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그립다고 말했다》 김경진 저자 인터뷰
김경진 | 2021-04-28 | 조회 621
1. 《오늘은 그립다고 말했다》를 출간한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글을 쓰고 책을 내는 일이 직장생활을 병행하면서 만만한 것은 아닙니다. 해마다 한 권 이상의 책을 내야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실천에 옮긴 지 몇 해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게으름을 부리지 않고 나와의 약속을 지켜가고 있어서 스스로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삶을 느슨하게 살아가지 않도록 여전히 나는 글을 쓰며 살아갈 것입니다.
생각을 다지고 세상과의 교감을 하는 일이 나에게는 글을 쓰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날마다 한 줄의 글이라도 남기며 생의 시간과 나는 타협하고 있습니다. ‘에세이시’라는 영역을 만들어 쓰면서 글쓰기가 한결 부드러워졌습니다. 시와 에세이의 경계에 서고 경계를 허무는 ‘에세이시’가 문학의 주류 장르로 자리매김하면 좋겠습니다.
2. 《오늘은 그립다고 말했다》를 집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글을 쓰는 일은 마땅히 다른 이유가 필요 없습니다. 상처로 아픔을 감당해야 하거나 새로운 삶의 길로 들어가게 하기 위해서는 마음을 정리하는 것이 가장 빠른 치유의 길이라는 것을 오랜 경험치로 압니다. 나에게 글쓰기는 나를 위로하고 나 이외에 다른 사람들에게 동일한 위로를 전달하는 최대의 방법으로 굳어져 있습니다. 품고 있는 개인적인 감성이 보편적인 감성이 되어 모두에게 다가갔으면 좋겠습니다.
3. 책을 집필하면서 겪은 에피소드, 또는 즐거웠거나 어려웠던 점을 이야기해 주세요.
이별에서 오는 그리움과 아픔이라는 오랜 절망의 시간에 빠져 있다가 어느 날 문득 새롭게 살아가도 되지 않을까, 다른 사랑을 찾아 다른 시간을 살아도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고역스러운 시간을 지내면서 마음속으로는 항상 ‘이 또한 지나가리라, 지나갈 것이다.’ 주문을 걸었습니다. 어느 날 문득 그런 시간 속으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인연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선택하는 것이었습니다.
4. 책 내용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애착이 가는 구절이 있나요?
내 눈이 향해 있는 곳엔 그대가 있습니다.
그대의 움직임을 일 초도 놓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아름다운 풍경 속에 있어도.
향기롭기 끝이 없는 꽃들이 유혹해도.
내 눈은 흔들리지 않아요.
그대와 첨 마주한 순간에 나는 멈춰 있어요.
나의 시작과 끝이 그대가 되는 날이니까요.
헤아리지 못할 만큼 긴 시간이 아니었어요.
불과 한 번 만에 그대의 웃음에 감전되어
단말마처럼 찰나에 속수무책이 되고 말았지요.
그대 밖의 나는 의미가 없습니다.
“사랑해요, 그대.
되감고 되뇌어 바라봐도 가슴이 떨려요.
하늘과 땅이 닳아 없어질 때까지
나를 다 퍼내서 그대를 사랑합니다.”
<청혼의 시>
청혼을 하면서 쓰고 결혼식에서 청혼선언문 대신에 신부의 손을 잡고 제가 낭독을 했던 시입니다. 남은 삶을 함께 살면서 한시도 잊지 못할 장면이 되었습니다. 진짜 다른 시간 속으로 들어가는 순간이 되었습니다.
5. 글이 잘 써지지 않을 때 어떤 방식으로 해결하셨나요?
한 편 한 편이 시이고 에세이기 때문에 긴장감을 유지한 채 마무리를 해야 했습니다. 쓰다가 놓아두고 다른 글을 쓸 수가 없습니다. 일관된 감성을 그대로 유지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감정이란 시간이 지나고 다른 환경에 처하면 처음과 같음을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시적 감성이란 글을 마무리할 때까지 붙잡고 있어야 하는 주된 주제와도 같기 때문입니다. 글을 시작하면 마무리가 될 때까지 놓지 않아야 했습니다.
6. 이 책을 접할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주세요.
개인적이지만 보편적인 감정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글을 썼습니다. 영원한 삶의 주제인 사랑과 이별 그리고 그리움을 주 테마로 한 글이 대부분입니다. 글을 쓴다는 것은 삶의 길에서 소외되어 가고 있는 나를 위로하는 치유의 길이었습니다. 나의 자취를 따라 누구나 자신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받아들여 다시 시작하는 삶의 힘을 얻게 되기를 바랍니다.
7. 바른북스와 함께하면서 인상 깊었던 점 혹은 만족한 부분을 적어주세요.
바른북스와의 첫 책 《여전히 이기적인 나에게》에 이어 《오늘은 그립다고 말했다》가 두 번째 책입니다. 처음에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친절하게 출판과정에 대해 안내해주고 상담을 해주어서 마음이 든든했습니다. 사전에 출판 관련 스케줄을 알려주고 그에 따라 차질이 없이 진행해주어서 신뢰감이 깊어졌습니다. 출판사와 작가가 서로 상생하는 깊은 유대가 좋은 책을 만들 수 있는 것이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