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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해피엔딩을 응원해
당신에게만 들리는 암호 같은 응원
  • 저자문지영
  • 출간일2024-07-17
  • 분야에세이
  • ISBN979-11-7263-046-1(03810)
  • 페이지252쪽
  • 판형148 * 210mm
  • 정가15,000원
문지영
문지영

오 년간 영국에서 유학 생활을 하고, 삼 년간 한국에서 직장생활을 했다. 2012년 미국 여행 중 지금의 남편을 만나 이듬해 결혼했다. 그 후로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이방인으로 살면서 두 아이를 키우고 있다. 2021년부터 독립서점 부비프에서 진행하는 온라인 글쓰기 모임에서 꾸준히 글을 쓰며 지낸다.

E-mail: penciledmaze@gmail.com
Instagram: @penciledmaze
이 책의 키워드 #해피엔딩 #응원#육아#미국생활

어느 쪽을 가도 좋아,

네 마음이 편해진다면 그건 너만의 해피엔딩이니까.

십일 년간 타국에서 이방인으로 살면서 두 아이를 키우는 문지영 작가의 첫 에세이.

이방인으로 사는 것도 적응하지 못했는데, 아이 엄마가 됐다. 이제 겨우 아이에 대해서 파악했다 싶으면 아이의 자아가 하루가 다르게 성장해 도통 알 수 없다. 거기다 둘째 아이까지 태어났다. 사는 게 계획대로 되는 게 없다. 환경과 상황이 바뀐 탓에 마음속 불안이 점점 몸집을 불려 갔다. 마음이 불안정하게 흔들릴 때면 어김없이 공책을 펼치고 연필을 들었다. 사각사각 소리와 함께 마음의 근육을 차곡차곡 쌓았다.

작가가 외롭고 불안한 시간을 통과한 후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 아무래도 괜찮다. 당신은 아직 끝에 있는 게 아니라 끝을 향해 천천히 걷는 중이다. 사방이 막힌 곳에 홀로 있다고 느낄 때 당신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바로 주변에서 건네는 응원이다. 당신 주변의 사람들은 따스한 말로, 성실하게 하루를 살아가는 모습으로 당신을 응원한다.

버티기도 힘든 당신이지만, 응원이 주는 힘으로 다시 한 발 한 발 걸어나가면 당신은 당신만의 여정을 계속 나아갈 수 있다. 당신이 다다를 곳이 어떤 곳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화려하지 않더라도, 모두가 인정하는 모습이 아니어도 당신이 가장 편하다고 느끼는 곳. 그곳이 바로 당신을 반겨줄 당신만의 해피엔딩이다.

추천의 글

읽는 이를 맞이하며

1부 너의 해피엔딩을 응원해
세월이 새겨지는 곳
함께 나이 드는 옷들
, because she is so nise
너의 해피엔딩을 응원해
엄마 잠깐 들어가도 돼?
좌충우돌 너와 나의 첫 견학
위대한 발견자들
밤밤밤
보아야 들리는 소리들
부주의와 망각
엄마의 속도

2부 나의 해피엔딩을 응원해
What brought you here?
<도전! 주부가요스타> 그리고 글방
이어달리기
연필과의 동행
아무도 하지 않아 내가 하는 인터뷰︱기호︱
아무도 하지 않아 내가 하는 인터뷰︱음식︱
아무도 하지 않아 내가 하는 인터뷰︱의외︱
아무도 하지 않아 내가 하는 인터뷰︱한글︱
아무도 하지 않아 내가 하는 인터뷰︱능력︱
아무도 하지 않아 내가 하는 인터뷰︱육아︱
아무도 하지 않아 내가 하는 인터뷰︱놀람︱
아무도 하지 않아 내가 하는 인터뷰︱놀이동산︱
아무도 하지 않아 내가 하는 인터뷰︱직업︱
혼자 하기 힘들지만 같이 하면 할 수 있는 일
부치지 못할 편지

3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마지막 줄 넘어
지구 반대편 투덜이
진짜 동전
우리가 닿지 못하는 곳에
기꺼이 손해 보고 싶은 마음
제자리를 빼앗긴 것들의 흔적
미수꾸리
따뜻함의 영역
비밀쪽지
호수 위로 떨어진 작은 나뭇잎
그녀와의 티타임
우리가 함께한 시간 1년 그리고 9개월
내 물건으로 만들기
완주
헤어짐을 받아들이기

읽는 이를 배웅하며

문지영


오 년간 영국에서 유학 생활을 하고, 삼 년간 한국에서 직장생활을 했다. 2012년 미국 여행 중 지금의 남편을 만나 이듬해 결혼했다. 그 후로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이방인으로 살면서 두 아이를 키우고 있다. 2021년부터 독립서점 부비프에서 진행하는 온라인 글쓰기 모임에서 꾸준히 글을 쓰며 지낸다.

E-mail: penciledmaze@gmail.com
Instagram: @penciledmaze

◆ 책 속으로



‘쏴아’ 싱크대에서 씻은 감자를 꺼내 감자 칼로 ‘삭삭삭’ 껍질을 벗긴다. 나무 도마에 ‘탁탁탁’ 소리를 내며 깍둑썰기로 감자를 썬다. 아이들이 싸운다. 작은아이가 울면서 나에게 온다. 하던 일을 멈추고 손을 씻어 작은아이를 안아준다. “엄마가 밥하니까 조금 있다가 놀아줄게.” 손은 도마 위에서 바삐 움직이지만 귀는 거실로 향해 있다. ‘풍덩풍덩’ 애호박을 끓는 물 속으로 넣고, 된장을 숟가락으로 ‘푹’ 퍼서 끓는 물에 ‘휘이’ 젓는다. 마지막 두부까지만 넣으면 되는데 이제는 큰아이가 심심하다며 놀아달라고 온다. 겨우 큰아이를 달래서 돌려보낸다. 두부까지 넣고 국을 완성한다. 이렇게 오늘 한 끼를 해결한다. 큰아이가 밥이 맛있었다고 칭찬해 준다. 물기가 채 마르지 않은 내 손이 칭찬받는다. 큰아이는 나에게 엄마는 커서 요리사가 되는 것이 꿈이냐고 묻는다.
- p.16, <세월이 새겨지는 곳>

나는 연필이 종이에 파묻히는 둔하고 무거운 느낌이 싫어서 꼭 책받침을 받치고 쓴다. 책받침을 받친 종이 위에 연필이 닿을 때 나는 소리가 경쾌하다. 또각또각 나는 소리는 하이힐을 신고 당당하게 런웨이를 걷는 모델의 발걸음 소리 같기도 하고, 연필이 종이에 하는 귓속말 같고, 내가 손끝으로 부르는 노래 같기도 하다.
- p.103, <연필과의 동행>

내가 어릴 적 읽은 동화책 속 “그 후로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의 마지막 줄을 넘어 그다음 단락이 채워지기를 바란다. 다시 만나서 행복한 가족들이 행복 너머에 있는 지루한 삶을 살길, 그들이 행복에 무뎌지고, 다시 볼멘소리로 서로에게 잘못을 떠넘기며, 말다툼하기를 바란다. 그들에게 다시 찾아온 만남이 너무 소중해 날아가 버릴까 봐 불안한 행복이 아닌, 그게 일상이고 생활이기를, 그들이 누리는 일상이 지겨우리만큼 평범하고 권태롭기를 염원한다.
- p.162, <지구 반대편 투덜이>

서점에서 산 책은 잘 익은 과일 같다. 서점에서 책을 고르고, 계산하고, 집으로 돌아와 책을 읽는 일련의 과정이 마치 잘 익은 과일을 사 먹는 것 같다. 사 온 과일을 한입 베어 물어 입안에 과즙과 과일 향이 퍼지면 먹는 내내 행복하다. 먹고 나면 오래도록 과일의 맛과 향을 기억하고 싶은 마음, 또다시 잘 익은 과일을 먹고 싶은 마음에 나는 책을 사러 서점으로 간다.
- p.174, <기꺼이 손해 보고 싶은 마음>

어떤 하루는 밥이 아닌 꽃으로 빛난다고. 꽃은 아저씨가 작업할 때 바르는 까만 왁스 같아서 우리 삶을 더 부드럽고 빛나게 해준다고. 우리는 서로를 살리기 위해 빛나게 해주는 것들을 주고받아야 한다고.
- p.185, <제자리를 빼앗긴 것들의 흔적>

이 가게가 아파트 단지 속 풍경에 앞으로도 오래 남아 있기를 바랐다. 그 자리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누군가의 마음이 따뜻해질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각자 자리에서 잘 지내는 것만으로도 서로에게 힘이 되어준다는 것. 그리고 그 자체가 응원이라는 걸 아는 대화를 나눴으니까.
- p.197, <따뜻함의 영역>



◆ 추천사


이 책은 내가 지영을 보며 종종 품는 질문에 대한 대답 같다. 한 사람이 무언가를 계속할 때, 그 마음 안쪽에 있는 것이 무엇인지 짐작하게 한다. 어쩌면 그건 글의 엔딩을 넘어 삶의 엔딩마저 보고 싶은 바람, 이왕이면 그 엔딩이 ‘해피’하길 바라는 마음일지 모른다. 그러니 응원도 멈출 수 없는 것이다.
여기 실린 40편의 글 속에서 저마다 다른 표정을 짓고 있는 여러 명의 지영은 말한다. 글 쓰는 것이 좋다고. 글을 쓸 때, 아프고 덧난 자리는 비로소 무늬가 된다고. 글의 미로 안에서 기꺼이 방향을 잃고 싶다고.
- 뮤쿄(독립서점 부비프 대표, 《평온과 안락》 저자)



◆ 출판사 서평


우리의 이야기는 시작과
동시에 끝을 향해 간다.

작가는 정신과 상담을 받던 중 글과 그림을 이용해 이야기 한 편을 만들어 오라는 숙제를 받았다. 주제도, 형식도 모두 자유지만 한 가지 조건이 있었다. 이야기에 반드시 결말이 있어야 했다. 작가는 그 숙제를 하면서 자신이 달라졌음을 느꼈다. ‘글을 쓰고 싶다. 글을 써야겠다.’ 꾸준히 글 쓰는 방법을 찾다가 독립서점 부비프에서 진행한 목요 글방에 참여했다. 작가는 매주 한 편의 글을 써서 참여하는 글방에 삼 년간 글을 쓰고 글방에 모인 사람들과 함께 읽었다. 작문은 인생과 비슷하다. 첫 단어를 골라 글을 쓰기 시작해 마지막 문장으로 글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 일필휘지로 글이 써진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작가는 말한다. 글이 써지지 않더라도 긴 시간이 걸릴 뿐, 글을 완성했다고 한다.

힘들면 쉬어도 좋다.
가던 방향을 틀어도 길이 된다.

인생을 살아가는 것 역시 그렇다. 물 흐르듯 잘 흘러가다 급류에 휩쓸리기도 하고, 암벽에 부딪힐 수도 있다. 한 가지 잊지 말아야 할 점은 그래도 살아야 한다는 것. 숨을 고르기 위해, 마음을 가다듬기 위해 잠시 멈춰도 좋다. 다만 그 쉼이 끝이 돼서는 안 된다. 작가는 그 쉼을 혼자서 견디는 것보다 주변을 둘러보라고 한다. 작가는 책에 목청껏 외쳐주는 응원, 작게 속삭이는 응원, 그저 어깨를 툭툭 쳐주는 손길 같은 응원, 따스한 눈빛으로 바라봐 주는 응원의 다양한 모습을 그려냈다. 응원받고 용기를 얻은 사람은 새로운 시선으로 삶을 바라보기도 한다. 어쩌면 자신이 가던 방향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새로운 여정을 시작할 수도 있다.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 사는 작가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작가는 어른이 되면 결혼하고 결혼하면 아이를 낳고 키우는 삶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한 번도 의심을 가지지 않았던 엄마로 사는 삶은 지금껏 살아온 삶과는 완전히 다른 삶이었다. 좌절과 자책, 혼란과 깨달음, 환희와 뿌듯함. 엄마가 아이를 키우지만, 아이는 엄마에게 새로운 시선으로 세상을 보는 법을 알려준다. 작가는 1부에서 아이들과 함께 나눈 시선을 독자들과 공유한다.

2부에서 작가는 엄마의 시간에서 벗어나 글 쓰는 사람으로 사는 이야기를 적었다. 아이들 키우기 바빴던 작가가 우연히 글을 쓰면서 치유한다. 작가는 치유를 넘어서 앞으로도 글을 쓰고 살겠다는 꿈을 품는 모습을 독자들에게 선보인다. 특히 2부에서는 9편의 독특한 인터뷰가 실려 있다. 보편적인 질문부터 허를 찌르는 독창적인 질문까지 있어 질문과 답변을 읽는 재미가 있다. 작가는 자신이 만약 작가가 돼서 독특한 질문을 하는 기자를 만나서 하는 인터뷰를 상상하며 인터뷰 시리즈를 만들었다고 한다.

3부에서는 엄마도 작가도 아닌 이웃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 이야기를 담았다. 작가는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만난 따스한 이웃에서부터 처음 만난 낯선 사람들, 항상 같은 자리를 묵묵히 지키는 사람과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그들이 보여주는 다양한 삶의 태도는 작가에게 많은 깨달음을 주었다. 그들이 성실히 하루를 채워가는 모습은 지친 작가의 마음을 쓰다듬어 주는 응원이었다.

이 책은 작가와 타인의 삶을 진지한 시선으로 관찰하고 기록한 책이다. 작가만의 렌즈로 바라보고 풀어낸 글은 독자들에게 건네는 작은 응원이다. 40여 편의 작은 응원이 모인 이 책은 긴 겨울 끝에 불어오는 봄바람처럼 지친 독자의 마음에 온기를 불어넣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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