니다. 예를 들면 친구들과 만나면 나누는 안부 인사, 같이 아이스크림 먹으면서 떠들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서요. 독자님도 생각보다 사소한 것에서 행복을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삶이 절망으로 뒤덮인 것 같더라도 희망을 잃지 말아 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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