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툰 인생의 끝에는》 려도행 저자 후기
려도행 | 2022-05-17 | 조회 837
1. 《서툰 인생의 끝에는》을 출간한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그동안 살아온 삶을 정리한듯한 느낌입니다. 큰 고비들을 잘 넘어왔고 그때마다 주위에서 도움을 주기도 하고 이겨내길 지켜봐 주신 많은 분께 감사와 고마움을 전하게 된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이제 산고 끝에 탄생한 첫 시집이 잘 자라 희망과 용기를 전하는 열매를 맺길 바랍니다.
2. 《서툰 인생의 끝에는》을 집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한창 꿈을 키우던 여고 시절엔 대학교에 들어가서는 낭만과 열정을 불태우리라 다짐했었지만 막상 대학생이 되어선 안개 낀 호숫가를 거닐 듯 스산하고 막막한 시간들을 훨씬 많이 견뎌내야만 했습니다. 조금 더 살아보면, 그래서 희끗희끗한 머리칼이 보일 때쯤이면 나도 인생에 대해 뭐라고 한마디 할 수 있으려니 하고 견뎌왔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문제의 깊이와 폭은 더 깊어지고 넓어져만 갔습니다. 어느 날은 맘에 쏙 들었다가도 어느 날 들여다보면 시라고 썼나 싶어 시집을 내긴 다 틀렸다고 절망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어김없이 찾아준 어느 이른 봄날, 매일 걷는 숲길에 삐죽 내민 진달래꽃 봉오리가 속삭였습니다.
‘장미를 피우진 못해 완벽한 아름다움을 보여줄지는 모르겠어. 서툴지만 피워볼게.’
여기저기 흩뿌려져 있던 것들, 습작 노트 속에서 흐려져만 가던 것들 모두 모아 피워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퍼뜩 떠오르게 해준 진달래 봉오리는 마침내 활짝 피었고, 《서툰 인생의 끝에는》을 엮어낼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지천으로 피어나는 진달래 꽃봉오리 하나가 나에겐 큰 의미가 되었던 것입니다.
시집 《서툰 인생의 끝에는》도 어느 누군가에게 내게 용기를 주었던 진달래 꽃봉오리로 다가가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입니다.
3. 책을 집필하면서 겪은 에피소드, 또는 즐거웠거나 어려웠던 점을 이야기해 주세요.
시집의 삽화나 캘리 작품들은 반드시 시집에 넣기를 목표로 하고 그린 것은 두세 가지밖에 안 됩니다. 거의 어느 날 문득 본 것이 생각나거나, 너무 이쁘게 핀 꽃들을 보거나 써놓은 시들을 읽다가 갑자기 붓을 들고 그린 것입니다. 그리다 보면 시도 더 풍성해지고 마음도 풍요로워짐을 느꼈습니다. 감탄이나 한숨은 무엇으로라도 배설되어야 합니다. 시로든 노래로든 그림으로든.
4. 책 내용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애착이 가는 구절이 있나요?
‘툭툭 마음을 던지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래서 ‘누구의 가슴에선가 한 편의 시로 탄생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습니다.
5. 글이 잘 써지지 않을 때 어떤 방식으로 해결하셨나요?
무슨 일이든지 억지로 잘하려고 하면 더 두꺼운 벽이 막아섭니다. 붓이 맘대로 안 나갈 때는 다른 작가들의 그림이나 글을 감상하거나 어떤 종류의 음악이든 귀에 편한 것을 들었습니다. 그것들이 또 모티브가 되었습니다.
6. 이 책을 접할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주세요.
저뿐만 아닐 것이라는 믿음으로 ‘서툰 인생~’이라고 이름 지어봤습니다. 겸손한 마음으로 인생과 자연을 마주했으면 좋겠습니다.
7. 바른북스와 함께하면서 인상 깊었던 점 혹은 만족한 부분을 적어주세요.
여러 차례 메일을 주고받으며 아주 작은 부분까지 신경 써주셨음에 감사드립니다. 무엇보다 실수하신 것을 바로 인정, 수정해주시며 친절을 베풀어주신 점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더욱 번창하시어 우리의 인문학 발전에 앞장서 주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