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라는 물음에 쉽게 답할 수 없는 상황이 나이가 들어가면서도 사라지지 않는 이유가 무엇일까?”에서 출발한 의문은 때로는 불편하게 때로는 따뜻하게 바라보는 저자의 시각으로 그야말로 단상(斷想)이라는 말에 어울리게 200여 개가 넘는 주제를 통하여 저자 생각의 흐름이 어떤지 엿볼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1부의 ‘삶’은 우리 생활에서 흔히 만날 수 있고 생각할 수 있는 주제를 대상으로 다양하게 바라보는 저자의 시각을 엿볼 수 있으며, 2부의 ‘인연’에서는 우리가 겪을 수밖에 없는 이별과 만남의 소중함에서 느끼는 감성을 위주로 개인적 소회를 만나볼 수 있다. 당위성 결론보다는 ‘왜 그럴까?’라는 여전한 의문과 ‘그럴 수 있다.’라는 궁극적 소망이 살짝살짝 보인다.
어찌할 수 없는 시간의 소중함을 깨달은 후부터 의도치 않은 과한 감정소비와 공허한 대화로 소중한 저녁 시간을 희생하기보다 닥치고 일찍 잠자리에 드는 단순함은 누구에게도 간섭을 받지 않는 조용한 새벽 시간을 제공해 주었다.
‘왜?’라는 물음에 쉽게 답할 수 없는 상황이 나이가 들어가면서도 사라지지 않는 이유가 무엇일까? 누가 보기엔 사치스러운 물음과 고민이 될 수도 있겠지만, 세상의 막막함을 한 번쯤 겪어본 사람이든 아니든 누구나 살아가면서 한 번쯤 겪어볼 수 있고 생각해 볼 수 있는 우리네 세상사를 대단한 철학적 사고나 지식이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약간의 불편한 시각과 짧은 단상만으로 접근하는 용기를 보여주고 싶었다.
주제마다 일관성이 부족하고 케바케(Case by Case)로 접근하는 것을 당연한 억지라 우기면서 어떠한 경우에도 ‘그럴 수 있다.’라는 궁극적 결론에 도달하는 것이 본 저자의 소망이다. 그리하여 ‘모순과 불일치가 삶의 핵심이자 생명의 원동력일 수 있다.’는 가정에 힘을 싣고자 하는 저자의 의도가 엿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