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비 이용원》 최현규 저자 후기
최진섭 | 2022-03-28 | 조회 757
1. 《단비 이용원》을 출간한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인생에 몇 안 되는 황홀한 순간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소설을 쓰고 싶다는 생각은 아주 오래전부터 품어 왔던 꿈이었는데, 정말 꿈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 오다니……. 생각했던 것보다 더 짜릿하고 기분 좋은 일인 것 같습니다. ‘처음’은 언제나 설렘과 두려움을 함께 동반한다고 하던데, 지금 기분은 설렘이 더 큰 것 같습니다. 이 짜릿한 기분이 앞으로 더 많은 글을 쓰는 데 좋은 거름이 되었으면 합니다.
2. 《단비 이용원》을 집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평소 머릿속에 떠다니는 생각들이 많은 편인데, 좋게 말하면 풍부한 상상력쯤 될 것이고, 나쁘게 말하면 쓸데없는 잡념쯤 될 것 같습니다. 뒤죽박죽 엉켜 있는 생각들을 언젠가는 풀어내야지 하고 있었는데,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그러다 머릿속에 복잡하게 얽혀 있는 이야기들을 풀어낼 기회가 생겼고, ‘바로 지금이다’라는 생각과 함께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너무 추상적인 이야기지만 사실이 그렇습니다.
3. 책을 집필하면서 겪은 에피소드, 또는 즐거웠거나 어려웠던 점을 이야기해 주세요.
많은 에피소드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우선 등장인물들의 이름을 만드는 작업이 정말 힘들고 고된 작업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힘들고 고된 작업이 즐거웠습니다. 이름을 만들고 그 이름의 등장인물에게 생명을 불어넣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힘들었지만 참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어려웠던 점이라면 아무래도 퇴근 후 늦은 시간까지 집필을 해야 한다는 점이 쉽지 않은 작업이었습니다. 하지만 이것 역시 그저 힘들기만 한 것이 아니라 다음 날 이야기가 한 걸음 더 전개되고 있음을 확인하고 나면 행복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결국 《단비 이용원》 1권을 쓰는 동안 힘든 게 즐거운 일이었고, 즐거운 일이 또한 힘들고 어려운 일이기도 했습니다.
4. 책 내용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애착이 가는 구절이 있나요?
개인적으로 초희가 오토바이를 타고 탱크로리로 향하는 장면은 머릿속으로 몇 번이나 그려 봤던 장면입니다. 아직 내공이 부족해 제대로 표현을 다 하지는 못한 것 같지만 머릿속에서는 정말 멋진 장면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혼자 모든 걸 짊어지겠다고 나서는 모습이 멋지고 아름답지 않나요?
“희생을 최소화하는 것도 우리의 임무 중 하나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라는 말도 많은 생명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걸고 용감하게 나서는 우리 시대 많은 영웅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말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5. 글이 잘 써지지 않을 때 어떤 방식으로 해결하셨나요?
개인적으로 두 가지 방법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한 가지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책을 읽는 것이지요. 정말 재미있는 책(저는 글이 잘 써지지 않을 때는 주로 베스트셀러 위주로 읽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읽었다는 것은 그만큼 재미가 보장된다는 말일 테니까요)을 읽다 보면 나도 빨리 써야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또 하나는 단어의 나열입니다. 그냥 아무 단어나 생각나는 대로 메모를 하곤 합니다. 그 단어들이 차곡차곡 쌓이다 보면 어느 단어에선가 이야기가 떠오르곤 합니다.
6. 이 책을 접할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주세요.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페이지를 넘기며 재미있고 즐거운 상상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사회 전반적으로 재미없는 일들이 많은데 굳이 책을 읽으면서까지 무거운 생각을 가질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그냥 편안한 마음으로 상상의 나래를 펴며 재미있게 읽어 주시면 행복할 것 같습니다.
7. 바른북스와 함께하면서 인상 깊었던 점 혹은 만족한 부분을 적어주세요.
책 한 권이 나오기까지 많은 분이 애쓰시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코로나 시대에 책을 내게 돼 바른북스 관계자분들을 직접 뵐 수는 없었지만, 업무적으로 프로의 냄새를 느꼈습니다. 특히, 신속한 피드백으로 진행이 빠른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유선상으로 또는 메일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일이 진행됐지만 궁금한 점에 대해 즉시 답을 주시는 업무 처리가 전 너무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