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반스케치 인 산티아고》 차지원 저자 인터뷰
차지원 | 2020-11-23 | 조회 597
1. 《어반스케치 인 산티아고》를 출간한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처음 접하는 글쓰기에 별 기대감 없이 시작했었는데, 이렇게 마무리가 되어 너무 기쁩니다. 남다른 사람들이 내는 것이 ‘책’인 줄 알았는데, 누구나 하고 싶은 얘기를 글로 쓰고 펴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놀랍고, 스스로 남다른 것을 하나 갖게 된 것도 또 다른 기쁨입니다.
2. 《어반스케치 인 산티아고》를 집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어반스케치를 배우면서 느낀 것은 ‘잘 그리지 않아도 된다’는 것입니다. 직장에서의 잘해야 한다는 굴레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그린다’는 것은 행복한 고민이었습니다. 좋아하는 여행을 하면서 전문 화가가 아닌 누구라도 자유롭게 일기 쓰듯 ‘여행스케치’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훌륭한 스케치가 아니어도 그 여행은 온전히 혼자만의 아름다운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산티아고 순례길의 아름다운 풍경과 그 길의 표정에 대해 솔직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3. 책을 집필하면서 겪은 에피소드, 또는 즐거웠거나 어려웠던 점을 이야기해 주세요.
이 책은 그림이 주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각각의 스케치가 책에 넣을 수 있을 만큼 완성형인지에 대한 고민이 컸습니다. 산티아고 순례길의 표정을 담백하게 글로 옮기고 부족한 그림을 날것 그대로 내어 보이는 것은 까미노에 대한 존중 때문입니다. 미화하지 않고 솔직하게 쓰고 그리는 것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4. 책 내용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애착이 가는 구절이 있나요?
어반스케치는 어쩌면 800km를 걷는 것보다 더 큰 도전일 수 있고,
입문 단계에 불과한 스케치 실력으로 그린다는 행위의 무게감을 견딜 수 있는 자유를 얻는 과정일 수 있다.
나는 그렇게 규정한 자유에 과감히 도전해 보기로 했다.
이 책의 정체성을 규정해 주는 문장입니다.
5. 글이 잘 써지지 않을 때 어떤 방식으로 해결하셨나요?
카페에 몸을 맡깁니다. 카페라는 공간을 친구들과 만나거나 소통의 공간으로만 이용했었습니다. 글을 쓰기 시작한 후부턴 커피 향과 잔잔한 소음들이 생각을 끄집어낼 수 있는 나만의 공간으로 인식되기 시작했고, 카페에서 끄적거리듯 흘려 쓰는 몇 마디가 이야기로 돌아왔습니다.
6. 이 책을 접할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 주세요.
산티아고 순례길의 800km를 걸으며 그 길의 표정들을 그림으로 옮기는 것은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전문가가 아닌 일반 여행자의 턱없이 부족한 그림이지만 그 글에 대한 솔직한 꺼냄이란 생각이 들어 가감 없이 실었습니다. 이상하게도 처음 끄적거린 그림에 디테일한 수정을 가하면 그 맛이 사라집니다. 이 책의 여행스케치들은 그렇게 솔직하게 그날의 감성을 드러낸 것입니다. 여행스케치를 하고 싶은 여행자들에게 ‘자유롭고 솔직한 그림’들은 못 그린 것이 아닌 그대로 소중한 추억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가 아니어도 좋습니다. 스페인의 그 길을 걷고 싶거나 나만의 특별한 여행을 꿈꾼다면 캐리어에 작은 스케치북을 넣고 떠나 보세요. 이 용기가 모든 걸 유연하고 풍부하게 해 줍니다.
7. 출판사 담당자에게 전할 말 또는 출판 후기를 부탁드립니다.
글쓰기를 처음 접하는 저에게 길을 열어 준 김병호 편집장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까다로운 원고와 디테일한 요구에 세심하게 응해 주신 임윤영 씨도 고맙습니다. 덕분에 글쓰기라는 또 다른 세계에 발을 디디고 한 발 더 앞으로 나아가고 싶은 용기도 얻었습니다. 모든 것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