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미로 백제를 캐다》 여홍기 저자 후기

여홍기 | 2021-12-13 | 조회 605

 

1. 《호미로 백제를 캐다》를 출간한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백제의 왕도 부여에서 연구직 공무원으로 정년을 몇 해 앞두고 있는 시점이므로 그동안 경험한 백제유적의 발굴조사와 고고학 정보를 정리하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머릿속에 맴돌았던 생각을 밖으로 내보내고 싶었지만, 감히 엄두를 못 내다가 마침 용기를 내어 글로 옮겨 책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 아주 작은 소망이지만 이루게 되어 무엇보다도 기쁨 그 자체입니다.

2. 《호미로 백제를 캐다》를 집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이 책에서 부소산성, 구아리우물, 능안골고분군 등 대부분의 사적지는 필자가 직접 발굴조사를 했거나 업무담당자로 관여했던 곳입니다. 당시에 차마 밝히지 못했던 사연이 있는 유적도 있었고 50여 년 전에 문화재로 지정되면서 주민들과 갈등을 빚었던 유적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갖가지 사연들을 이제는 밝혀도 되지 않을까 하는 고민 끝에 글을 통하여 독자들과 소통하게 되었습니다. 백제 하면 땅속에 묻힌 매장문화유산이기 때문에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는 지식이 대부분입니다. 그 지식과 정보를 일부나마 독자들과 공유하는 기회를 갖고자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3. 책을 집필하면서 겪은 에피소드, 또는 즐거웠거나 어려웠던 점을 이야기해 주세요.

백제고고학의 실증자료를 근거로 글을 쓰는 만큼 표현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독자의 이해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사진이나 그림 등 도움자료를 실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하여 조금은 후회가 갑니다. 그렇지만 도움자료들은 다른 어느 책에서도 접할 수 있기에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교정을 보는 시점인데도 문화재의 정책이 바뀌는 경우가 있어 가필이나 수정을 필요로 합니다. 예를 들면 문화재의 등급처럼 인식되어온 지정번호가 사라졌는가 하면, 능산리고분이 부여왕릉원으로 명칭이 변경되는 일도 있습니다. 글에 따라 사소하지만 바뀐 사항도 반영하는 등 조그마한 부분에도 신경을 기울여 작업하였습니다.

4. 책 내용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애착이 가는 구절이 있나요?

부소산성은 오늘도 수많은 사람들이 오릅니다. 그러나 부소산성에는 백제를 볼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여군민을 비롯한 관광객의 모두가 실망하지는 않습니다. 책의 구절에 “부소산성은 숨차게 바삐 다닐 필요가 없다. 그저 발길 닿는 대로 오르다가 내려가는 산책길 같은 곳이다. 이곳이 바로 백제왕실의 산실이던 왕궁의 후원이자 의자왕이 거닐던 그곳이다.” 그대로 이해하면 될 것입니다.

5. 글이 잘 써지지 않을 때 어떤 방식으로 해결하셨나요?

오랜 공직생활로 보고서 작성 형식이 몸에 배 글 쓰는 것에 익숙하지 않고 문장이 매끄럽지 못합니다. 글 쓰는 작업을 하시는 분들을 새삼 존경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나의 글솜씨는 아직은 걸음마 단계입니다. 이번 기회로 좀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싶을 뿐입니다.

6. 이 책을 접할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주세요.

일반 역사도 아닌 고고학의 장르는 쉽게 접할 수도 없고 누구나 다 공감하는 학문이 아니기 때문에 독자들에게 다가가기에는 거리감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한 번쯤은 백제의 왕도 부여의 부소산성에 올라 낙화암을 가봤으리라 생각되는데, 이 책을 통하여 방문했던 사적지를 머릿속으로 그리면서 읽어보면 소소한 재미를 느낄 것입니다. 그래서 도움그림과 사진을 싣지 않았던 것입니다. 아직까지 방문하지 못하신 분은 상상의 옛 도시 부여에 방문의 기회를 가져보시길 권장합니다.

7. 바른북스와 함께하면서 인상 깊었던 점 혹은 만족한 부분을 적어주세요.

바른북스. 일단 출판사 이름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논문 말고는 처음 도서를 출간하는 필자로서는 뭔가 믿음이 가는 이름이었습니다. 교정이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편안하게 교정을 볼 수 있었고, 표지편집은 독자에게 눈길이 갈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관심 부탁드리며 또한 바른북스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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