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도 섬 일기 2》 변영희 저자 후기

변영희 | 2024-12-05 | 조회 210

1. 《노도 섬 일기 2》를 출간한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노도 섬은 마치 나 자신이 유배되었던 장소라고 여길 정도로 여러 갈래의 느낌이 공존한다. 100여 일에 걸친 노도 섬 생활은 내 인생의 전후좌우를 신중하게 되돌아볼 수 있는 성찰의 기회였다고 여겨진다. 삶의 방식은 각자 서로 다른 점이 있더라도 우주의 원리, 자연의 법도에 따라가야 한다는 것, 자신이 처한 환경에 겸허(謙虛)하고 성실하게 순응해야 한다는 것을 330년 전 서포 김만중의 유배지 노도 섬에서 새롭게 깨우치는 계기가 되었다고 본다. 《노도 섬 일기 2》가 독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로 다가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2. 《노도 섬 일기 2》를 집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우선 먼저 서포 김만중의 충심 효심 문심을 단편적으로나마 알리고 싶었다. 극한의 상황에 처해도 인간의 마음(의지)은 능히 만난을 극복할 수 있고, 불후의 명작을 생산할 수 있다는 범례(範例)를 삼고자 했다.

3. 책을 집필하면서 겪은 에피소드, 또는 즐거웠거나 어려웠던 점을 이야기해 주세요.

도시에서는 쉽게 만나볼 수 없는 휘황한 앵강만 노을을 바라보면서 생애 최초로 노을을 본 듯 환성을 지르고, 입주동기생들과 함께 별이 총총한 밤, 바닷가에 내려가 자연이 만든 풍경을 감상하며 즐거워했다. 작은 사건들이 가끔 터져 힘이 좀 들었지만 그 또한 잠시 지나가고 매일매일 새로운 날이 펼쳐졌다. 지나고 보면 한결같이 그리운 추억이다.

4. 책 내용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애착이 가는 구절이 있나요?

〈별빛 느껴운 구운몽원의 밤〉이라고 할까. 양소유와 노닐던 8선녀가 있는 구운몽원은 서포 김만중의 기억을 가장 많이 떠오르게 했다고 볼 수 있다. 서포의 비밀스러운 속마음이 구운몽원 안에 응축되어 있는 것처럼.

5. 글이 잘 써지지 않을 때 어떤 방식으로 해결하셨나요?

집필실을 나와 바다를 바라본다. 여수항 쪽으로 넘어가는 저녁해를 바라보며 게으르지 말자고 자신을 독려한다. 끝없이 푸르게 펼쳐진 하늘과 바다가 계시(啓示)를 지침(指針)을 준다. 자신의 주어진 업무에 충실하라고.

6. 이 책을 접할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주세요.

인품이면 인품. 실력이면 실력에 호감이 가고 닮고 싶은 대상이 있다면 그 길을 열심히 가보라고 권하고 싶다. 세상에는 천차만별의 인간 유형이 존재하는데 그 가운데서 단 한 분이라도 존경심이 가고 우러를 만하면 지표로 삼고 자신을 성장시키는 데 주력하라고. 정론이 없고 기준이 소멸한 세태에도 뜻이 있으면 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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