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만 먹고 마저 울겠습니다》 오윤서 저자 후기
오윤서 | 2022-05-09 | 조회 803
1. 《라면만 먹고 마저 울겠습니다》를 출간한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원래는 조금 더 이른 시기에 출판을 하려고 했습니다. 현실적인 상황과 이런저런 문제들을 고려하다 보니 어느덧 22년까지 온 것 같아요. 이 책은 작가로서의 인생의 시작을 알려주는 신호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많은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제 책이 세상의 빛에 닿을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집필 초반 이 책의 제목은, “열심히 썼을 뿐이니 아름다운 당신은 그저 바라봐주길”로 하려 했으나, 제목이 너무 긴 것 같고 진정성이 부족한 것 같아서 수십 번의 변경 끝에 지금의 제목 《라면만 먹고 마저 울겠습니다》로 결정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초반에 설정해놓은 제목을 버리기 아까워, 이곳에 작게나마 남겨보려고 합니다.
“열심히 썼을 뿐이니, 아름다운 당신은 그저 바라봐주길 바라면서.”
2. 《라면만 먹고 마저 울겠습니다》를 집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저는 21살 군대에 있을 때 처음으로 글을 썼습니다. 원래부터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고, 문학적인 감성을 사랑하는 사람이었지만, 군대에 있는 시간 동안 그 마음이 더욱더 커져갔습니다. 처음엔 저와 함께 군생활을 했던 이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그것을 기록하는 것이 전부였지만, 어느 순간부터 “이 내용을 책으로 엮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렇게 해서 탄생하게 된, 55명의 솔직한 고민과 인생살이가 담겨있는 책이 바로 이 책입니다.
3. 책을 집필하면서 겪은 에피소드, 또는 즐거웠거나 어려웠던 점을 이야기해 주세요.
아무래도 어려웠던 점이라고 한다면 타인이 두서없이 말한 고민을 저만의 스타일로 바꿔 창작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사람과 사람은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말투나 제스처 등이 다르기 때문에 누군가의 생각을 내 생각과 겹쳐서 표현한다는 것이 참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누군가가 저에게 자신의 내면을 털어놓고, 진정성 있게 다가와 준다는 점에서 저는 큰 행복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누군가 저에게 고민을 얘기함으로써 마음의 짐이 조금이라도 덜어졌다면, 전 그걸로 만족하기 때문이죠. 이 책을 출판하게 된 이유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겠네요.
4. 책 내용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애착이 가는 구절이 있나요?
전 항상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걸 좋아합니다. 음식이나 글, 멜로디, 가사 같은 것들이 바로 그런 것들이죠. 글을 쓸 때 가장 어려웠던 건 바로 그 평범함을 비범함으로 둔갑시키는 것이었습니다. 모두가 만족할 순 없지만, 제가 쓴 글 중 가장 제 마음에 와닿았던 구절은 바로 이것입니다.
“그냥, 언제부터 이렇게 된 건지 잘 모르겠어요. 분명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누구나 쓸 수 있음과 동시에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말이지만, 전 이런 말의 평범함에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5. 글이 잘 써지지 않을 때 어떤 방식으로 해결하셨나요?
작가는 쓰는 사람입니다. 직장인이 아침 일찍 일어나 지친 몸을 이끌고 지옥 같은 지하철에 오르듯이, 작가는 아무리 피곤하고 힘들어도 책상에 앉아 글을 적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혹시 손가락이 무거웠던 경험을 해보신 적이 있나요? 저에게는 그러한 경험이 일상이었습니다. 타이핑 한 글자를 하기도, 글자 하나를 적어 내려가기에도 힘이 부쳐 멍하니 책상 앞에 앉아만 있던 시간들이 많았죠. 하지만 저는 늘 독자분들을 생각했습니다.
제가 사는 곳도, 저의 취미도, 저의 얼굴도 모르는 사람을 위해, 내가 지금 이 자리에서 글을 쓰고 있으니, 그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난 멈추면 안 된다. 항상 사유하고, 더 좋은 글을 쓰려고 노력하고,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나아가야 한다. 하면서 말이죠.
사실 이런 복잡한 이야기는 됐고,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그냥 쓰는 겁니다. 네. 그냥 쓰는 거예요.
6. 이 책을 접할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주세요.
먼저 감사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처음 책을 내겠다는 생각을 했을 때, 제 마음 깊숙한 곳엔 늘 이런 생각이 있었습니다. 나를 아는 사람이 내 책을 사주는 것도 좋지만, 나와 전혀 일면식도 없는 누군가가, 알 수 없는 무언가에 이끌려 내 책을 사주는 것만큼 황홀하고 영광스러운 일이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이 책은 당신을 위한 책입니다. 늘 당신의 행복을 바라는 제가, 닿을 수 없는 곳에서 당신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부디 행복해지세요. 이 조그마한 책이, 독자분이 행복으로 걸어가는 길의 거름이 되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7. 바른북스와 함께하면서 인상 깊었던 점 혹은 만족한 부분을 적어주세요.
먼저 바른북스 관계자분들과 편집장님, 그리고 제 책의 디자인을 맡아주신 디자이너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항상 자신의 책처럼 진심을 다해주시는 모습에 큰 감명을 받았고, 제 책이 세상에 나올 수 있게 여러 방면에서 도움을 주신 것 같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유가 된다면, 마실 걸 잔뜩 들고 날이 좋은 날 바른북스에 방문해 여러분들과 얘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사심이 담긴 이야기를 건네드리자면, 제 책을 사서 읽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고생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