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시대를 통해 AI 시대를 읽는 리더》 김영근 저자 인터뷰

김영근 | 2021-06-09 | 조회 591

 

1. 《IT 시대를 통해 AI 시대를 읽는 리더》를 출간한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한 권의 책을 출간하는 일이 이렇게 어려운 일인 줄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어려운 시간과 노력 끝에 책이 출간되어 기쁘기도 하지만 부족한 자신을 돌아보면 작가들의 위대함을 새삼 느낀다. 어린 시절에 꿈이 무엇인지 물어보면 가난을 벗어나서 돈을 많이 버는 것이었다. 하지만 성장하면서 어떤 특기도 없는 자신을 발견하였다. “나는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방법의 하나로 기술을 배우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전자공학을 전공하게 되었다. 기업체에 들어가서 연구개발에 전념하다 보니 새로운 것을 깨닫게 되었다. 연구개발자 가운데에는 호기심을 가진 사람이 많다고 생각한다. 어떤 개발자는 제품을 분해해 보거나 자기 손으로 직접 물건을 만들어 보는 것을 좋아하고 어떤 연구원은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그림으로 그려 보거나 컴퓨터 등으로 시뮬레이션해 보는 것을 좋아한다. 이런 연구개발자들은 틀에 얽매이지 않는 발상을 하기 때문에 이렇게 오랫동안 특정 분야에 단련된 연구개발자들을 경영에 활용하면 좀 더 폭넓게 유연한 발상을 하게 된다.

전문성을 가지고 그 분야에 깊이 본질을 파헤쳐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다른 분야에서도 통찰력을 가지고 본질적인 것을 상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본질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깊이 파헤쳐 보지 못한 사람은 틀에 박힌 발상밖에 할 수 없기 때문에 재미있는 발상을 하기 어렵다. 그래서 살아가면서 무언가 하나를 깊게 파고들어 가 철저하게 머리를 단련하는 경험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틀에 얽매이지 않는 발상을 하는 타입은 이공계 출신에 많다고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요즈음은 이공계 출신 경영자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처음에 막연히 돈을 벌기 위해 이공계를 선택하였지만 그 결과로 지금까지 글로벌 기업에서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행운을 누리게 되었다. 이러한 행운은 노력으로 얻었든 우연한 결과로 나타났든 상관없이 자신만 누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은퇴한 지금 “나는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스스로 다시 한번 물어보고 싶다.

해답은 “세계를 위해 무언가 하고 싶다.”이다. 하지만 어떻게 할 수 있겠는가? 그 방법 중 하나는 가지고 있는 전문성과 역량을 나누어 주는 것이다. 나누어 줄 때 직접 대상자를 선정하여 나누어 줄 수도 있고 글로써 간접적으로 전달해 줄 수도 있다. 《IT 시대를 통해 AI 시대를 읽는 리더》를 집필하게 된 이유 중의 하나이다.

은퇴 후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에게 생각하는 힘을 길러 주는 수업을 하고 있다. 우리 생활 속에서 IT가 주는 디지털문화와 풍요로운 경제활동 속에서 문명사회의 혜택을 마음껏 누리는 핵심(CORE)층이 있는가 하면 아직도 어려운 환경 속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외부층(변두리)에 있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배고픔을 아는 사람들은 자신의 경제관념이 비교적 뚜렷하다. 이들이 성장하여 점과 점을 이어 선(線)을 만들면 전 세계적으로 커다란 네트워크가 만들어질 것이다.

아직 어린이들에게 글로벌 리더로 각계각층에서 활약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마인드를 키워 줄 수 있다면 현재의 한계와 부딪히는 벽을 깨고 한국이라는 테두리를 벗어나 전 인류를 위해 커다란 역할을 해낼 수 있으리라고 기대해 본다. 《IT 시대를 통해 AI 시대를 읽는 리더》의 출간이 이러한 원대한 꿈을 이루기 위한 첫발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들떠 잠을 설치게 된다.

2. 《IT 시대를 통해 AI 시대를 읽는 리더》를 집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언젠가 쓸모가 있을 거라는 생각에 버리지 못하다 보니 곳곳에 먼지 묻은 물건들이 여기저기 쌓여 있다. 디지털 시대가 되면서 아날로그 시대의 많은 것들이 보이지 않는 깊은 곳에 남겨져 있다. 버리는 것이 습관화되어 있지 않아 쌓아 두고 있다가 오래된 것을 버리려고 정리하다 보니 그 가운데 추억과 함께 소중한 것들이 너무 많은 것을 느끼게 된다. 이들은 버리기 아까운 것도 있지만 오랫동안 손때가 묻어 애착이 가는 것들도 있다. 특히 처음부터 끝까지 읽은 전공서적이나 감명 깊게 읽은 책은 애착이 가게 마련이다.

책뿐만이 아니다. 기록의 소중함을 느끼고 평소에 메모해 왔던 많은 노트들을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해졌다. 궁여지책으로 오래된 노트를 마음먹고 버리려고 하였으나 연필로 꼼꼼하게 작성된 내용을 읽다 보니 그 당시의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를 도출하는 과정들이 너무나도 생생하여 차마 버릴 수가 없었다. 평소에 은퇴 후 “나는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하고 자문해 왔다. 이에 대한 해답의 하나는 가지고 있는 전문성과 역량을 나누어 주는 것이다. 그래서 이들을 정리하여 책으로 출간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어 집필하게 되었다.

집필 초기에는 “어느 연구원의 노트”라는 제목으로 책을 출간하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내용을 정리하다 보니 나에게는 단어 하나하나와 문장들이 애착이 가지만 독자들이 읽기에는 구닥다리 기술이고 진부하기 짝이 없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세상이 변하여 이들 용어와 아이디어는 이미 인터넷에서 충분히 접할 수 있는 것들이 되어 버린 것이다. 하지만 경험은 소중한 것이다. 경험은 버리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시발점이 된다. 따라서 나의 실무경험이 정리된 노트를 통해 새로운 것을 바라볼 수 있는 가능성을 찾아낸 것이 지금의 《IT 시대를 통해 AI 시대를 읽는 리더》이다.

3. 책을 집필하면서 겪은 에피소드, 또는 즐거웠거나 어려웠던 점을 이야기해 주세요.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기술적인 내용을 쉽게 전달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해서 기술적인 내용을 생략하면 스토리를 전개할 때 앞뒤 연결이 잘 안 된다. 《IT 시대를 통해 AI 시대를 읽는 리더》의 독자들에게 내용전달이 제대로 안 되어 끝까지 완독하지 못할까 염려되어 초보작가로서의 경험이 부족함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4. 책 내용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애착이 가는 구절이 있나요?

앞으로 나올 미래의 모바일 통신기기는 똑똑한 전화기(Smart Phone)라 부르지 않고 지혜로운 전화기(Wise Phone)가 될 수도 있고, 센스 있는 전화기(Sensible Phone) 등으로 불릴지도 모른다. 기능에 따라 어떤 새로운 이름을 갖게 될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지난 전화기의 역사를 통해서 볼 때, 그 이름이 시대의 흐름이나 유행하는 단어와 결합한다는 점에서 미래에도 폰이라는 단어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새로운 AI 시대에는 인공지능의 딥러닝 시스템과 연동되어 스스로 학습하면서 진화해 나가는 기기로 본다면, 딥러닝 개념을 포함한 단어가 스마트를 대신할 것으로 생각된다.

미래의 기기로 예측되는 딥러닝폰은 네트워크 속에서 자유로이 움직이는 이동성을 가지고 이용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알아서 수집하여 제공하는 단말이다. 딥러닝폰은 지능이 있어 스스로 학습을 하면서 적응하는 능력을 갖춘다. 그리고 딥러닝폰은 AI 시스템 내에서 연동되면서 스스로 학습하고 성장해 가고 유저의 행동 패턴이나 문화 수준에 따라 적응한다. 그래서 한 개인의 딥러닝폰을 다른 사람이 사용하면, 익숙하지 않고 거부감이 들 것이다. 결국 개개인의 데이터를 딥러닝으로 학습한 인공지능의 기술로 나만을 위한 분신과 같은 디바이스가 되는 것이다.

AI가 생성하는 다양한 모델들은 큰 도약기를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때로는 대부분의 AI 모델들은 그냥 물에서 나온 물고기에 불과하다. 물고기가 사는 데 필요한 물을 공급해 주는 것은 인간의 역할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5. 글이 잘 써지지 않을 때 어떤 방식으로 해결하셨나요?

책의 내용 그 자체도 중요하지만 스토리가 이어지지 않고 끊긴다면 내용전달이 쉽지 않다. 어떤 글을 써야 할지 생각이 나지 않을 때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상적인 업무나 생활 속에서 유사한 패턴을 찾으려고 하였다. 이러한 패턴이 스토리를 이어 주는 역할을 해 줄 때 내용이 쉽게 전달되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예를 들어 오케스트라는 각 구성원이 전체 악보 중에서 해당하는 부분을 연주하며 이루어진다. 지휘자의 지휘에 따라 각각의 악기에서 나오는 다양한 음들이 합쳐져서 심포니 기능을 갖게 되는 것이다. 오케스트라의 멤버로 활동하면서 느낀 이러한 심포니의 원리를 통신기술에서 사용되는 동기신호와 연관시켜 스토리를 만들었다.

6. 이 책을 접할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주세요.

인간은 성년이 되어 혼자 생활할 수 있기까지 20년 정도의 학습이 필요하다. 인공지능에 이와 똑같은 정도의 학습을 시키려면 몇 년이 걸릴지 현재로서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시간이 꽤 많이 필요한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인간은 2~3년 만에 말을 하게 되고 초등학생이 되면 어느 정도 독립심도 생긴다.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쯤이면 상당한 판단력을 가지게 된다.

인터넷의 발달로 예전에는 알기 어려웠던 정보를 간단히 검색하여 얻을 수 있다. 인터넷으로 검색 가능한 지식은 일부러 기억할 필요가 없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정보가 넘쳐 나는 빅데이터 시대에 적절하게 정보를 취사선택하는 일이 쉽지 않다. 정보에는 백과 흑이 있다. 왜냐하면 같은 정보라 할지라도 그것을 백으로 판단할지 흑으로 판단할지는 인간이 해야 하기 때문에 판단이 잘못되면 아무런 쓸모가 없게 된다. 사람에 따라서 대학교수직이 편하게 보일 수 있고 대기업 사원이 고생은 돼도 연봉이 높으니 부러울 수도 있다.

물론 어떻게 느낄지는 그 사람의 가치관에 따라 다르다. 같은 경험을 해도 흑이 될 수도 백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강요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백이라고 생각해도 흑이라고 생각하는 다른 사람에게 강요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정보를 많이 갖고 있는 것보다 어느 것이 백이고 어느 것이 흑인지 구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지금처럼 정보가 넘쳐 날 때 어떻게 하면 흑과 백을 구별할 수 있을까? 그것은 먼저 정보를 판단할 수 있는 힘을 기르고 나서 많은 정보에 접근하는 것이다.

인터넷을 통해 방대한 정보에 간단히 접근함으로써 사물의 본질을 생각하지 않고 안이하게 정보를 믿게 되는 것은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일이다. Input과 Output 어느 것이 더 중요한가? CEO가 되려면 많은 실무경험과 쓰라린 경험을 겪으면서 많은 Input을 만들어야 한다. 과제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 발표하는 것, 정보를 전달하는 것은 Output에 해당된다. 우리는 학교나 기업에서 이러한 Output을 강조한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발표를 잘할 수 있는지 요령을 가르쳐 주고 발표를 잘하는 사람은 능력이 있다고 인정을 받기도 한다.

물론 Output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Input이 충분히 있는 게 전제이다. 기초에 해당하는 Input이 있어야 창조적인 일을 할 수 있고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Output이 가능하다. Input이 많은 사람 즉, 지식이 많은 사람보다 지식을 어떻게 활용할지가 중요하다. 정보를 취사선택해서 제대로 사용하는 것은 결국 사람이다. 요즘은 책을 찾는 사람이 많지 않다고 한다. 하지만 CEO의 일상생활을 보면 항상 책을 끼고 산다. 과제를 해결하기 전에 양질의 정보를 입수하기 위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이 많은 독자에게 Input되어 Output에 제대로 사용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7. 바른북스와 함께하면서 인상 깊었던 점 혹은 만족한 부분을 적어주세요.

작가가 만든 원고를 아무 생각 없이 인쇄하는 것이 아니라 작가와 독자 간의 중개 역할로서 서로 만족할 수 있도록 유도해 주는 점이 다른 출판사와 차별화가 있는 것 같다. 초보작가로서 제대로 된 책을 출간할 수 있을지 망설이고 있을 때 자신감을 심어 준 바른북스에 감사드린다.

8. 출판사 담당자에게 전할 말이 있다면 남겨주세요.

커뮤니케이션에 혼돈을 주지 않도록 교정과정에서 정오표를 사용한 것이 큰 장점 중의 하나였다. 상호 간에 주고받는 내용이 정확하니 오해 없이 잘 진행되었다.

 

 

 

    이전글 다음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