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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의 추억, 그리고 검수완박》 박찬록 저자 후기

박찬록 | 2024-07-18 | 조회 276

1. 《검사의 추억, 그리고 검수완박》을 출간한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검사로 근무하면서 틈틈이 글을 써 둔 것이 수백 페이지로 늘어났고 이제 활자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습니다. 보잘것없는 개인에 대한 글이라 출판을 할 것인지 말 것인지, 한다면 언제 출판할 것인지에 대해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결실을 보게 되어 마음 한편으로 시원한 감이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시는 분들께서 살아가시면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2. 《검사의 추억, 그리고 검수완박》을 집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20여 년 전 사법고시 공부를 시작할 때 염상섭의 《삼대》와 같은 가족 소설을 써 보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검사 업무에 바쁘고 글쓰기의 소질이 부족하여 소설은 쓰지 못하고 대신 검사 생활을 하면서 겪은 에피소드를 기록하여 출판하게 되었습니다. 많이 부족하지만 여러분들과 다른 한 사람의 인생 궤적이라고 생각하고 넓은 아량으로 봐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3. 책을 집필하면서 겪은 에피소드, 또는 즐거웠거나 어려웠던 점을 이야기해 주세요.

정치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내용은 가급적 내용에서 제외하였습니다. 개인의 이름이 들어가는 부분이나 그 사람의 명예가 훼손될 수 있는 부분도 가급적 제외하거나 우회적으로 표현하였습니다. 그렇게 해놓고 보니 내용이 너무 밋밋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그렇지만 책에 담긴 내용 하나하나가 저의 삶의 진솔한 모습이었고 제가 작은 깨달음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이므로 소중하게 기록했습니다.

4. 책 내용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애착이 가는 구절이 있나요?

무엇보다 시골 삶에 대한 회상을 할 때 마음이 가장 차분해졌던 것 같습니다. 저와 같은 또래이지만 겪어 보지 못하였을 장면들을 써 내려가면서 저의 경험들이 ‘이제는 다시 보지 못할 역사의 영역으로 사라지는구나. 시골 삶의 영역을 공유하시던 부모님들께서도 다 돌아가시고 자식들의 아련한 사랑의 추억으로 남게 되었구나.’하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또한, 제가 20년 이상 동안 검사 생활을 할 수 있었던 사법고시 합격이라는 영광이 행운처럼 다가온 고마움에 다시 한번 마음속으로 감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저도 최선을 다했지만 저의 능력만이 아니라 제가 모르는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저를 성공의 길로 이끌지 않았나 하는 생각에 다시 한 번 저를 뒤돌아보게 되었습니다.

5. 글이 잘 써지지 않을 때 어떤 방식으로 해결하셨나요?

제가 국문학과를 졸업해서인지 모르나 글을 쓴다는 것에 대해 큰 부담감은 덜했던 것 같습니다. 일과 후 어느 순간 마음속에 주제가 생각나면 1시간 동안 5~8페이지의 토픽을 한 번에 써 내려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간단한 퇴고 과정을 거치면 그다음부터 거의 수정을 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조금씩 모아 가다 보니 어느덧 수백 페이지에 이르게 되었고 출판을 결심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6. 이 책을 접할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주세요.

책에 기술되어 있듯이 저는 시골에서 7남매 중 여섯째로 태어나 농사일을 하면서 자랐습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자취생활을 하면서 제가 직접 밥을 해 먹고 빨래하고 도시락을 싸서 학교에 다녔습니다. 대학교 때부터는 학생들 과외를 하고 사법고시를 공부할 때도 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생계를 유지해야 했습니다.

어린 나이에 농사일을 통한 삶의 무게를 알게 되었고, 또래 친구들에 비해 일찍 애늙은이가 되어 버렸습니다. 정신없이 대학을 다니고 군대를 가고 사법고시를 준비하는 와중에 이미 청춘은 지나가 버렸습니다.

그렇지만 기울어진 운동장에서도 굴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여 목표한 바를 이룰 수 있었습니다. 20여 년간이나 원했던 검사 생활을 마음껏 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들이 어려움에 처해 있다면 이 책을 읽고 힘을 내는 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떠한 어려움에 부딪히더라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노력하면 언젠가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뜻한 바를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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