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꿀팁》 박한울 저자 후기
박한울 | 2022-07-12 | 조회 789
1. 《노동꿀팁》을 출간한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지난해부터 우연찮은 기회로 노동법 관련된 칼럼을 꾸준히 써 왔는데, 어느덧 책 한 권 분량이 되어 출판까지 하게 된다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언젠가 나도 나만의 책을 내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은 있지만, 막상 이렇게 실물로 된 도서를 영접하게 되니 신기하기도 합니다. 동시에, 앞으로 제2·제3의 《노동꿀팁》도 출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2. 《노동꿀팁》을 집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사실 처음에는 ‘공인노무사 업무를 하면서 겪은 내용을 나름의 방식으로 정리해 보고 싶다’는 의도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다만 혼자 보자니 아깝기에 칼럼 연재 방식으로 구상했는데, 몇 번 쓰고 말 줄 알았지 이렇게나 오랫동안 이어 올 거란 생각도 못 했습니다. 분량이 쌓이다 보니 기왕이면 내용을 엮어 책으로도 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지만, 살면서 한 번도 시도해 본 적 없는 일이라 망설여진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연재 때마다 적지 않은 댓글이 달리면서, 그만큼 현대인들이 노동법 기타 실무적인 사내 인사노무관리에 관심이 많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시중에 나온 인사·노무 실무서가 의외로 별로 없기도 하고, 있더라도 빠르게 변화하는 노동관계법령 특성상 업데이트가 필요한 부분이 많은 만큼 《노동꿀팁》이 HR 관련 지식에 목마른 분들께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3. 책을 집필하면서 겪은 에피소드, 또는 즐거웠거나 어려웠던 점을 이야기해 주세요.
꾸준하게 ‘쓸 거리’를 만든다는 게 생각처럼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본업을 하면서 격주로 5천 자 내외의 글거리가 될 소재를 생각해 내고, 글의 레이아웃을 짜고 실제로 쓰는 데는 생각보다 큰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게다가 법률과 연관된 부분이다 보니, 관련 판례·행정해석이나 학술 논문을 찾아 참고하는 레퍼런스 체크까지 고려해야 했습니다.
다만 그 과정에서 알게 된 다양한 지식이 결과적으로 직업인으로서의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된 만큼, 출간을 통해 한층 ‘레벨 업’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비록 아직도 미숙하지만, 1년 전의 스스로를 돌이켜보면 단순 지식 면에서도 이를 활용하고 해석하는 능력 면에서도 정말 많이 개선된 것 같아 뿌듯합니다.
4. 책 내용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애착이 가는 구절이 있나요?
뒤표지에도 발췌하여 기재한 부분인데, 저는 이 책에서도 직업상 상담이나 자문을 할 때도 ‘아는 것’과 ‘실제로 행동하는 것’은 전혀 다르다는 점을 항상 강조해 오고 있습니다. 기업도 노동자도 산업안전·보건관리와 같은 사내 인적자원의 관리 소홀이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지 않습니다. 다만 각각 ‘이윤의 극대화’와 ‘업무상의 귀찮음’이라는 이유로 외면할 뿐입니다.
때문에 저는 이 책이 ‘아는 것’에서 나아가 ‘실제로 행동하는 것’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매회 말미에 노사 각각의 역할이 어떤 식으로 나아가는지를 꼭 써넣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제도 자체는 잘못되지 않았으나, 잘못된 의도를 가지고 이를 해석하는 ‘사람’이라는 변수 때문에 악법이 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앞으로도 이런 점을 계속 강조해 나갈 생각입니다.
5. 글이 잘 써지지 않을 때 어떤 방식으로 해결하셨나요?
그냥 쓰고 또 씁니다. 사실 저는 글의 분량이 길어지고 지나치게 만연체가 되는 것이 걱정되지, 글의 분량이라는 측면에서는 별로 걱정하지 않는 편입니다. 보통 1회 연재분에 7~8천 자 정도 작성하였다가, 가독성을 위해 5천 자 내외로 줄이는 작업을 매번 반복하는 만큼 ‘투 머치 토커’의 기질이 있나 싶기도 합니다.
다만 정기연재의 특정상, 연재 일자가 다가옴에도 적당한 소재가 잡히지 않는 경우는 많았습니다. 이럴 때면 직업병처럼 포털사이트 뉴스 사회면을 1시간 정도 살펴보고, 그래도 마땅치 않으면 한국연구재단 KCI 논문정보서비스 웹페이지에 들어가 키워드를 검색해 가면서 직전 3년간 노동법 관련 논문을 살펴보는 등으로 최대한 시의성 있는 주제를 잡아보려 노력했습니다.
6. 이 책을 접할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주세요.
노동법은 현대인의 삶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알면 알수록 지혜롭게 삶을 살아가는 데 도움을 주는 그 자체가 ‘꿀팁’인 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목적이 생계유지든 개인의 자아실현이든 노동을 전혀 하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은 거의 없는 만큼, ‘노동을 잘하는 법’의 기준이 되는 「근로기준법」 등 노동관계법령은 현대인의 기본 교양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법의 특성상 내용이 딱딱하고, 적용이 난해하고 심지어 그 일부는 해석이 모호하여 판단의 여지까지 있는 만큼 전문가가 아니라면 ‘암호문’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런 암호문을 그나마 읽을 만한 글로 순화시키기 위해 제 깜냥에는 최선을 다해 노력해 보았습니다. 부디 이 책으로 인해, 어딘가의 사장님이고 어딘가의 직장인이실 독자께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시기를 바라봅니다.
7. 바른북스와 함께하면서 인상 깊었던 점 혹은 만족한 부분을 적어주세요.
출간을 계획하면서, 이미 서너 권의 책을 출간한 대학 동기에게 어떤 출판사가 괜찮은지 물었을 때 곧바로 ‘바른북스’라는 대답이 나왔습니다. 그의 말인즉슨, 다른 자비 출판사 두어 군데를 더 이용해 보았지만 피드백이 깔끔하고 일 처리가 빠른 측면에서 ‘바른북스’가 가장 좋았다고 추천해 준 만큼 저 또한 크게 망설이지 않고 선택했습니다.
출간계약 이후 본문 및 표지를 확정하는 과정이 생각보다 훨씬 신속하게 이루어졌고, 피드백한 부분이 빠르고 정확하게 반영되었습니다. 신속성과 정확성을 담보하여야 하는 언론사 재직 시절 ‘빡센’ 데스킹을 받아 왔던 저로서도 충분히 만족할 만한 수준이었던 만큼, 다음에 기회가 닿아 다른 책을 내게 된다면 그때도 다시 ‘바른북스’를 찾으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