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따라 이어진 조각들》 신서연, 김바오민 저자 후기
대구문예창 | 2025-02-10 | 조회 146
1. 《바람을 따라 이어진 조각들》을 출간한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신서연 저자님: 15년 짧은 인생 내리 이과로 살아온 제가 글을, 그것도 소설을 써서 출판하게 될 거라곤 상상하지도 못했습니다. 그래서 더 놀라운 변화였고, 이번에 나아간 한 발자국은 소중히 간직해 두겠습니다. 다만, 소설이라도 SF이니 과학을 포기하지는 못했나 봅니다.
김바오민 저자님: 소설에서 한 장을 더 써 내려간 기분이기도, 나라는 인간이 살아있었다는 흔적을 남가고 가는 기분이기도, 어설픔을 흘리고 가는 기분이기도 합니다. 수많은 빌딩들로 가득 차 있는 차가운 도시에도, 푸른 나뭇잎들과 새의 울음소리가 울리는 숲에서도, 붉은 노을을 남김없이 보여주는 초원에서도 느껴지는 바람을 따라가는 기분일 지도 모릅니다. 목적지를 알 수 없지만 어딘가로 향하는 바람, 그 바람의 목적지를 알고 있는 것은 바람을 따라가는 저의 조각들일 겁니다. 끝이 보이지 않을 것처럼 멀어도, 백 년의 시간이 지나가고 있을 것 같이 느려도, 바람을 따라 계속 가면 다시 돌아 저의 조각을 보게 될 날이 오지 않을까. 그날의 나는 웃고 있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생각을 하고 싶어집니다.
2. 《바람을 따라 이어진 조각들》을 집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김바오민 저자님: 아름답고 찬란하게 포장된 저 자신이 아니라 날 것 그대로의 엉킨 실 같은 나 자신을 써 내려가고 싶었습니다. 작은 움직임 하나가 큰 파도가 되어 우리를 덮치듯, 작은 잉크 하나가 퍼져 종이를 더럽히듯, 저의 작은 이 덩어리 하나가 나의 존재를 알릴 것이다고 생각했습니다. 잔잔한 물결보다 크게 요동치는 파도가 살아있음을 증명해 내어 보이는 것처럼 말입니다. 어쩌면 너무나 많은 걸 바라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그렇기 때문에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3. 책을 집필하면서 겪은 에피소드, 또는 즐거웠거나 어려웠던 점을 이야기해 주세요.
신서연 저자님: 부끄럽지만 소설을 많이 읽어보지 않아서, 이야기가 흘러가는 맥락이나 구조를 만드는 게 가장 어려웠습니다. 또 같은 단어만 줄곧 쓰면 심심하므로 단어장을 열심히 뒤져가며 한 줄 한 줄 적어 내려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김바오민 저자님: 웃겨 보이진 않을까. 이상해 보이진 않을까. 에 대해서 수없이 고민하였던 기억이 납니다. 그 때문에 손가락 움직이는 것 하나하나에 주저앉기도 하였습니다. 저를 괴롭히는 나 자신을 떼어 내놓는 것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엉킨 실은 풀어도 풀어도 다시 엉켜버리듯이 남의 시선을 인식하지 않고 나 자신을 써 내려가겠다고 한 다짐이 무색하게 다시 남의 시선을 생각해 버리려는 나 자신을 발견했을 땐 한숨과 멈춘 손, 정적만이 저를 감싸기도 하였습니다. 그렇지만 반면에 나 자신만을, 나의 엉킨 실 그대로를 담으려는 나의 파도를 느끼기도 하였습니다. 나 자신을 써내려 가길 바라 끊임없이 요동치는 바다의 파도. 그 파도를 느끼며 써 내려갔습니다. 그 일련의 과정이 나의 존재 증명이라고 스스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 존재 증명이 이 이야기를 써 내려가며 느낀 즐거웠던 점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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