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여자보다는 삼국지에 대해 잘 알아야 하지 않겠어요?》 정미현 저자 후기
정미현 | 2024-04-16 | 조회 471
1. 《그래도 여자보다는 삼국지에 대해 잘 알아야 하지 않겠어요?》를 집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남편과 삼국지 관련 게임을 하던 중이었어요. 하후돈이 조조를 사촌이라 부르더라고요.
“둘은 언제부터 사촌으로 알려졌을까?” 물었어요. 그러니까 남편이 되묻더라고요. “사촌 아니었어?”
그럴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요. 하지만 제가 흥미롭게 여겼던 부분은 따로 있는데요, 당연하다고 여기는 수많은 삼국지 관련 지식이, 사실은 당연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었죠.
그런 이야기가 참 많거든요. 하진과 원소가 동탁을 불렀던 명목상의 명분은 십상시 제거가 아니라 흑산적 토벌이었다거나, 원술은 오로지 가문의 이름만으로 사람을 부리던 명문가 도련님이 아니라 정치깡패 출신으로 협천자를 시도했다거나, 뭐 그런 것들.
그런 이야기를 모아보면 어떨까 싶었죠. SNS에 가볍게 올렸는데 의외로 반응이 괜찮더라고요? 그런데 올리다 보니 너무 길어지는 거예요. 이러느니 아예 책으로 내면 좋겠다 생각했죠.
2. 책을 집필하면서 어려웠던 점을 이야기해 주세요.
집필을 시작했을 때 아기가 5개월이었어요. 소위 육퇴를 하고 나면 남은 체력이 없었습니다. 남편이 육아도 잘 도와주고, 집필도 응원해 준 데다, 아기도 제법 순한 편이라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남편에게도 아기에게도 고마워요!
3. 상당히 독특하면서도 자신감이 넘치는 제목인데요, 어떻게 나왔을까요?
남성 지인들과 삼국지 관련 이야기를 종종 하는데요, 지인들이 가끔씩 장난스레 “내가 삼국지를 여자보다 몰랐네” 등의 반응을 할 때가 있어요. 저도 “삼국지를 여자보다도 모르시네요” 등으로 놀렸고요. 여성 혐오 혹은 남성 혐오라기보다는, 그냥 가벼운 놀림(banter) 정도랍니다.
그런 대화를 떠올리다, 장난스레 툭 던진 제목이었어요.
물론 너무 도발적으로 보여 다른 제목도 많이 고려해 봤어요. 그런데 한 남성 지인분이 “길 가다가 보면 소름 끼쳐서 바로 한 권 산다"라고 하는 거예요. 혹해서 제목으로 확정하게 되었어요.
물론 제목만 그렇지, 제가 남들보다 반드시 잘 안다는 확신은 없어요. 쓰다 보니 제가 잘못 알고 있었던 부분도 많더라고요. 그러니 혹시 이런저런 오류를 발견하신다면, 나는 여자보다 삼국지에 대해 잘 아는구나 하시면 됩니다.
4. 이 책을 접할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주세요.
삼국지를 꼭 읽을 필요는 없어요. 마찬가지로 잘 알 필요도 없고요. 그러니 사실 제 책을 꼭 완독할 필요도 없어요. 하지만 남들 모르는 것을 안다는 기분도 나쁘지 않거든요. 딱 그 정도로만 가볍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5. 바른북스와 함께하면서 인상 깊었던 점 혹은 만족한 부분을 적어주세요.
저는 꼼꼼과는 거리가 먼 편인데요. 그렇다 보니 교열이 자꾸 늘어지더라고요. 집필은 12월에 시작해 2월 초에 끝났거든요? 그런데 교정만 넉 달 동안 다섯 번 했어요. 문장이야 바른북스에서 어색하지 않게 잘 교열해 주셨다지만, 제가 틀리게 기술한 부분이 자꾸 보여서요.
그렇게 제가 놓친 오류를, 바른북스에서 꼼꼼하게 봐주시면서 교정해 주셨어요. 그냥 맞춤법이나 문법만 봐주시는 데서 그쳤다면, 6개월이 지나도록 출판 못 했을 거예요.
거기에 표지! 지인분께서 표지 아이디어를 주셔서 전달했는데, 정말 마음에 드는 디자인이 나왔어요. 아이디어를 그대로, 그러면서도 더 고급스럽게 살려주셨다고 해야 하나.
이 자리를 빌려 바른북스에 감사 인사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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