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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두커니의 사랑》 강승남 저자 후기

강승남 | 2025-02-12 | 조회 128

1. 《우두커니의 사랑》을 출간한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세 번째 시집 『연리지를 위하여』를 낸 이후 7년 동안 틈나는 대로 써 둔 시를 모아서 네 번째 시집으로 묶어 보았습니다. 생의 한 단계를 또 한 번, 부족한 대로 정리하고 지나갑니다. 시집을 새로 묶을 때마다 감회가 새롭기도 하지만 부족한 점이 많아서 늘 아쉽기도 합니다.

시는 시인의 삶만큼 쓰여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삶이 부족하니 시도 부족할 수밖에 없겠지요. 좋은 시를 쓰기 위해서는 앞으로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많이 아파하며 더 뜨겁게 살아야 하리라 생각합니다.

2. 《우두커니의 사랑》을 집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세 번째 시집을 낸 이후 개인적으로 교직에서 퇴직하였고, 또 몇 년 전 사랑하는 어머니께서 돌아가시는 등 여러 가지 일이 있었습니다. 이런 삶의 여정 속에서 느끼게 된 삶에 대한 상념들, 또 나이 들어가면서 돌아보게 되는 지난 날들에 대한 그리움들을 틈나는 대로 써 두었다가 이번에 네 번째 시집으로 묶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시집은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신앙생활에 대한 시들, 우리들의 이웃에 대한 연대감을 중심으로 엮어 보았습니다. 시를 쓰고 묶는 과정에서 사랑이란 ‘우두커니’ 앉아 있는 시간 속에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두커니’뿐 아니라 ‘물끄러미’, ‘기꺼이’, ‘애면글면’ 등의 몸짓을 나타내는 양태 부사에 사랑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는 것 또한 알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양태 부사와 함께 그리운 분들의 목소리도 시로 담아 보고 싶었습니다. 병환 중에도 자식들에게 ‘밥 먹어라’ 하시던 어머니의 목소리, 가난하던 어린 시절을 품어주시고도 ‘난 기억도 안 나’ 하시던 주일학교 부장 집사님의 음성, 교회에 가면 늘 따듯이 ‘승남이 왔어~’ 하며 반겨 주시던 친구 아버님의 낮은 음성도 담아 보려고 하였습니다. 시집을 묶는 내내 그분들의 목소리가 들려와 울컥할 때가 많았습니다. 참으로 고마운 분들입니다.

3. 책을 집필하면서 겪은 에피소드, 또는 즐거웠거나 어려웠던 점을 이야기해 주세요.

지난날들을 한 편의 시집으로 묶는 것은 오래된 앨범을 정리하는 것처럼 참으로 즐겁고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시집을 묶는 과정에서 특별한 에피소드나 어려웠던 점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가끔씩은 옛날 생각을 하면서 ‘행복한 눈물’을 조금 흘리기도 했지요. 시를 쓰는 것은 힘들지만 참 행복한 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4. 책 내용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애착이 가는 구절이 있나요?

이번 시집에는 목소리들이 많이 담겨 있습니다. ‘괜치 않아’, ‘밥 먹어라’, ‘태훈 아바지 하나 더 먹으라’, ‘난 기억도 안 나’, ‘승남이 왔어~’,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어서 오세요’ 등. 이런 목소리들이 시를 쓰는 동안 늘 귓가에 맴돌았습니다. 아울러 ‘우두커니’, ‘물끄러미’, ‘기꺼이’, ‘오롯이’, ‘무심코’, ‘사부작 사부작’ 등의 부사어에 담긴, 아름다운 분들의 세심하고 깊은 사랑의 모습들이 시를 쓰는 동안 늘 눈에 아른거렸습니다.

앞으로도 시가 들려주는 목소리, 시의 몸짓들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며 시로 받아적고 싶습니다.

5. 글이 잘 써지지 않을 때 어떤 방식으로 해결하셨나요?

시란 받아적기라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사물을 통해, 사색을 통해 문득 들려오는 목소리, 떠오르는 몸짓을 그대로 받아적는 것이 시이겠지요.

그런데 무슨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데 잘 알아듣지 못할 때는 일단 써 두고서 그냥 묵혀 둡니다. 그러다 오랜 시간이 지나 다시 꺼내 보면 그때 받아 적으려고 했던 생각이 좀 더 분명하게 정리될 때가 많습니다. 잘 써지지 않는다고 조급해하기보다는 묵혀 두었다가 오랜 시간이 지난 후 다시 꺼내 보는, 그런 느긋한 마음으로 시를 씁니다.

6. 이 책을 접할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주세요.

사랑이란 결국 음성과 몸짓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저의 시집에 담긴 사랑의 목소리, 그리움의 몸짓들이 독자들의 눈과 귀에 조금이라도 떠오를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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