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가는 길목에서》 윤광재 저자 인터뷰
윤광재 | 2020-11-23 | 조회 683
1. 《내려가는 길목에서》를 출간한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오래전부터 두 번째 시집을 내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으나 여러 형편상 내지를 못하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첫 시집을 내고 햇수로 치면 근 20년만입니다. 그간 생각만 하고 책을 내지 못한 것은 우선은 글이 잘 써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시상도 잘 떠오르지 않았고 막상 글을 쓰려고 하면 감성이 메말라 그런지 글을 잘 이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또 한 가지 이유는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목회를 하다 보니 시간의 여유가 잘 나지를 않은 겁니다.
올해는 저에겐 특별한 해입니다. 36년간의 목회의 길을 마감하며 은퇴를 하기 때문입니다. 은퇴를 하게 되니 지난 시간 함께 지냈던 많은 분들이 생각납니다. 그리고 잊을 수 없는 그간의 일들이 새삼 떠오르는 것입니다. 함께 지낸 분들을 생각하니 그 고마움에 눈물이 납니다. 그 고마운 분들로 인해 메마른 저의 감성이 깨어났습니다. 그분들 모두에게 꼭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었습니다. 또 한 가지는 전에 없던 코로나 19입니다. 일상의 많은 변화를 가져다준 코로나가 저에게 글을 쓸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를 준 것입니다. 생각해보면 이렇게 책을 내게 된 것은 특별하신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책을 출간하게 되니 기쁨과 함께 두려운 마음이 듭니다. 그동안 숙원이었던 두 번째 시집을 내게 된 것이 기쁘고 많은 분들이 읽어주실 것을 생각하니 기쁩니다. 한편 두려운 것은 작품에 대한 평가입니다. 읽는 분들이 어떻게 봐주실까 하는 걱정입니다.
2. 《내려가는 길목에서》를 집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읽을거리의 홍수시대에 또 무슨 읽을거리가 된다고 책을 내는가 하는 송구스런 마음이 없지 않으나 감성이 메말라가는 시대에 조금이라도 삶에 지친 사람들에게 마음의 위안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 책을 내게 되었습니다. 또 한 가지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서 집필하게 되었습니다. 말로만의 감사가 아니라 기록된 글로 감사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대다수의 사람들이 경쟁적으로 올라가려고 애를 쓰는 시대에 내려감의 소중함을 알리고 싶어서입니다. 비움과 내려감 그리고 겸손이 행복임을 알리고 싶습니다.
3. 책을 집필하면서 겪은 에피소드, 또는 즐거웠거나 어려웠던 점을 이야기해 주세요.
이 시집 《내려가는 길목에서》에 실린 작품들 가운데는 그간 신문이나 문예지에 실렸던 것을 찾아 수정 보완한 것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여기저기에 흩어진 작품들을 찾아내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나는 잊고 있었는데 우리 직원 한 분이 저의 작품들을 모아 소장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분이 모아둔 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내 잃어버린 작품을 모아둔 그 고마운 마음이 이 책에 담겨있는 것입니다.
4. 책 내용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애착이 가는 구절이 있나요?
〈메아리〉라는 시에서 ‘너는 얼마나 울림을 주는 소리였느냐’라는 이 구절이 애착이 갑니다. 저는 목사로 수 없는 설교를 해왔습니다. 많은 말을 했는데 그 많은 소리가 얼마나 울림을 주었는지.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구절이라 그렇습니다. 〈허수아비〉에서 ‘나 같은 놈이 폼 잡고 서있다’는 구절도 기억에 남습니다. 허수아비 인생들이 얼마나 많은가.
5. 글이 잘 써지지 않을 때 어떤 방식으로 해결하셨나요?
① 다른 책을 많이 읽는 방식으로 해결합니다.
② 기도를 오래도록 합니다.
③ 산에 올라가 산 아랫마을을 봅니다. 산에서 보는 산 아랫마을은 작게 보입니다. 생각을 넓히기에 좋습니다.
6. 이 책을 접할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주세요.
따뜻한 마음, 열린 마음으로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마음이 우리의 삶을 크게 지배하기 때문입니다. 환경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마음이 중요합니다. 이 시집에 담긴 작품들이 읽는 독자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기를 기대합니다.
7. 출판사 담당자에게 전할 말 또는 출판 후기를 부탁드립니다.
출판의 어려운 때, 출판사를 운영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는 일이라 생각이 됩니다. 책을 출판하는 것, 사명감이 아니면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시대적인 큰일을 하신다는 자부심을 가지시기 바라며 바른북스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임직원 모든 분들께 뜨거운 박수와 함께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