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빠의 퇴직을 괜찮은 척했다》 김도영 저자 후기
김도영 | 2022-02-03 | 조회 845
1. 《나는 아빠의 퇴직을 괜찮은 척했다》를 출간한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안녕하세요 《나는 아빠의 퇴직을 괜찮은 척했다》의 저자 김도영입니다. 책을 출간한 소감에 대해 한 단어로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후련한 감정이 큰 것 같아요. 저에게는 책을 쓰기로 결심하기부터 출간까지 많은 일들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아쉬움, 고마움, 기대감 등 여러 감정들을 느낀 시간이었어요. 지금은 독자들과 만날 생각에 설레는 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2. 《나는 아빠의 퇴직을 괜찮은 척했다》를 집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책 내용에서도 나와 있지만, 이 책을 집필하게 된 계기는 저와 비슷한 상황을 마주할 가족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하고 싶었어요. 아버지의 퇴직을 경험하며 혼란스러웠지만 누군가에게 속 시원하게 말하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지인들과 대화를 나눠봤지만 뭔가 모를 답답함이 계속 남았어요.
서점을 가서 관련 책을 찾아봐도 퇴직 전 준비 또는 퇴직 후 생활에 조언을 하는 책들만 있었고, 자식들의 감정을 다룬 책을 찾기가 어려웠어요. 시간이 흘러 아버지의 퇴직을 받아들일 때쯤, 저와 비슷한 상황을 마주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에 글로 써보자고 생각했어요.
3. 책을 집필하면서 겪은 에피소드, 또는 즐거웠거나 어려웠던 점을 이야기해 주세요.
책을 집필하면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2가지가 생각나는데요. 가장 고민이 많았던 건 ‘부모님 이야기를 공개하는 게 괜찮은 걸까?’ 하는 고민이었어요. 제가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건 퇴직에 대한 정말 솔직한 가족의 이야기와 감정이었어요. 하지만 책으로 나오게 되면 가족들은 물론, 다른 사람들이 읽어볼 텐데 혹여나 부모님께서 상처받는 일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무래도 부모님의 이야기를 말로 듣고 글로 표현하는 과정에서 오해나 실수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었어요.
그래도 부모님께서 흔쾌히 도와주셔서 잘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늘 제가 하는 일이라면 지지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한 마음이에요. 부족하지만 이것도 우리 가족의 일부라 생각하였고 앞으로 더 성장할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끝까지 책을 집필할 수 있었어요.
두 번째는 아무래도 직장인이다 보니 책을 집필하는 데 시간을 할애하기가 어려웠어요. 초반에는 열정이 넘쳐서 퇴근하면 잠을 줄여가며 새벽까지 글을 써 내려갔고, 주말에도 다른 약속을 잡지 않고 집필에 몰두를 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몇 달 반복되고 어려움도 겪다 보니 ‘도대체 내가 왜 이걸 하고 있지’ 하는 의구심이 들더라고요.
하지만 뭐든지 마음먹기에 달려있다고 생각해요. 조금 힘들더라도 의미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 계속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했어요. 지나고 보니 힘든 점보다는 부모님과 평소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솔직하게 나눌 수 있어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4. 책 내용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애착이 가는 구절이 있나요?
“집에서 보낸 시간보다 회사에서 보낸 시간이 훨씬 많았던 남편이 퇴직을 한다고 합니다.”라는 어머니께서 쓴 구절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때 마음이 정말 복잡했어요. 평소에는 알지 못했던 부분인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사실이더라고요. 가족을 위해 불평, 불만 없이 묵묵하게 일해온 아버지에 대한 감사함을 느낄 수 있었고, 아버지의 현실적인 모습을 가장 잘 표현하는 것 같아 가슴에 와닿았어요.
5. 글이 잘 써지지 않을 때 어떤 방식으로 해결하셨나요?
제가 했던 방법은 환경을 바꾸는 것이었어요. 처음에는 책을 출간한 경험이 있는 친구와 상담하며 힘을 얻었어요. 아직 책을 출간한다는 게 흔한 일은 아니다 보니 다른 사람들은 공감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요. 그 친구는 비슷한 상황을 겪어봤기 때문에 저를 이해할 수 있었고 실질적인 조언도 들을 수 있었어요.
하지만 결국에 글을 쓰는 건 본인이 해야 하기 때문에 글이 잘 써지지 않을 때는 장소나 시간적인 환경을 바꿔가며 계속해서 글을 쓰려고 노력했어요. 집에서 집중이 안 되면 조용한 카페에 가거나, 여행을 가서 조용한 곳에서 글을 썼어요. 그리고 이른 새벽, 늦은 밤 시간을 활용했고 개인적으로는 늦은 밤 시간이 좋더라고요.
일부러 목표(분량)와 기간을 정해놓고 스스로를 재촉하는 것도 방법이었어요. 한 번씩 바람을 쐬거나 여유를 가지며 리프레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무엇보다 느리더라도 꾸준히 글을 써 내려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6. 이 책을 접할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주세요.
아프고 나면 건강의 소중함을 깨닫거나 이별한 후에 잘해주지 못한 걸 후회하는 것처럼 그땐 미처 몰랐는데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깨닫는 것이 있다고 해요. 부끄러운 일이지만 사실 저는 늦게 찾아온 사춘기 시절, 부모님 속을 많이 썩였어요. 오랜만에 만난 이웃 아주머니도 당시 애만 태우던 부모님을 회상하면 평생 잘해야 된다고 웃으며 말하는 걸 보면 민망함에 절로 고개가 숙어지더라고요. 그땐 뭐가 그렇게 예민했는지 지금 생각하면 스스로도 이해가 되지 않는 행동들이 많아요. 지금도 비슷한 것 같지만(?) 그땐 정말 철이 없었죠.
아직도 당시를 생각하면 후회가 많아요. 하지만 시간을 되돌릴 수 없잖아요? 그래서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을 행동으로 옮기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거창한 건 없지만 가족들과 자주 밥 먹는 시간을 가지려 하고, 최대한 솔직하게 감정을 표현하려고 해요. 독자 여러분들도 가족에게만큼은 후회 없이 행동하고 아낌없이 표현했으면 좋겠어요.
7. 바른북스와 함께하면서 인상 깊었던 점 혹은 만족한 부분을 적어주세요.
바른북스와 함께하면서 감사한 부분이 많지만 그중 2가지만 꼽으라면 빠른 피드백과, 저자가 원하는 방향을 최대한 반영해준다는 점이었어요. 아무래도 직장인이다 보니 점심시간에 전화를 하거나 퇴근 후 메일로 문의를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항상 차분하고 친절히 설명해주셔서 좋았어요.
책에 대한 욕심과 궁금한 점이 많아 여러 번 문의했음에도 한 번도 불쾌하다는 생각이 든 적이 없었어요. 그리고 내용이나 디자인 부분에서 여러 번 수정 요청을 했었는데 저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맞춰주기 위해 노력해주신다고 느꼈어요. 특히 디자인을 요청할 때마다 신경 써주셔서 만족스러웠어요.
무엇보다 출간 과정 동안 신경 써주신 담당 편집자님 덕분에 마무리하게 되어 정말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어요! 다만, 담당 편집자님과 대면하여 책의 방향이나 출간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더 나누고 싶었지만 코로나 시국으로 인해 그러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아요. 얼른 안정화돼서 함께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길 바랍니다.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