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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없는 세계》 이하경 저자 인터뷰

이하경 | 2019-11-12 | 조회 927

 

1. 《달러 없는 세계》를 출간한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아시는 분이 그러더군요. 셋째 아이를 출산한 것을 축하드린다고. 정말 그런 것 같아요. 글을 쓰는 동안은 아이를 가진 것처럼 애지중지 최선을 다해서 가진 것을 쏟아부었고, 출간을 눈앞에 두었을 때는 이것저것 결정할 것도 많고 과연 진짜 나올 수 있을까, 이렇게 책을 내도 괜찮을까 불안과 설렘이 섞여서 스트레스가 높아졌죠. 책이 나오고 나서요? 아직도 얼떨떨해요. 독자들께서 선택을 해줄까, 읽고 나서의 반응은 어떨까, 궁금하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고 기대되기도 합니다.

2. 《달러 없는 세계》를 집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제가 오랫동안 해 온 일이 대형 금융기관의 자금을 운용하는 일입니다. 어쩌면 일반인들은 평생 상상도 못 해볼 정도의 금액을 어떤 곳에 투자해야 할지 결정하고, 사야 할 때와 팔아야 할 때를 결정해야 하는 일이죠. 안전하게, 그렇지만 고객이 만족할 수 있을 정도의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고심하며 살아온 셈이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경제를 보는 눈과 자산의 가격을 결정하는 요인에 대해서 어느 정도 관점이 생겼는데, 어느 순간부터 언론이나 인터넷 같은 곳에 제가 생각하고 있는 바와는 다른 정보들이 대중들에게 큰 호응을 받으며 유통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죠. 뭐랄까, 속지 말라고, 혼란스러워하지 말라고 말을 하고 싶다고 해야 할까, 그런 마음이 생겼어요. 그래서 책으로 쓰기 시작했죠.

돈을 좇지 않고 돈이 오길 기다리는 방법에 대해서요.

3. 책을 집필하면서 겪은 에피소드, 또는 즐거웠거나 어려웠던 점을 이야기해 주세요.

제가 책을 쓸 때 중요하게 생각한 점이 있어요. 하나는 비록 어려워질 수 있다고 하더라도 경제에 관심 있는 일반 독자분들을 위해 전문적인 내용도 필요하다면 최대한 넣어야 한다라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그렇게 해서 전문적인 부분이 들어가더라도 책 전체를 읽는 데는 어려움이 없도록 스토리, 즉 서사로 이어지게 해야 한다는 점이었어요. 즐거웠던 부분은 글을 썼을 때 이 두 가지가 잘 어우러졌을 때죠. 그런 부분들은 가족들에게 읽혀봐도 재밌어하거든요. 중국의 권력층이 미국의 투자은행과 손을 잡게 되는 부분이나, 존 레논의 imagine을 예로 들어 소비와 연결한 부분들이 그랬죠.

어려웠던 점은 그 반대예요. 하고 싶은 얘기는 있는데 그게 서사로 잘 만들어지지 않을 때죠. 아무리 재료가 있더라도 서사로 연결되지 않으면 딱딱해서 머리에 잘 들어오질 않거든요. 그럴 땐 정말 한 챕터를 다 새로 쓴 적도 있어요. 괴로웠죠.

4. 책 내용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애착이 가는 구절이 있나요?

한줄 한줄, 문장 하나하나가 기억에 남죠. 굉장히 심사숙고해서 썼으니까요. 그래도 지금 굳이 꼽아보자면 7장의 마지막 구절이 기억에 남아요.

X세대, 밀레니얼들이 소비를 줄이고 저축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그저 공허하고 비관적인 넋두리로만 들리는가?

이들이 1980년대와 90년대의 베이비부머들처럼 소비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이 설득력 있게 들리는가?

정말 중요한 부분이기도 해요. 정말 많은 것을 함축하고 있거든요.

5. 글이 잘 써지지 않을 때 어떤 방식으로 해결하셨나요?

잘 안 써지는 부분, 자꾸 막히거나 마음에 안 드는 부분들은 결국 제가 그 부분에서 전달해야만 하는 것이 뭔지 정확하지 않은 부분이었어요. 잘 안 써질 때는 일단 물러나서 내가 이 부분에서 하고 싶은 얘기가 정확히 뭔지를 다시 한번 점검해 보곤 했어요. 내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가 명확해지면 글은 쉽게 써지니까요.

6. 이 책을 접할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주세요.

책 서문에도 썼지만, 사실 투자는 전문가만 하는 게 아니에요. 알게 모르게 이미 모든 독자분들은 생활 속에서 투자를 하고 있어요. 대출을 받아 집을 살지 아니면 전세로 살지, 월급을 은행 예금에 넣을지 연금 보험에 넣을지 아니면 주식형 펀드에 넣을지, 심지어 수중의 돈으로 맛집을 찾아다니거나 여행을 가는 데 쓸지 아니면 새로운 기술을 배우기 위한 학원비로 쓸지, 이 모든 것들이 결국 돈을 어떻게 쓸 것이냐의 의사결정이고, 그것이 바로 투자이기 때문이에요.

저는 이 책을 읽은 독자분들이 한 가지만 얻어 가시면 만족할 것 같아요.

돈을 잘 굴리기 위해서는 돈이 어디서 어떻게 굴러다니고 있는지 계속해서 관찰해야 한다는 것이 그것입니다.

이 책은 그걸 말하는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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