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아리 속 풍경》 이미숙 저자 후기
이미숙 | 2024-08-30 | 조회 229
1. 《항아리 속 풍경》을 출간한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일상이 바쁠수록 글쓰기에 대한 간절함이 더 커졌던 것 같습니다.
1인 다역에 오만가지 생각과 경험들을 틈틈이 기록해 두었고, 그 글들을 정리하여 첫 시집으로 출간하게 되어 감회가 남다르고 숙제를 해낸 느낌입니다.
특히 출간을 준비하면서 살아온 과정을 돌아보는 시간이 주어져 추억과 함께 소중한 인연들을 생각해 보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지금까지는 공직자로서 봉사하는 자세로 살아온 삶이 더 컸다면 이후의 삶은 맘속에 간직해 두었던 나 중심의 일들을 실천하면서 살아가고자 다짐해 봅니다.
2. 《항아리 속 풍경》을 집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평소 글쓰기에 관심이 많은 것을 알고 있는 가족과 지인들의 권고로 그동안 써두었던 다양한 장르의 글들을 정리하면서 시집을 집필하게 되었습니다.
특정직의 신분으로, 헌신하는 마음으로 교육에 열정을 쏟았던 부분은 걷어내고 평범한 일상의 한 부분들을 담담하게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유독 자연에 시선이 머물고 가족을 통해 위로받을 수 있었기에 이를 표현하고 담고자 했습니다.
3. 책을 집필하면서 겪은 에피소드, 또는 즐거웠거나 어려웠던 점을 이야기해 주세요.
책을 출간하겠다고 생각하고 글을 썼다기보다는 오랜 세월 일상의 경험들과 다양한 생각들을 일기처럼 쓰다 보니 글들이 차곡차곡 쌓였고 책을 출간해 보자고 용기를 내게 되었습니다. 그 용기를 불어넣어 준 이들이 가족이었고 가까운 지인들이었습니다. 덕분에 즐겁게 작업할 수 있었으며, 새로운 장르에 도전해 보고 싶다는 용기도 생겼습니다.
다만 바쁜 일상 속 작업이라 집중하기가 힘들었고, 중간에 포기도 하고 싶었지만 출산의 고통 뒤 내 아기를 만날 수 있는 기쁨을 누리듯 책의 집필도 그러하리라 생각하며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이 작업을 계기로 더 성장하리라 기대합니다.
4. 책 내용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애착이 가는 구절이 있나요?
누구에게나 살아가는 동안 힘이 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게 삶의 지표가 되어준 사람은 시어머니와 친정 엄마입니다. 이 두 분을 떠올리면 관련된 이미지가 있습니다. 시어머니는 호탕한 웃음과 ‘감사’라는 낱말이고, 친정 엄마는 좋아하시던 ‘딸기’와 바쁜 딸을 늘 안쓰럽게 여기며 머리카락 쓸어 올려주던 모습입니다.
<어머니의 우물>과 <딸기>는 두 어머니를 떠 올리며 쓴 글입니다.
5. 글이 잘 써지지 않을 때 어떤 방식으로 해결하셨나요?
글은 늘 잘 써지지 않지요. 특히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가 쌓였을 때는 더더욱 글쓰기가 어렵습니다. 일과 업무를 떠나 자연 속에 머무를 때나 가족이나 좋아하는 지인들을 만난 후 시상이 종종 떠올랐던 것 같습니다.
글을 쓰고 싶으나 글이 잘 써지지 않을 때는 여러 번 읽었던 책을 읽거나 집 주변 산책을 하곤 합니다. 특히 야생화와 나무들에 관심이 많아 자세히 관찰하는 습관이 있습니다. 갑자기 시상이 떠오를 때 관련 낱말이나 문장을 기록해 두었다가 일정한 시간에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음이 조급할수록 차분하게 돌아서 가려고 합니다.
6. 이 책을 접할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주세요.
누구나 마음속에 버킷 리스트가 있다고 여깁니다. 시집 첫 출간도 버킷 리스트의 한 항목이어서 가능했습니다. 목표가 뚜렷하고 간절하다면 이룰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이 시집은 자연을 나와 동일시하고 대화하며 사계절을 느끼면서 함께 나이 들어가는 풍경을 담기도 했고, 가족과 함께하면서 느낀 일상을 담담하게 담아낸 내용이기에 이 책을 접하시게 되면 자연스럽게 공감하고 자신의 일상을 사랑하라고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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