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속으로
손이골이 아름다운 것은
순수 자연의 상태이기 때문이다.
그 아름다움은 가만 놓아두고 고요히 바라볼 때
비로소 보이는 은미한 아름다움이다.
나무 심고, 가지치기하고, 밭 갈고,
비나 눈이 많이 오는 계절에는 아무것도 안 하며 게으름을 즐기고.
산수자연은 늘 다정한 어머니의 손길로 저를 보듬고, 쓰다듬어 주었습니다.
그런 산수자연 속에서, 자연은 어린아이가 엄마에게 하듯이 어려져야만
아름답게 존재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마음의 여유가 있다 보니,
사람을 즐겁게 하는 도구들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행복한 감정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예술, 문학, 종교 등 문화에 대해서도 풀어 보고,
이 시대의 시사적인 이야기도 서술해 보고, 저의 신변잡기도 써보았습니다.
이 글은 산수자연을 사랑하는 고백이고, 인간이기에 느낄 수 있는 가치들에 대한
저의 철학입니다. 또 제가 걸어온 길에 대한 자취의 일부이고, 실토이며,
회한이기도 합니다. 바로 저를 풀어놓은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