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차게보단 벅차게》 우승제 저자 인터뷰
우승제 | 2021-04-28 | 조회 831
1. 《숨차게보단 벅차게》를 출간한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인터뷰를 하면서도 믿기지가 않습니다. 3년 전 여행 중 막연하게 썼던 일기에 불과했던 글들이 이렇게 엮여서 책으로 나온다니 정말 감격스럽습니다. 사실 처음부터 책 출간을 목표로 하고 있었지만, 진짜 출간을 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꿈은 이루어지네요. 정말!
2. 《숨차게보단 벅차게》를 집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남자분들이 쓰셨던 여행에세이도 있겠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제가 읽었던 모든 여행에세이 책들의 작가님들은 모두 여성분이셨어요. 그래서 “없으면 내가 써보자!”라는 생각으로 여행을 떠나게 되었죠! 그런데 지금 책장을 뒤져보니 이병률 작가님의 책이 2권이나 있네요. 하하.
3. 책을 집필하면서 겪은 에피소드, 또는 즐거웠거나 어려웠던 점을 이야기해 주세요.
호주 워킹홀리데이가 끝나고 정말 열심히 책을 써서 여기저기 투고를 하고 다녔어요. 하지만 모두 퇴짜를 맞아 잠깐 접어놨었죠. 그러다 어느 날 친구가 책은 언제 나오냐며 물었고 저는 잊고 있던 원고를 다시 여기저기 뿌리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운이 좋게 계약을 원하는 출판사가 생겼고 이렇게 바른북스와 함께 책을 출간하게 되었네요. 그 친구가 아니었다면 원고는 지금도 노트북 어딘가에서 썩고 있었겠죠.
여행을 다녀온 지 3년이나 지난 지금 제가 의존할 수 있는 것은 그 시절 적었던 일기와 사진들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어딘가에 묻혀있던 일기장을 찾고 그 시절 찍었었던 사진들을 찾아내는 게 엄청 힘들고 어려웠죠. 하지만 일기장을 찾고 사진들을 찾고 나니까 그 이후로는 기억이 생생해지면서 책 쓰는 데에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4. 책 내용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애착이 가는 구절이 있나요?
가장 기억에 남는 구절이라고 하긴 좀 그렇지만 저는 책 제목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제가 여행을 하고 있을 무렵 다른 친구들은 학교에 복학하거나, 취업하고, 자격증을 따는 등 스펙을 쌓기 위해 치열한 1년을 보내고 있었더라고요. 여행 중에도 남들보다 1년 뒤처진다는 생각이 정말 저를 끊임없이 괴롭혔어요. 하지만 언젠가 순례길을 걷다가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출을 본 적이 있어요. 그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1년 뒤처지면 어떠한가.
나는 남들이 평생 살아도 보지 못할 장관을
매일 아침 보고 있지 않은가?
그때부터 막연하게 책을 내게 된다면 ‘스펙 싸움으로 치열하고 바쁘게 살기보단 가슴 벅찬 하루하루를 보내자’라는 뜻으로 《숨차게보단 벅차게》라고 짓자 마음먹게 되었어요.
5. 글이 잘 써지지 않을 때 어떤 방식으로 해결하셨나요?
글이 써지지 않을 때는 제 주변 친구들의 여행 이야기를 듣거나 여행지에서 즐겨 들었던 노래를 듣곤 했어요. 제 책에 보시면 모든 에피소드의 제목 옆에 노래와 가수가 적혀있는데 그 노래들이 그 여행지에서 즐겨 들었던 노래나 여행지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노래들이에요. 아직도 Anne marie의 〈2002〉를 들으면 시드니에서의 생활이 생각나고 박효신의 〈gift〉라는 노래를 들으면 파리에서의 일들이 어제 일처럼 생생해져요.
6. 이 책을 접할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주세요.
아 독자라고 하니까 정말 제가 작가가 되었다는 게 실감이 나네요. 저는 글솜씨가 뛰어난 것도 아니고 사진에 삽입된 사진들은 독자분들이 원하시는 그림처럼 예쁜 사진들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 책은 가장 현실적인 여행 얘기를 적어놓은 책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이 책은 여행에서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상황들과 최고의 순간이 모두 뒤섞인 제 그간의 경험들을 형체화시켜 놓은 물건입니다. 흔한 글일 수도 있지만 단 한 문장, 한 구절이라도 독자님들의 마음을 울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7. 바른북스와 함께하면서 인상 깊었던 점 혹은 만족한 부분을 적어주세요.
연락을 온 곳은 총 3곳이었어요. 하지만 다른 출판사들은 책 제목, 내용, 사진 모든 것들을 출판사와 협의 후 결정하자고 했어요. 다른 건 다 수정해도 책 제목만큼은 포기하고 싶지 않았는데 말이죠. 하지만 바른북스는 제 의견을 전적으로 존중해주었고 결국 제 의사를 100% 반영한 책이 나오게 되었네요. 이 인터뷰를 빌려 다시 한번 바른북스에 감사하단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8. 끝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나요?
아 책이 나오기까지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네요. 책이 나오기까지 도움을 주셨던 분들에게 꼭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어요. 제 세계 일주 여행기를 소개해주셨던 스카이스캐너 관계자분들. 여행 커뮤니티 유디니의 변영준 운영자님, 김서연 운영자님. 여행지에서 정말 많은 신세를 진 남호, 찬주, 영진이 누나, 준호 형, 재용이, 한진이, 영훈이 형, 세진이 누나, 순례길 동행들과 호주가족들. 인터뷰를 도와준 동태, 진태, 수정이, 희지, 그루, 혜리, 용국이 형, 해인이, 세희, 혜인이, 우리 형.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 여행에 동기부여가 되어주신 청춘유리 작가님과 여행자 박혜진 님에게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