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짧은 소설들》 J.moonriver 저자 인터뷰

J.moon | 2020-11-23 | 조회 489

 

1. 《세상에서 가장 짧은 소설들》을 출간한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오랫동안 꿈꾸고, 생각하고, 느끼고, 쓰고, 읽고, 고치고, 다시 긁적거린 책이 나온다는데 마냥 기뻐야 할 것 같은데 막상 제 마음은 복잡하기만 합니다. 뭔가 혼자 꿍꿍이셈을 꾸미고, 엉큼한 수작을 부리다가 들켜버린 것처럼 부끄럽기도 하고, 짝사랑해오던 여자와 처음 데이트를 앞둔 것처럼 설레기도 하고, 처음 아기를 낳는 젊은 엄마처럼 걱정되기도 하고, 애지중지 키워오던 딸을 시집보내는 아빠처럼 섭섭하기도 하고,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운동선수처럼 자랑스럽기도 합니다. 무엇보다도 그동안 제 인생의 비밀 프로젝트가 빛을 본다는 사실이 믿기지가 않습니다.

2. 《세상에서 가장 짧은 소설들》을 집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글을 쓰는 것은 제 생존 방식이었습니다. 예민한 성격 탓인지 제가 보고, 듣고, 경험하는 세상, 만나고, 이야기하고, 교류하는 사람들, 생각하고, 느끼고, 감탄하는 자연이 저에게는 너무 벅차서 어떤 식으로든 충격을 완화하고 소화하는 방어기제 같은 것이 필요했습니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아내기 위해서 글을 쓰다가 책으로 묶어서 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3. 책을 집필하면서 겪은 에피소드, 또는 즐거웠거나 어려웠던 점을 이야기해 주세요.

가끔은 주위의 인물들을 소재로 가상의 글을 썼는데 나중에 그들이 제가 쓴 대로 말하거나 행동하면 마치 점쟁이가 된 것 같은 기분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늘 메모하는 버릇이 있는데 사람들과 이야기하다가 영감이 떠올라 뭔가 적기 시작하면 어떤 이들은 더 신나서 떠들어대기도 했고, 다른 이들은 그런 제가 수상했는지 갑자기 조용해지기도 합니다. 그런 반응을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4. 책 내용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애착이 가는 구절이 있나요?

특별히 기억에 남는 구절이라기보다는 저도 몰랐던 제 마음 저 안 깊숙이 있던 뭔가를 쓰고 나면 뭔가 애잔해지면서 갑자기 눈물이 나기도 했습니다. 아마 카타르시스를 경험했던 것 같은데 일종의 치유 과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5. 글이 잘 써지지 않을 때 어떤 방식으로 해결하셨나요?

워낙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는 편인데 글이 써지지 않으면 서점에 가서 신간 서적들을 둘러보거나 독특한 영화를 보거나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 그들이 사는 이야기를 듣는데 그래도 뭔가 부족하다 싶으면 무조건 산이나 바다 같은 자연을 접하러 갑니다. 자연에게 위로를 받고 나면 좀 괜찮아집니다.

6. 이 책을 접할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주세요.

요즘처럼 문학의 존재가 위협받는 시대에 마음의 여유가 없이 바쁘게 사는 사람들이 《세상에서 가장 짧은 소설들》을 읽으면서 앞으로만 나아가던 자신을 돌아볼 수 있고, 세상을 좀 더 따뜻한 눈으로 바라볼 수 있으며 다른 사람들에게 진심 어린 마음을 건넬 수 있어서, 그래서 조금이나마 더 행복해질 수 있다면 크나큰 기쁨이겠습니다.

7. 출판사 담당자에게 전할 말 또는 출판 후기를 부탁드립니다.

제 꿈을 실현하게 해주신 바른북스 김병호 대표님, 조은아 편집자님, 그리고 다른 직원분들에게 이렇게 책을 출간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드립니다. 앞으로도 귀사의 무궁한 발전을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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