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트비히 폰 미제스》 한국 미제스 연구소 역자 인터뷰
한국 미제스 | 2021-09-23 | 조회 942
1. 《루트비히 폰 미제스》를 출간한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8개월에 걸친 험난한 여정 끝에 무사히 출간을 하게 되어서 매우 뿌듯하고, 한편으로는 어떻게 홍보를 해야 많은 사람들이 《루트비히 폰 미제스: 삶과 업적의 핵심정리》를 접하실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듭니다. 책을 출간했다고 해서 끝난 것이 아니라 이 책의 존재가 한국 사회에 널리 알려지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2. 《루트비히 폰 미제스》를 번역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한국 사회는 거의 일정한 주기로 일어나는 것처럼 보이는 경제위기, 양극화, 저출산 심화, N포세대의 등장과 같은 문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만성적인 질병을 해결하기 위해서 질병의 원인을 진단하고 처방하는 것처럼 한국 사회가 처한 문제의 근원적인 원인을 진단하고 처방해야 합니다. 그런데 근원적인 원인을 잘못 진단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까요? 오진으로 인한 사망이나 예기치 못한 다른 질병을 얻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오늘날 한국 사회는 이 문제의 근원적인 원인을 잘못 진단하였고 예기치 못한 다른 질병들을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예를 들어 재계든 정계든 심지어 대중들 사이에서조차도 이 문제의 원인은 시장실패이며 적절한 처방은 정부의 간섭주의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누구도 간섭주의에 의심을 보내지 않고 있습니다. 그 간섭주의가 더 많은 세금, 규제, 양극화를 야기하고 있음이 드러남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이런 상황을 일찍이 예견한 것처럼 정부의 간섭주의를 면밀히 비판하고 경제위기 즉 경기변동을 해결하는 방법은 정부의 간섭이 없는 자유시장이라고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바로 루트비히 폰 미제스입니다. 루트비히 폰 미제스는 그의 저서 《간섭주의》, 《화폐와 신용의 이론》 등을 통해서 정부의 간섭주의가 산업 전반에 걸친 생산체계를 왜곡시키는 형태로 시장을 교란하고, 경기변동을 일으킨다고 지적했습니다. 경기변동의 여파는 인플레로 인한 양극화(부동산 및 일반물가상승) 등 다양한 형태로 일반 시민들의 삶에 타격을 준다며 정부 간섭주의를 완전히 배제해야 하고 순수 자유시장을 추구해야 한다고 했던 것이죠.
저는 루트비히 폰 미제스의 저서들을 읽으면서 그의 주장과 분석이 한국 사회가 겪고 있는 경제적·사회적 현상과 일치함을 보았고 그가 전적으로 옳다고 생각했습니다.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자 그의 업적과 생각을 한국 사회에 널리 알려야 할 필요가 있음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다행히도 그의 생각과 업적이 잘 정리된 책이 있었습니다. 바로 미제스의 뛰어난 제자인 머레이 뉴턴 라스바드 박사가 쓴 《루트비히 폰 미제스: 삶과 업적의 핵심정리(Essential von Mises)》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 책을 택하였고, 출판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3. 책을 번역하면서 겪은 에피소드, 또는 즐거웠거나 어려웠던 점을 이야기해 주세요.
즐거웠던 점은 미제스의 업적이 담긴 내용을 여러 번 교정하면서 그의 업적과 생각들을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고, 미제스의 인간적인 면모를 알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라스바드 박사가 스승인 미제스에게 존경과 애정을 담아 헌정한 책을 출간한다는 자부심에 즐거움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또 하나의 즐거움은 이 책을 출간하는 과정에서 많은 분들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먼저, 한국 미제스 연구소 구성원들의 헌신 그리고 저희 생각들을 지지해주시는 후원자분들의 도움이 있었습니다. 이분들의 재정적 지원과 헌신이 없었다면 이 책은 세상에 빛을 보지 못했을 것입니다. 정신적, 재정적인 도움으로 무사히 출간할 수 있어서 즐거웠고 기뻤습니다.
두 번째, 레전드들의 도움입니다. 이 책의 적절한 제목을 정하기 위해 한스 헤르만 호페 교수와 데이비드 고든 박사, 전용덕 학장님께 조언을 구했고 그분들은 여러 후보 제목을 제시해주셨으며 조언 덕분에 적절한 제목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전용덕 학장님께서 전체적으로 이 책의 검수를 진행해주셨고, 추천사를 써주셨습니다. 세 분은 살아 있는 오스트로-리버테리언들 중에서 가장 중요한 분들이라고 할 수 있는데 함께 할 수 있어서 즐거웠고 영광이었습니다.
어려웠던 점은 다른 역자분과의 갈등이었습니다. 용어 문제 및 학술적인 문제로 갈등을 빚었는데 접점을 찾기가 매우 어려웠습니다. 여러 번 절충안을 제시하였지만, 그분은 모두 거부하였습니다. 저로선 절충안 이상으로 타협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약 두 달에 걸친 갈등 끝에 그분의 의견은 완전히 배제하고 그분의 요구대로 역자 이름에는 싣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정말로 어렵고 힘든 결정이었습니다.
하나 더 어려운 점을 꼽으라면 아무래도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아무리 꼼꼼하게 검수해도 오타나 띄어쓰기 오류 등이 발생한다는 점이었습니다.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책임감을 가지고 오류가 없도록 살피는 일이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4. 책 내용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애착이 가는 구절이 있나요?
“말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기억하세요. 당신이 무슨 주제에 대해 무슨 말을 하고 또 그것이 얼마나 잘못되었든지 간에, 어떤 저명한 경제학자도 같은 실수를 범했습니다.” 미제스가 대학생을 상대로 강의하면서 질문하는 것과 주장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독려하는 내용이 너무 인상 깊었습니다. 그의 인간적인 면모도 느낄 수 있었던 구절이라 더욱 애착이 가고요.
5. 이 책을 접할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주세요.
아마도 독자 여러분에게는 루트비히 폰 미제스라는 이름 자체도 굉장히 생소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미제스가 누구지? 하는 호기심을 끝까지 밀어붙여서 책을 펼쳐보세요. 미제스를 통해 여러분들이 상상하는 그 이상으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합니다. 세상을 보는 시각이 이전 같지 않거나 미제스의 지적 발자취에 이끌려 그의 다른 저서를 찾아보는 여러분의 모습을 보게 될 것입니다. 미제스의 지적 발자취를 좇고 싶은 분들을 위해 책 곳곳에 길라잡이를 남겨두었습니다.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그럼 즐거운 독서 되시길 바랍니다.
6. 바른북스와 함께하면서 인상 깊었던 점 혹은 만족한 부분을 적어주세요.
《우리는 왜 매번 경제위기를 겪어야 하는가?》에 이어 두 번째로 바른북스와 함께하는 출판작업이었는데 정말 좋았습니다. 편집팀에서 본문 교정은 물론 책의 겉과 내부 디자인까지 꼼꼼하고 세심하게 신경 써주셨습니다. 이 책이 빛 볼 수 있도록 애써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