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소녀》 김윤호 저자 인터뷰

김윤호 | 2021-04-28 | 조회 467

 

1. 《아름다운 소녀》를 출간한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나’라는 한 인간과 그 안에 머물고 있던 신념에 대한 흔적을 세상에 남기는 것만큼 기쁜 일은 없을 겁니다. 하지만 글을 쓴다는 것이 마냥 기분이 좋은 것은 아닙니다. 특히,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며 표출하는 과정은 그야말로 고통 중의 고통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책을 출간한다는 것은 분명 세상을 향한 몸부림일 것입니다.

2. 《아름다운 소녀》를 집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2011년, 내 나이 서른둘. 그 누군가를 마음에서 떠나보내고 내게 남겨진 빛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커다란 상흔으로 남아 어둠만 존재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나의 마음에 뿌리내린 그 어둠은 유년 시절에 태어났지만 그것이 인격으로 확실히 자리하게 된 것은 아마도 이때부터인지도 모릅니다.

《아름다운 소녀》를 집필한 이유는 삶에 대한 공허함 때문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일을 제외하고도 ‘나’라는 존재는 많은 것을 잃어버렸습니다. 오로지 남겨진 것은 슬픔과 공허함뿐이죠. 그래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선택한 것이 감정에 대한 초월이었고 그것은 곧 글로 표현하는 것이었습니다.

3. 책을 집필하면서 겪은 에피소드, 또는 즐거웠거나 어려웠던 점을 이야기해 주세요.

이것은 나의 글에 공통된 것이기는 하겠지만 주로 초감각 지각에 의한 공간을 통해서 감정과 오감이 표출되는 방식입니다. 쉽게 풀이하면 공상 혹은 모든 만물들에 대한 의인화를 통해 글이 쓰입니다. 물론 이로 인해 생겨나는 정신적인 고통은 있습니다. 다시 현실과 마주할 때 삶의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입니다.

4. 책 내용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애착이 가는 구절이 있나요?

기억에 남는 장면들은 많습니다. 장면 하나하나를 저의 삶 일부에서 떼어내 관념적으로 표현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한 가지를 고르라면 잠이 든 아름다운 소녀의 얼굴을 소라가 만지는 장면입니다. 인간이 되고자 하는 소라에 대한 바람과 체념할 수밖에 없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많은 감정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5. 글이 잘 써지지 않을 때 어떤 방식으로 해결하셨나요?

글을 쓰는 것에 대해 쉰 적은 있어도 딱히 써지지 않은 때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집필을 하지 않을 때는 주로 음악을 들으며 공상을 합니다. 그리고 수많은 생각들을 기억에 각인시키고 나중에 글을 쓰게 되면 필요시에 그 기억들을 부합시킵니다.

6. 이 책을 접할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주세요.

오랜 세월 동안 진실을 찾기 위해 빛과 어둠에 얼룩진 마음을 파괴시키며 살아왔습니다. 파괴는 또 하나의 창조를 태어나게 하며 많은 결과물을 도출시키기도 합니다. 물론 그 결과물 모든 것이 어두운 것은 아닙니다. 파괴로부터 파생된 결론적 진실은 아이러니하게도 희망이라는 단어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나’라는 존재는 희망에서 구원받을 수 없습니다. 한 번 파괴된 생각과 소실된 마음은 결코 되찾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어둠 속에서 빛을 보는 눈을 지녔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늦지 않은 희망이었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죽음이란, 스스로 선택하지 않아도 언젠가 찾아오기 마련이다’는 말을 좋아합니다. 사람은 어떠한 형태로든 앞으로 나아가는 존재입니다. 더 이상 희망이 없어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전진하다 보면 언젠가는 빛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7. 바른북스와 함께하면서 인상 깊었던 점 혹은 만족한 부분을 적어주세요.

단어 선택을 지적해주신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한 문장을 만들기 위해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하고 비슷한 단어라도 어떤 것이 더 합리적인지 판단해야 하지만 일반인이 퇴고하는 데에는 분명 한계가 있습니다. 이런 부족한 면들을 꼼꼼하게 챙겨주신 편집자님과 바른북스 출판사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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