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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와 사회위기》 남병훈 저자 후기

남병훈 | 2023-12-05 | 조회 219

1. 《기독교와 사회위기》를 출간한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이 책은 《사회복음을 위한 신학》의 후속편으로 번역된 책입니다. 가장 미국적인 신학을 대표하는 인물 가운데 한 사람인 월터 라우셴부시가 20세기 초에 저술한 것들입니다. 그런데 이분의 책이 국내에 소개된 것이 없어서 제가 그의 책 두 권을 번역했습니다. 그래서 더욱 보람이 있고 책임감이 느껴집니다.

그동안 한국 교회는 사회적인 참여와 책임을 강조하는 이런 사상을 의도적으로 기피해 왔습니다. 현재 한국 교회의 모습을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대다수의 교회가 극히 보수적이고 현실 안일주의적이라서 정치적이고 경제적인 이슈들에 대해 비판하거나 불의에 저항하는 태도를 보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거대한 집단 이기주의의 한 형태이므로 매우 안타까운 일입니다.

시대가 변했으므로 교회도 달라져야 합니다. 내세적이고 기복적인 신앙을 탈피해서 사회문제에 참여하고 변혁하는 주체 세력의 하나로 바뀌어나가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이 책은 매우 훌륭한 지침서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2. 《기독교와 사회위기》를 번역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제가 2012년에 라우셴부시의 《사회복음을 위한 신학》을 번역했는데 이 책은 ‘사회복음’을 안내하는 전문서로서 독보적인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사회복음’의 역사적 근거와 사회적 실천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라우셴부시가 이보다 10년 전에 저술한 《기독교와 사회위기》가 매우 적절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록 많이 늦은 감은 있지만 소수의 뜻있는 연구자들이 있고 대중에게도 유익한 지침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오래된 책임에도 불구하고 한국 사회에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3. 책을 집필하면서 겪은 에피소드, 또는 즐거웠거나 어려웠던 점을 이야기해 주세요.

번역은 언제나 어려운 일이고 새로운 창작이기도 합니다. 더군다나 한 세기 전의 책을 번역할 때에는 외국의 당시 상황을 이해하려는 노력도 적지 않게 들어가는 것이 사실입니다. 익숙지 않은 용어의 적절한 번역어를 찾는데 며칠씩 고민한 적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한 땀 한 땀 들인 정성은 결국 결실을 거두는 순간을 맞이하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이런 전문서적을 누가 읽겠는가, 하고 걱정할 수도 있지만 이 저자의 책을 찾는 사람들이 곳곳에 더러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에 저는 더 기쁘고 보람 있게 작업할 수 있었습니다.

4. 책 내용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애착이 가는 구절이 있나요?

이 책은 기독교의 본질을 다루고 있는데 결국 기독교의 정신은 구약성서의 예언자의 정신과 예수의 하나님 나라 정신에서 나온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정신은 이 사회 속에서 하나님 나라를 지향하면서 사회를 변혁해나가는 힘이 된다는 것을 일깨워줍니다. 그런 의미에서 아래의 내용이 중요할 것입니다.

“교회는 자기 자신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개인의 삶 속에 그리스도인다운 모습을 만들어내고 인간 사회 속에 하나님 나라를 창조하기 위해 일하는 기구이다.”(본문 228쪽)

“조직된 교회는 거대한 사회 기관으로서 인간의 일반 생활 속에 깊이 뿌리박고 있다. 그래서 그 주변의 모든 다른 인간의 삶이 어떤 영속적인 악에 의해 고통을 받는다면 교회도 그들과 더불어 고난을 겪는 것이 마땅하다.”(본문 346쪽)

저는 책 표지에 다음 문구를 새겨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사회의 위기는 교회의 위기이다.” “불의에 대한 침묵은 교회의 죽음이다.” 첫 번째 글은 본문 400쪽에 나오는 말이고, 두 번째 글은 제가 쓴 것입니다. 하지만 이와 비슷한 내용이 본문 409쪽에서도 언급되고 있습니다. “사회가 계속 해체되고 부패한다면 교회도 그와 더불어 추락할 것이다.”

이러므로 사회와 교회는 공존의 관계 속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전문은 https://blog.naver.com/barunbooks7/223283566896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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