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바른북스 출판사가 소설 ‘절교에 대처하는 방법’을 출간했다.
‘절교에 대처하는 방법’, 김희정 지음, 바른북스 출판사, 132쪽, 1만4000원
책 소개
어제 웃음 띤 얼굴로 인사하며 헤어진 나의 단짝 은수가 오늘 아침에는 나를 알은체하지 않았다. 은수가 갑자기 이러는 이유는 뭘까? 언제까지나 친하게 지내자고 맹세한 우리들인데. 갑작스러운 절교에 나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걸까. 나는 은수와 사이를 회복하는 것이 지상 최대의 과제처럼 생각되는 나날을 보내게 되는데…….
저자
· 김희정
‘영원히 이어질 것 같았던 나날들’을 기억하기 위해 글을 쓰는 초등학교 교사이다.
차례
절교
편지
스승의 날 1
스승의 날 2
‘길 위의 스쿨밴드’
방학식
여름특강반 1
여름특강반 2
짝
착한 사람
‘코코아 탐정’
이유
반 발표
교실에서
책 속으로
그렇게 나는, 작은 것에도 일일이 의미를 부여하고 일일이 아파하고 있었다. 이러는 내 모습을 은수가 알게 된다면 ‘피곤한 애야.’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그건 너 때문이잖아. 아무 말 없이 돌아서 버린 네 탓.
나는 슬며시 은수를 탓하기도 했다. 은수가 없으니 나를 이루는 아주 중요한 부분 중 하나가 떨어져 나간 것 같았다. 내 몸과 마음은 떨어져 나간 그 부분을 하루빨리 원상태로 돌려놓으라고 비명을 질러대는 것 같았다. 그렇게 은수는 아직, 내 세상의 중심에 있었고 나는 은수와 다시 사이를 회복하는 것이 지상 최대의 과제처럼 느껴졌다.
- 본문 p. 28~29 중
은수는 나랑 잘 맞고 내 이야기를 잘 들어주던 좋은 친구였지만 나를 모르는 척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걔를 미워하는 마음이 조금씩 생기고 있어. 나도 너희들 말에 동조하며 “그래! 걔가 나대는 꼴을 보니 짜증이 나더라!”라고 말하고 싶은 것을 꾹 참았어. 왜냐하면 나는 아직 은수랑 사이를 회복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고, 은수가 만약 내일부터라도 나에게 같이 다니자고 말한다면 나는 어쩌면 당장이라도 다정한 너희들을 떠날 수도 있을 것 같아.
- 본문 p. 50~51 중
내가 소라를 통해 은수의 마음을 알아보려고 했던 그 일이 있고 나서, 은수가 소라를 대하는 태도에 변화가 생긴 것을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난 느낄 수 있었다. 소라가 나의 짝이 되고, 은수가 이전보다 나를 좀 더 경계한다는 건 알고 있었다. 그런데 그 일 이후로는 나에 대한 경계나 견제가 내 눈에는 너무 잘 보였다.
쉬는 시간에 소라와 이야기를 좀 나누려는데 은수가 지온이 자리 근처에서 소라를 불렀다.
“소라야, 잠깐만 와줄 수 있어? 우리 우정템 고르려는데……. 네 의견이 필요해~”
그러면 소라는 온 쉬는 시간을 지온이, 은수 등의 애들과 같이 보내고 돌아오는 것이었다.
- 본문 p. 88~89 중
나는 이렇게 된 마당에도, 우리의 약속이 유효한 건지 고민이 되었다. ‘코코아 탐정’에 걸고 한 우리의 굳은 맹세는 그 애의 절교 선언─직접 말한 적은 없지만 무엇보다 확실한─ 앞에서 무력해지는 걸까? 아직 우리의 약속이 유효할까? 이 모든 일이 있고도 걔는 나와 같이 ‘코코아 탐정’을 보러 갈까?
나는 바보같이, 단 하루라도 좋으니 걔랑 같이 영화를 보러 가고 싶다는 실낱같은 기대에 사로잡혔다. 며칠간 그런 생각에 잠겨 조금은 멍한 나날을 보냈다.
- 본문 p. 110~111 중
출판사 서평
‘절교에 대처하는 방법’은 갑작스러운 절교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고민하며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해 보는 주인공의 내면을 생생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절교에 대처하는 방법’은 결코 멀어져서는 안 되는 사이라고 생각했던 친구와의 절교를 처음으로 경험한 주인공이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섬세하게 다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