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의 내공》 최종 저자 후기

최 종 | 2022-03-29 | 조회 641

 

1. 《협상의 내공》을 출간한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첫 책을 내는 거니 당연히 설렙니다. 혼자만의 생각과 경험으로 체득하고 있던 협상의 원칙을 남들에게 풀어냈다고 하니 우선 저를 알고 있는 사람들의 첫 반응도 궁금하고, 평소 노사협상을 경험하거나 관심이 있는 분들이 ‘그래 맞아’ 하는 반응이 조금이라도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2. 《협상의 내공》을 집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노사협상을 이끌어 오면서 뭔가 전술 교과서 같은 게 없을까 늘 고민했어요. 과거에는 주로 ‘관계’로만 풀어 가던 것이 노사관계이고 노사협상인데 이제는 그런 시대가 더 이상 아니지요. 진짜 협상을 해야 하는 시대인데, 기존의 일반적인 협상전략을 노사교섭에 적응하기에는 맞지 않아요. 싸움의 구조와 기술이 다르지요. 직접 그와 같은 문제의식을 가지고 노사협상을 수년간 이끌어 온 결과 이를 누군가에게 좀 정리해서 남기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했습니다.

3. 책을 집필하면서 겪은 에피소드, 또는 즐거웠거나 어려웠던 점을 이야기해 주세요.

제 노사협상의 파트너였던 전직 노조위원장들에게 노사협상전략에 대한 책을 쓴다고 하니, 걱정 반, 기대 반, 반응이 흥미로웠습니다. 그분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자 최대한 사례는 일반화시키고자 했지요.

《협상의 내공》을 쓰기 시작한 때가 2020년 겨울 휴가인데, 그해는 장장 7개월 이상 노사교섭을 하면서 힘든 시절을 보냈어요. 코로나 상황이었지만 장기 파업도 겪었고, 1차 잠정합의가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되면서 노사 모두 어려운 과정을 겪었지요.

다행히 크리스마스를 얼마 남지 않은 상태에서 노사교섭이 마무리되고 10일간의 겨울 휴가를 가지게 되었는데, 그해의 지난한 노사협상의 과정이 그대로 원고 초안에 반영되었지요. 하도 절실했기에 초안은 금방 나왔는데, 차분히 가라앉힐 필요가 있겠다 싶어 2021년으로 책 마무리를 넘겼는데, 결국 그해 노사협상을 끝내고 수정 보완하게 되었지요.

4. 책 내용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애착이 가는 구절이 있나요?

‘소개의 글’을 쓰면서 존칭으로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본문은 그렇지 않지만, 아마 노사갈등, 노사교섭이라는 끈적끈적한 사회문제에 고민하시는 경영자분들에게 드리고 싶다는 마음이 커서 그렇게 한 것 같습니다. “노사관계는 갈등관계이다”라는 말을 과감히 쓴 것, 그래야 ‘협상’과 ‘내공’이라는 화두가 끼어들 필요가 있다고 보았지요. ‘파업’이나 ‘노노갈등’과 같은 노사관계의 정치 공학적 긴장관계에 대한 부분도 가감 없이 터치하고자 한 것, 노사갈등과 교섭에서 빠질 수 없는 사회현상이지요.

특히, 12가지 교섭 원칙에서,

- No로 시작해서 Yes로 끝내라, 필요하면 침대 축구도 하라

- 개를 그려 달라고 했는데 고양이를 그리지 마라

- 노사협상에는 one-shot이 허용되지 않으니, 기승전결로 가야 한다

- 쟁점을 쟁점으로 뚫고 가고, 모가지에 걸린 가지를 빼지 않고 음식을 넘길 수 없다

등의 말은 제가 현장에서 자주 쓰고 있는 말인데, 결국 협상자의 내공의 깊이를 시험하는 것들이지요.

5. 글이 잘 써지지 않을 때 어떤 방식으로 해결하셨나요?

글이 안 써진다는 것은 Insight가 부족하다는 것인데, 이런 때는 고전을 읽습니다. 사마천의 사기, 한비자, 손자병법은 3번 이상 정독했을 것입니다. 서양고전으로는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을 좋아합니다. 글의 흐름이 유연하면서 정교하거든요.

6. 이 책을 접할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주세요.

제가 책 제목을 ‘노사협상의 내공’이라고 붙이지 않은 이유를 생각해 주셨으면 합니다. 노사협상에 직접 참여하는 분들만이 아니라 사회, 조직 생활에서 많은 사람들이 갈등관리와 협상을 경험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대신 노사협상이라는 가장 치열한 곳에 다져진 협상자의 내공을 통하여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7. 바른북스와 함께하면서 인상 깊었던 점 혹은 만족한 부분을 적어주세요.

표지 디자인, 본문 편집 등 정해진 일정에 따라 착착 편집 수정안이 나오는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관계자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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