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사람들》 강원구 저자 인터뷰
강원구 | 2021-06-09 | 조회 705
1. 《푸른 사람들》을 출간한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전에 출판했던 작품들은 모두 다 짧은 글과 시가 들어간 에세이 형태의 글이었습니다. 아버지가 어느 날, 짧은 글들도 참 좋긴 한데 긴 소설도 써보라고 하시더라고요. 초반에는 장편소설을 쓰려고 엄청 많이 시도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없기도 하고 제가 학생 신분이라 온 집중을 다해서 작품을 쓸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아무래도 분량이 짧은 단편소설을 쓰기로 결심했고, 이렇게 총 8편의 작품을 쓰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책으로 출판할 수 있게 되어서 매우 기쁩니다~!
2. 《푸른 사람들》을 집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사실 〈푸른 사람들〉을 포함하여 이 책의 수록된 대부분의 단편소설들은 인터넷 커뮤니티나 기타 게시판 등 온라인 등에서 공유할 목적으로 쓴 소설입니다. 따라서 마치 시처럼 문장이 간략하고 줄도 많이 바꾸는 형식의 독특한 소설이 탄생하였습니다. 그런데, 문득 이렇게 쓴 소설들을 책으로 내어 오프라인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커뮤니티에 연재한 작품 수는 5개 정도였어요. 근데, 아무래도 책으로 출판하려면 분량이 많았으면 해서 공개하지 않은 작품도 좀 넣어보자는 욕심이 생겼습니다. 제 소설들이 전반적으로 어둡고 좀 사회비판적인 내용들이 많은데, 아예 칠죄종을 다뤄보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그것을 중점으로 소설을 창작한 것도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도 소설에 담긴 교만, 인색, 질투, 분노, 음욕, 식탐, 나태를 느껴보시면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으실 겁니다!
3. 책을 집필하면서 겪은 에피소드, 또는 즐거웠거나 어려웠던 점을 이야기해 주세요.
앞서 말했듯, 온라인에서 연재했던 소설들이라 아무래도 악플 같은 것을 많이 받기도 했습니다. 우선 맞춤법 지적이 많기도 했고, ‘소설이 재미없다.’ ‘왜 이런 글을 올리냐.’라는 댓글부터 개인적인 쪽지로 악플을 받기도 했습니다. 다만, 또 즐거웠던 적은 소설이 너무 재미있다고 기대된다고 하신 분들도 꽤 있었고, 특히나 〈개구리〉는 인기 게시판에 등록된 적도 있어서 그때는 정말 큰 보람과 기쁨을 느꼈습니다.
4. 책 내용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애착이 가는 구절이 있나요?
〈낙원〉의 구절 중에서 이 구절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행복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은
자신과 남과의 비교를 멈추는 것일세.
이 문장이 가장 기억에 남는 이유는 평소 생각했던 구절이 아니라 쓰다 보니 자연스럽게 나온 문장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행복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제 나름대로 정의를 내린 문장인 것 같아서 애착이 가는 구절입니다.
5. 글이 잘 써지지 않을 때 어떤 방식으로 해결하셨나요?
저는 글이 잘 써지지 않을 때, 창작한 캐릭터에게 선택을 맡기는 식으로 글을 쓰곤 합니다. ‘이 캐릭터라면 어떻게 행동하고, 또 무슨 말을 했을까…?’에 초점을 맞추는 일을 하곤 합니다. 그렇게 하다 보면 놀랍게도 가끔은 소설이 제가 생각했던 방향과 정반대로 갈 때가 종종 생기곤 합니다. 정확하게 〈낙원〉이 딱 그런 소설이었습니다. 〈낙원〉은 소재와 캐릭터만 대략적으로 창작했을 뿐, 결말을 생각하지 않고 무작정 흐름에 따라서 쓴 소설입니다. 그렇기에 더욱 의미 있는 결말이라고 생각하고 애착이 가는 소설입니다.
6. 이 책을 접할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주세요.
욕심일 수도 있지만 부디 소설의 뜻이나 의도를 파악하기보다는 그냥 감상하고 느껴주시길 바랍니다. 모든 소설은 수많은 정답과 의도와 뜻이 존재합니다. 제가 의도한 것도 답이 아니고 독자 여러분이 생각하시고 느낀 것 또한 답이 아닐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도리어 모든 풀이와 해석들은 정답이 될 수 있습니다. 저는 제가 쓴 소설을 통하여, 생각의 주장이 아닌 공유가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말! 제 책을 읽어주시고 구입해주셔서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7. 바른북스와 함께하면서 인상 깊었던 점 혹은 만족한 부분을 적어주세요.
우선 굉장히 작업속도가 빠르고, 정말 취향에 딱 맞는 표지와 내부디자인을 제작해주셔서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부디 기회가 된다면 다음 차기작도 같이 작업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