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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과 윤리》 신상균 저자 후기

신상균 | 2023-12-15 | 조회 143

1. 《금융과 윤리》를 출간한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우선은 제가 쓴 글이 책으로 만들어져 시중에 나온다는 것이 가슴 설레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고요.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아 이렇게 할 수 있구나.’ 하는 자신감을 주기도 합니다.

2. 《금융과 윤리》를 집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금융감독원에서 근무하고 은행 감사로서 일하면서 평소 많이 고민하던 문제를 기회가 되면 한번 정리해 보자는 생각이 늘 있었어요. 대형 금융사고가 있을 때마다 금융회사의 내부통제나 금융회사 직원의 윤리 문제가 늘 이슈가 되곤 하죠. 이런 일을 논의하다 보면 피상적인 제도의 문제보다 우리의 인식이나 문화와 관련이 크다는 결론에 이를 때가 많았어요.

그런데 우리나라에는 금융윤리에 대한 자료가 거의 없더라고요. 금융윤리교육이란 것도 규정중심의 준법교육이고요.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 근본적인 것들을 생각해 보는 데는 부족하다고 느꼈어요. 그걸 한번 정리해 보자는 시도를 하게 되었죠.

3. 책을 집필하면서 겪은 에피소드, 또는 즐거웠거나 어려웠던 점을 이야기해 주세요.

책 쓰기 자체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제가 은행 감사로서 근무를 막 시작했을 때 한 직원이 책을 한 권 들고 왔어요. 자기 아내가 쓴 책인데 선물하고 싶다고 가져왔어요. 그런데 그 책은 《당신도 책을 쓸 수 있다》라는 책이었어요. 그러면서 한번 해보래요. 쓸 거리가 없다고 했더니 있데요. 나중에 내가 이런 책을 쓰게 될 줄은 몰랐어요. 알고 보니 서점에 책 쓰기의 장점과 방법을 소개하는 책들이 엄청 많더라고요. 모두 공감은 되는데 결국 실행이 문제였어요.

저의 경우 책 쓰는 과정에서 즐거움이라면 자료를 찾고 정리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것을 알아갈 때의 즐거움을 들 수 있어요. 관심 분야와 관련하여 더 많은 것들을 배우게 되었어요. 특히 금융윤리분야는 우리나라에는 마땅한 자료들이 적고 외국에서 논의된 것들이 많았는데 좋은 자료를 만나 읽으면 즐거웠어요. 특히 외국 금융감독당국 수장들의 글들에서 많이 배웠어요. 금융감독당국의 현실 인식, 철학과 경륜이 잘 녹아 있는 내용들을 보면서 고개가 끄덕여지고 부럽기도 했어요.

어려움이라면 글쓰기가 육체적으로 힘들 때가 있었어요. 저는 주로 전주에서 대학교 도서관을 이용해서 거기서 노트북 작업을 했는데 딱딱한 의자에 오래 앉아 있으면 허리가 아팠어요. 이전에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소설 쓰기를 결심하면서 교외로 집을 이사하고 매일 아침 호수 주변을 조깅하며 체력을 단련했던 것이 기억나더군요.

에피소드라면 저는 딸이 디자인을 전공해서 당초 처음 만들어보는 책의 표지는 딸에게 맡기려 했었어요. 우리끼리 기념도 되고 의미도 있게 하려고요. 그런데 출판사가 보내온 표지 디자인 안을 받아보고 우리는 동시에 감탄하며 이것으로 하자고 바로 결정해 버렸어요. 사실 딸에게 좀 미안하기도 했는데 다음에 시집을 발간할 때 해보자고 약속했어요. 책 쓰는 기간 중에 제가 한 문학회에 출품한 시가 입선해서 ‘시인 신상균’이란 이름이 적힌 상장을 받았어요. 다음에는 딸과의 약속을 실행하려 해요.

4. 책 내용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애착이 가는 구절이 있나요?

이 책을 쓰는 동안 CS루이스의 《순전한 기독교》란 책을 읽었어요. 쓰고 있던 책 내용과는 관계없이 이전에 친구의 추천으로 사놓은 책을 틈날 때 읽었는데 한 부분이 핵심을 찌르는 것이었어요.

“내가 정말 말하고 싶은 바는, 각 개인의 용기와 이타심 없이는 어떤 제도도 제대로 작동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사실을 깨닫지 못하는 한 아무리 사회적, 경제적 개선책을 찾은들 다 뜬구름 잡는 일에 불과하다. 현 제도하에서 자행되는 특정한 종류의 부정부패나 횡포를 없애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그러나 인간이 여전히 부정직하며 횡포 부리기를 좋아하는 한, 새로운 제도하에서도 예전에 하던 짓을 계속할 새로운 방법을 반드시 찾아내고야 말 것이다. 법으로는 인간을 선하게 만들 수 없다. 그리고 인간이 선해 지지 않는 한 사회는 좋아질 수 없다. 이것이 우리가 각 개인의 내면에 있는 도덕에 관해 생각해야 하는 이유이다.

뭐랄까 딱 내가 다루고 있는 문제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었어요. 어쩌면 금융윤리에 관한 여러 논의들이 무색해 보일 수도 있었어요. 그래도 근저에는 이런 생각을 인정하면서 접근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책의 맺음말에 인용했어요.

5. 글이 잘 써지지 않을 때 어떤 방식으로 해결하셨나요?

저는 소설과 같은 창작 글을 쓰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좀 경우가 다를 것 같은데요. 어찌 보면 금융윤리에 관한 교과서를 만든다는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어떤 구조로 어떤 내용을 담을 것인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러니까 구조와 목차를 잡고 거기에 채울 내용들을 생각하고 찾고 채우는 식이었지요. 그래서 글이 잘 써지지 않을 때는 글 쓰는 대신 자료를 찾고 읽는 것을 주로 했어요. 연관되는 자료를 꼬리에 꼬리를 무는 식으로 연결하며 파고들어 챙기는 일을 해놓는 거지요. 그러다가 글쓰기 좋은 컨디션이 되었을 때 그것들을 활용하여 집중적으로 진도를 나가곤 했어요. 내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의 목차를 잡아보는 것이 계속 글쓰기의 방향을 잡아가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전문은 https://blog.naver.com/barunbooks7/223293557127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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