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묘, 아는 고양이》 강세인 저자 인터뷰
강세인 | 2020-11-23 | 조회 525
1. 《지묘, 아는 고양이》를 출간한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첫 출간이라 아직 실감이 안 나지만, 오랜 시간 꿈꿔왔던 일에 한 발짝 다가간 것 같아 뿌듯한 마음이 앞섭니다.
2. 《지묘, 아는 고양이》를 집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유독 큰 상실과 우울을 겪은 힘든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때, 우연히 길에서 만난 작은 길 고양이 한 마리로부터 큰 위로와 추억을 선물 받았고, 몸도 마음도 거짓말처럼 호전되어 갔습니다. 예상치 못한 곳에서 치유를 받은 것이었습니다. 그 소중한 변화의 과정을 그저 한낱 꿈처럼 흩어지게 두고 싶지 않아 기록하게 되었는데, 어쩌면 서툴더라도 하나둘 진심으로 써 내려 간 저의 문장들이 누군가에게 조금의 힘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집필을 시작했습니다.
3. 책을 집필하면서 겪은 에피소드, 또는 즐거웠거나 어려웠던 점을 이야기해 주세요.
원고를 한참 쓰던 중, 허리와 손목을 모두 다쳐서 한동안 막막하기도 했습니다. 밖에 다니지도, 책상에 앉아있기도 힘들 만큼요. 제 지인이 “글 쓰지 말라는 뜻이 아닐까?”라는 농담 섞인 의문과 걱정을 던져 왔지만, 저는 지금이야말로 글을 써야 할 때인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 치료와 글쓰기를 병행해가며 어려움 속에서 하는 작업이 오히려 저를 무너지지 않게 붙들어 매고 지탱하도록 도와줬기 때문입니다.
4. 책 내용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애착이 가는 구절이 있나요?
해안가 시장에 위치한 여관에서 자란 제 어린 시절의 기억을 소설 형식으로 묘사한 1부 ‘안테나, 그리고 바다’와 3부 ‘나의 뮤즈 고양이’에 있는 구절입니다.
‘…생채기 나서 갈라진 마음의 틈을 시원한 해풍이 불어와 메꾸었다. 가파른 사다리를 지나 안테나가 연결된 지붕 위로 올라서면, 아름다운 햇살을 머금은 바다가 잔풍에 춤을 추는 광경이 눈에 담겼다. “괜찮아. 다 괜찮아.”라고 말을 건네며 나를 다독이는 것만 같았다…’
‘…우연히 마주친 시선의 끝에는 늘 위로하듯 끔벅거리는 커다란 눈이 있었다. 검푸른 눈동자를 가진 고양이는 내가 글을 쓰는 것에 최초의 응원을 보냈던 옛 친구와도 닮았다. 기억 언저리에서 이따금 머리를 빼꼼 내미는 그 인연은, 마치 짙은 청색 바다 위에 흔들거리는 밤의 조명처럼 나에게 손을 흔든다…’
5. 글이 잘 써지지 않을 때 어떤 방식으로 해결하셨나요?
창문을 열고 청소를 하곤 했습니다. 그래도 진도가 안 나갈 때는 밖에 나가 시장이나 공원에서 한참을 걷다가 왔습니다. 여러 가지 삶이 혼재하는 장소에 잠시 스며드는 것만큼 효과적인 생각의 환기는 없는 것 같습니다.
6. 이 책을 접할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주세요.
코로나19로 온 세계가 힘든 이 시점, 모두가 힘내시길 바랍니다. 제가 본문에서 했던 말처럼, 삶이 매 순간 행복하지는 않더라도, 매 순간 불행하지만도 않다는 것을 저의 경험과 부족한 글솜씨를 빌려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때론 지칠 때도 있지만 사실 누구보다도 강한 우리 모두의 건승을 빕니다.
7. 출판사 담당자에게 전할 말 또는 출판 후기를 부탁드립니다.
꼼꼼하게 교정 및 편집을 도와주신 임윤영 편집자님께 감사드립니다. 사실상 제 생에 첫독자이신 편집자님께서 원고가 재미있다고 말씀해주셨을 때 정말 기뻤고 힘이 솟았습니다. 좋은 디자인해주신 디자인팀에게도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