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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휴가》 이미란 저자 후기

이미란 | 2024-08-05 | 조회 309

1. 《특별한 휴가》를 출간한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글을 쓴다는 것은 나를 거울에 비추는 것입니다. 마음속에 있는 말을 쏟아놓으니 희미한 안개 속 같았던 것들이 이제 환한 빛을 받아 모습을 드러낸 것 같습니다.

2. 《특별한 휴가》를 집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제 인생의 94%를 학교에서 보내고 정년퇴직하고 맞이한 ‘특별한 휴가’는 너무나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더구나 우리 부부와 딸과 사위 손주들의 6식구가 한 아파트에서 복닥복닥 살고 있습니다. 퇴직 후의 변화와 3대의 대가족이 함께하는 삶을 나누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미 퇴직했거나 퇴직을 맞이할 사람들에게 자신들만의 특별한 휴가를 설계할 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세대 간의 화합 속에 대가족으로 살아가는 이들이 늘어나길 희망합니다.

3. 책을 집필하면서 겪은 에피소드, 또는 즐거웠거나 어려웠던 점을 이야기해 주세요.

책의 목차에 이름을 정하면서 가족들에게 3개의 안으로 보여주고 투표를 했습니다. 각자 다른 의견을 내고, 서로 이야기 나눠서 최종 목차의 이름을 지은 것이 즐거웠습니다.

글을 다 쓴 다음에 남편과 큰딸, 아들, 막내딸, 사위, 며느리가 읽고 맞춤법뿐 아니라 내용의 애매함이나 오류까지 검토해 줘서 대화를 나누는 좋은 기회가 된 것이 즐거웠습니다.

신기한 것은 아들이 못 본 것을 막내가 찾고, 그 이후에 큰딸이 보고 다시 새로운 것을 찾고, 이후에 남편이 또 찾는 등, 여러 사람이 보니 관점이 달라서 다양하게 검토하며 서로의 생각과 마음을 나누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4. 책 내용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애착이 가는 구절이 있나요?

눈이 어두워져서 바늘귀를 못 꿰면 부탁하지 않아도 어느새 손주들이 다가와서 바늘귀를 꿰어줬던 일, 농장에 가서 식구들이 같이 합창하면서 준베리를 땄던 일, 공원 벤치형 긴 그네를 함께 타면서 손녀가 “바로 이 맛이야.”라고 좋아하던 일, 아들네가 찾아와서 9식구가 함께 장기 두고 게임을 하며 지낸 일 등 가족이 여유 있게 함께 보낸 시간들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5. 이 책을 접할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주세요.

공자가 말한 불혹의 나이와 이순의 나이를 넘어섰고, 하고 싶은 바를 따르더라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는 나이로 가고 있습니다. 아직도 삶 속에서 수시로 ‘이렇게 할걸….’ 하며 후회를 하는 미숙함이 있지만, 점점 다듬어져서 가리라 믿습니다.

사람마다 각기 다른 성향과 목표로 인해 같은 상황도 다르게 해석됩니다. 하지만 퇴직과 노화는 누구에게나 공통된 경험입니다. 인생의 진정한 특별한 휴가를 보내기 위해 어떤 관점으로 어디에 시선을 두고 살아가야 할지 고민하는 분들과 이 책을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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