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두 시》 장지연 저자 후기

장지연 | 2022-06-27 | 조회 783

 

1. 《새벽 두 시》를 출간한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열 달을 기다려 첫 아이를 안았던 것과 비슷한 떨림을 받았습니다. 표지는 예쁘게 나왔는지 본문 구성은 제대로 되었는지…. 눈, 코, 입, 손가락 다섯 개 모두 있는 건강한 아이처럼 안도하고 사랑스러웠습니다.

2. 《새벽 두 시》를 집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시를 쓰기 시작한 지 7년 정도 되었습니다. 그저 좋아서 쓰던 시 수백 편이 쌓여가고, SNS에 포스팅하던 중 시집을 보내달라는 분이 계셨어요. 우연히 발견한 제 시로 많은 위안을 얻었다고 하셔서 너무 감사한 마음에 시집으로 엮게 되었습니다. 몇 분이라도 내 시로 위안을 얻는 분이 계신다면 그것이 내겐 큰 행복입니다.

3. 책을 집필하면서 겪은 에피소드, 또는 즐거웠거나 어려웠던 점을 이야기해 주세요.

5년 동안 쓴 시들을 5부로 나누는 과정이 어려웠습니다. 수정에 수정을 거듭하면서, 독자들에게 어떻게 다가설까, 독자의 입장과 작가의 입장 그 중간의 시어 선택과 은유의 적정성을 다시 퇴고하며 고민하던 때가 어렵기도 즐겁기도 했습니다.

4. 책 내용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애착이 가는 구절이 있나요?

시란 장르는 한 수 한 수가 자식 같거든요. 그래서 어느 글이 마음에 드냐는 질문은 어느 자식이 제일 좋냐는 질문처럼 어려운데요

굳이 말하자면 첫 시 〈우야꼬〉와 〈2월 30일〉. 〈우야꼬〉는 가장 행복한 순간, 말하지 않아도 드러나는 감정을 표현한 시이고, 〈2월 30일〉은 가장 후회스러운 순간의 아픔을 다독이는 시거든요. ‘서투른 사랑이라 미안했어요/뒤 시간에 붙들려 제발 아프지 말아요.’ 트라우마나 상처를 딛고 용서하고 희망을 갖기를 바라는 진실한 마음을 담았습니다.

5. 글이 잘 써지지 않을 때 어떤 방식으로 해결하셨나요?

시란 장르는 은유적 표현이 많고, 새로운 시선으로 사물이나 감정을 표현해야 한다는 강박 같은 게 없을 수가 없지요. 그래서 저는 순간의 어떤 깨달음이나 감정이 있으면, 그냥 끄적거려 둡니다. 쓰고 싶을 때 쓰고, 시상이 떠오르지 않을 때는 수정과 퇴고를 되풀이합니다. 글이 써지지 않을 때는 게임을 하거나 유튜브를 보거나 낭송 연습을 합니다. 억지로 쓰는 시는 감동이 없어요, 그래서 사소한 것이라도 감동이 밀려오면 그 순간의 한 구절을 써놓고 그 감정에 충실하려고 노력합니다.

6. 이 책을 접할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주세요.

보통 시집에 들어가는 구성 중에 문학 평론가들의 서평이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 부분을 과감히 생략했습니다. 평론가들이 평한 내용으로 내 시를 규정지어 이해하게 하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냥 시를 읽고 느껴지는 개개인의 감정. 그것이 시의 바른 이해입니다.

즉, 시는 읽는 독자의 느낌대로 그냥 받아들이기를 바라니까요. 시가 어렵다고 이야기하시는데, 그것은 시인의 의도를 읽으려고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노래처럼 시도 읽는 사람의 감정대로 느끼면 되는 것입니다. 제 시를 읽는 순간 그 시는 바로 독자의 마음 한 조각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7. 바른북스와 함께하면서 인상 깊었던 점 혹은 만족한 부분을 적어주세요.

홈페이지에서 출판 후기도 보고, 출간된 책들도 살펴보며 결정했습니다. 출간 프로세스가 명확해서 좋았어요. 문의가 있어 전화할 때도 늘 친절하게 응대해주시고, 고민도 잘 들어주셨고요. 첫 출간이라 모르는 부분이나 이해가 부족한 부분도 잘 안내해주셨어요. 그리고 약속한 기일을 아주 잘 지키더군요. 온라인으로 하는데도 진행 과정이 아주 매끈하고 믿음이 갔습니다. 담당 편집자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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