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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에서 아침을》 장준혁 저자 후기

장준혁 | 2023-08-01 | 조회 1081

1. 《맥도날드에서 아침을》을 출간한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오래전부터 청소년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을 쓰고 싶었습니다. 특히, 방황하는 청소년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그들에게 따뜻한 조언을 해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왔었는데 이번 소설을 통해 저의 오래된 바람이 이뤄진 것 같아 기쁩니다.

2. 《맥도날드에서 아침을》을 집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원래는 단편 소설 다섯 편을 엮어 소설집을 낼 생각이었습니다. 세 번째 소설까지 쓰고 보니 모두 비극적 결말의 소설이라 다른 느낌의 소설이 하나쯤은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마도 처음 계획대로 썼다면 네 번째 소설 역시 불치병에 걸린 남자의 독특한 방식의 자살을 주제로 한 <겨울잠>이란 소설이 쓰여졌을 것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새벽 동네 술집에서 술을 마시고 나오다 앳되고 예쁜 딸과 엄마의 말다툼 그리고 몸싸움을 목격했습니다. 어떻게 딸이 엄마에게 저럴 수 있을까? 분명 지금 어울리고 있는 친구들을 사귀기 전까지는 엄마에게 전부였을 착한 딸이었을 텐데…. 왜 엄마 혼자 비를 맞으며 다시 술집 안으로 친구들과 사라진 딸을 기다리며 길에 서서 하염없이 저렇게 울고 있을까? 거기서부터 저의 상상은 시작되었습니다. 집을 나온 듯한 그 가출 소녀에게 따뜻하게 말을 걸어주고 차분하게 그 아이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줄 어른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문득, 구상 중이던 네 번째 소설 <겨울잠>의 주인공 진혁이 떠올랐고 불치의 병에 걸려 사는 게 고통스러워 죽고 싶지만, 홀어머니 생각에 차마 그러지 못하는 진혁. 그렇지만 어머니를 위해 어렵게 모아둔 돈이 자신의 병원비로 다 쓰여질 것이 걱정돼 어서 죽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살아가는 효자 진혁이 분명 그 가출 소녀에게 좋은 말을 해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즉흥적으로 <겨울잠>이란 단편 속으로 가영이란 아이가 들어와 진혁을 만나게 되면서 장편 소설 《맥도날드에서 아침을》이 태어났습니다.

3. 책을 집필하면서 겪은 에피소드, 또는 즐거웠거나 어려웠던 점을 이야기해 주세요.

소설의 주 배경인 44번 국도와 강원도 홍천, 인제, 강릉 등은 어릴 적 아버지와 여행했던 추억이 깃든 곳이자 제가 군생활 하며 자주 다녔던 곳입니다. 이 글을 쓰기 위해 혼자 차로 44번 국도를 따라 여행을 다니며 어릴 적 아버지와 여행했던 추억들, 군 시절의 다양한 기억들이 떠올라 즐거웠습니다. 어려웠던 점은 주인공인 고2 여고생의 마음이나 고민거리, 그 또래들이 사용하는 언어들이나 관심사항들을 알아내는 것이었습니다. 어린 학생들과의 인터뷰를 통해서 그리고 가끔 가는 단골 주점의 알바생들과의 대화를 통해서 많은 걸 배울 수 있었습니다.

4. 책 내용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애착이 가는 구절이 있나요?

소설의 결말 부분에 가출한 딸과 엄마가 통화하는 장면, 여주인공이 경포 해변에서 일출을 보며 그렇게 보고 싶던 아빠와 만나 나누는 대화가 가장 애착이 가는 구절입니다.

5. 글이 잘 써지지 않을 때 어떤 방식으로 해결하셨나요?

술을 마시러 동네 단골 주점에 가거나 가끔은 기차나 고속버스를 타고 창밖의 경치를 멍 때리며 여행을 합니다. 그럴 때면 창작에 대한 많은 아이디어들이 떠오르곤 합니다.

6. 이 책을 접할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주세요.

법정스님은 친절이 가장 위대한 종교라고 말했습니다. 내 이웃과 소외된 주변에 대한 따뜻한 관심과 배려를 말한 것일 겁니다. 내 가까운 이웃, 나와 일상에서 만나는 아무것도 아닌 관계일 수도 있는 사람들에게조차 따뜻한 시선으로 관심을 보이고 친절을 베푸는 삶이 내 자신 또한 행복하게 해주는 삶임을 경험하며 살았으면 합니다. 특히, 늘 죽음을 생각하며 살아가던 진혁이 삶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고 미래를 꿈꿀 수 있게 했던 것들이 어떤 것이었는지 글을 읽으며 여러분들도 한번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 결국 인간은 사회와 떨어져 살아갈 수 없고 어떻게든 사회 속에서 다른 사람들과 엮여 살아가야 하는 존재란 걸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단 한 명이라도 방황하는 청소년이 이 책을 읽고 맘을 잡고 집으로 돌아갈 결심을 한다면 이 글을 쓴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7. 바른북스와 함께하면서 인상 깊었던 점 혹은 만족한 부분을 적어주세요.

편집부 직원의 친절하고 꼼꼼한 교정 작업에 감사를 드리고, 표지 제작 과정에서 작가의 의견을 충분히 잘 반영해 주어서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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