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화》 임승진 저자 후기
임승진 | 2022-07-11 | 조회 853
1. 《상사화》를 출간한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나이 60이 될 때까지만 해도 좌우 돌아볼 여지 없이 앞만 보고 살았습니다. 사는 일에 치여서 한가로이 지난날을 되돌아볼 여유가 없었지요. 70이 넘고 보니 살아온 모든 것이 아쉽고 아깝기만 하네요.
일찍이 더 사랑하지 못한 것이 내내 후회되고 지나온 길목마다 마음 졸였을 사랑의 순간들을 떠올리면 그땐 왜 그랬지? 왜 더 사랑하지 못했을까? 안타까움에 가슴이 서늘해집니다.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그 시간, 스쳐버린 사랑에 대한 후회와 참회를 담은 시집 《상사화》를 마주하게 되어 그 아쉬운 마음 달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들여다볼 때마다 따스했던 그때의 기억과 설렘이 전해지는 것 같습니다.
2. 《상사화》를 집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살아가는 일이 무엇일까? 어떤 이는 ‘고행’이라 하고 어떤 이는 ‘일장춘몽’이라 하더군요. 고행과 다름없는 인생길에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 된 것은 ‘사랑’이었습니다. 아무도 사랑하고 사랑받지 못할 사람은 없는데 그 귀한 사랑, 줄 방법도 받을 방법도 모르고 시간만 흐른다면 얼마나 불행한 일일까요?
누구나 각기 다른 방식으로 경험하는 갖가지 형태의 사랑을 담고 상상하며 다양한 빛깔의 사랑에 울고 웃으며 살아온 지난날이 누구에게나 따듯한 등불로 밝혀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한 글자 한 글자 담아보았습니다.
3. 책을 집필하면서 겪은 에피소드, 또는 즐거웠거나 어려웠던 점을 이야기해 주세요.
사랑이라는 감정은 많은 사람이 공감하고 기억하는 흔하디흔한 소재이지요. 시나 소설, 드라마에 사랑이야기가 빠지면 인생에 대한 이야기가 바퀴 하나 빠진 듯 느껴집니다. 이렇다 보니 드라마를 보면서도 다른 이의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마치 자신의 사연인 듯 동화되어 글을 쓰는 순간도 있습니다.
다만 모든 사연들은 직접 다 경험한 건 아니기에 글자로 전해진 이 글이 오해를 불러일으키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도 생기지만 사랑은 모두의 감정이기에 함께 공감하고 추억하며 행복한 순간을 떠올릴 수 있길 바랍니다.
4. 책 내용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애착이 가는 구절이 있나요?
이번 책의 제목으로 삼은 〈상사화〉 全文을 가장 먼저 꼽고 싶습니다. 이 글은 ‘사랑의 정수’를 나타내고자 한 글로써
만날 수 없어도 괜찮다
마음 닿아 있으니
혹여,
잊고 있어도 괜찮다
고운 모습 기억하고 있으니
기약 없는
짝사랑이라 해도
언제나
변함없는 그 빛깔
가슴에 가득하니 괜, 찮, 다
소중한 기억 속, 그리운 이 그리며, 그 깊은 그리움을 안고 살아간다면 아무리 힘들어도 슬프기만 하지 않을 것 같은 화자의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5. 글이 잘 써지지 않을 때 어떤 방식으로 해결하셨나요?
글이 잘 써지지 않을 때는 즉시 노트를 덮어요. 특히 詩는 영감이 떠오르지 않으면 더 이상 마음을 그려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때는 이런저런 글귀를 끌어다 붙여 문맥을 만들어보아도 감동도 없고 전달도 되지 않기에 잠시 마음속을 비우고 기다리다 다가오는 영감이 있을 때, 그 마음을 전심으로 잡아 다시금 그려내면 어느새 노트 속에 고스란히 남아 있게 되지요.
6. 이 책을 접할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주세요.
어느 현자가 말한 “인생은 神을 아는 것, 神을 아는 것은 사랑”이라는 말을 기억합니다. 살면서 얼마나 많은 고난을 겪게 될까요? 삶에 있어서 모든 이는 울고 웃고 미워하고 용서하며 힘들어도 견디며 삽니다. 견디며 살아갈 수 있는 것은 곧 사랑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겠지요. 아무리 힘들고 야속하더라도 사랑의 힘을 잃지 않는다면 어떤 고난이라도 견딜 수 있는 그것이야말로 사랑의 힘이 아닐까요?
누구에게나 사랑의 슬픔과 기쁨의 순간이 있었을 터, 이루지 못한 사랑일지라도 마음 깊은 곳에 지지 않는 꽃으로 간직하고 살아갈 때, 이 세상이 더 밝고 아름다워지지 않을까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7. 바른북스와 함께하면서 인상 깊었던 점 혹은 만족한 부분을 적어주세요.
바른북스에서 소중한 두 번째 시집을 발간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더 신뢰가 생기고 기대도 했지요. 첫 번째 시집을 출간하던 그때보다 더욱 체계적이고 꼼꼼하게 운영되고 있어 회사가 성장하는 만큼 저도 함께 성장하는 것 같아 기쁘고 즐거운 마음이었습니다. 수고해주신 담당자께 감사를 드리고 이후 과정도 순조롭게 진행되기를 바라며 독자에게도 좋은 반응 있기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