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 울 아버지》 박년순 저자 후기

박년순 | 2022-04-12 | 조회 811

 

1. 《하하, 울 아버지》를 출간한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특별할 것도 없는 아버지의 인생서사와 저자의 성장기를 남들에게 들추어 내보이는 것이 바지를 내린 듯 부끄러운 면도 없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저자의 말에서도 말한 바와 같이 어머니는 시, 아버지는 이야기의 글로 남기게 되어 숙제를 마친 느낌입니다.

2. 《하하, 울 아버지》를 집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일제치하에서 만주징용을 다녀오고 6.25동란을 겪어온 아버지께서 사십 후반에 저자를 낳으셨습니다. 7, 80년대 저자의 성장기에 농촌에서 도시화로 급변하던 때에 아버지께서 세상을 보는 시각과 저자가 느끼는 세상에는 커다란 인식의 차가 있었습니다.

그때는 아버지가 너무나 진부하다고만 여겼지요, 그러나 저자가 회갑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어서 오래전에 고인이 되신 아버지의 삶을 뒤돌아봤을 때, 대개의 아버지들께서 그러셨겠지만 준엄하고 치열한 삶을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손과 발바닥이 쩍쩍 갈라져 성냥개비가 푹 들어가고도 남을 정도였습니다.

그런 부모와 조상님들의 피와 땀이 오늘날 우리나라가 선진국반열에 들어서는 데 초석이 되었는데도 이 시대의 우리들은 망각하고 살아가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생전에 에피소드를 기억에 의존하지 않고 글로 남김으로써 후대에 그런 흔적이라도 전하고 싶은 마음에 쓰게 되었습니다.

3. 책을 집필하면서 겪은 에피소드, 또는 즐거웠거나 어려웠던 점을 이야기해 주세요.

실제로는 글에 포함되지 않는 숱한 에피소드가 있었습니다만 그 모두를 집필하기에는 사건의 연관성들을 구성하기가 페이지의 제한과 저자의 솜씨로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하나의 사건을 기억하다 보니 바둑을 복귀하듯 줄이어 그 당시가 생생히 소환되어 글을 쓰면서 혼자 웃다가 울다가를 여러 차례 하게 되었습니다.

난생처럼 긴 글을 써보니 단원마다 교정의 중요성을 깊이 깨달았습니다. 450페이지까지 다 써놓고 그를 다시 교정하자니 아주 힘들었습니다.

4. 책 내용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애착이 가는 구절이 있나요?

죽음이 고통스러울 것이라는 짐작과 예단은 제 명을 다하지 못하고, 사고나 병으로 죽어가는 타인의 경험치가 무의식에 내재 되어 있다가, 무서움으로 발현하여 상상으로 증폭되기에 공포가 될 것이다.

“낙엽이 지는데, 나무나 이파리가 아프기만 하끄나? 서운함은 있을 법하다만.”

대흥사 가는 길에 하셨던, 아버지 말씀처럼 그냥 받아들이면 될 일임을 실천하고 계셨다. -451쪽-

5. 글이 잘 써지지 않을 때 어떤 방식으로 해결하셨나요?

글이 잘 써지지 않을 때라기보다는 너무도 많은 사연들을 어떻게 연결하는가에 대한 기술이 매우 부족하다는 생각을 종종하게 되었습니다. 중구난방으로 썼다가 지운 페이지가 전체 분량의 반을 넘겼습니다. 이번을 계기로 아주 조금 이치를 깨우친듯합니다.

6. 이 책을 접할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주세요.

요즘의 청소년들에게는 공감제로에 가까울 듯싶고요. 그나마 40대 후반에 이르는 연령층에서나 겨우 고개를 끄덕이게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예전 부모님들은 ‘사랑한다, 고맙다, 미안하다’는 말을 잘 하지 않거나 함부로 하지 않았습니다. 드러내는 것보다는 안으로 가지고 있었던 탓이겠지요.

전화에서, 길거리 폰 가게에서, 식당 입구에서 등등 ‘고객님 사랑합니다’와 같은 립 서비스에 우린 길들어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남발하다 보니 헛배 부른 경우가 많습니다. 책 내용에서도 저자의 아버지는 그런 것에 노골적으로 지적합니다. 특히나 가난한 시절에는 실질을 숭상하던 시기였다고 생각됩니다.

7. 바른북스와 함께하면서 인상 깊었던 점 혹은 만족한 부분을 적어주세요.

대표님과 담당자님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담당 편집자님의 정확하고 빠른 응답이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혹시라도 다음에 또 출간하게 된다면 필히 바른북스를 선택할 것이라는 마음입니다. 모든 면에서 만족하고, 고맙다는 말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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