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보다 더 인간적인 미래》 김진오 저자 후기
김진오 | 2026-07-31 | 조회 102
1. 《AI보다 더 인간적인 미래》를 출간한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한 권의 책을 완성했다는 기쁨보다, 오래 품어온 질문을 비로소 세상에 내놓게 되었다 는 책임감이 더 크게 느껴집니다.
저는 오랫동안 산업 현장에서 소프트웨어와 시스템을 설계하고, 인공지능을 실제 업무와 설비에 적용해 왔습니다. 기술이 가능성을 현실로 바꾸는 과정도 보았지만, 기술이 발전할수록 오히려 인간의 판단과 책임이 더 중요해지는 장면도 많이 경험했습니다. 그런 생각들이 쌓여 이 책이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인간과 AI의 관계를 ‘주종에서 공존으로, 공존에서 상생으로’라는 흐름으로 설명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집필을 이어갈수록 더 근본적인 질문에 도달했습니다. AI가 얼마나 뛰어나질 것인가보다, AI 앞에서 인간이 무엇이 될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는 질문입니다.
《AI보다 더 인간적인 미래》는 그 질문에 대한 저의 완결된 답이라기보다, 독자들과 함께 답을 찾아가기 위한 출발점입니다. 이 책이 AI를 막연히 두려워하거나 무조건 찬양하는 시선에서 벗어나, 우리가 어떤 미래를 선택하고 설계해야 하는지 차분히 생각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2. 《AI보다 더 인간적인 미래》를 집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I를 가장 가까운 현장에서 설계하고 적용해 온 사람이기 때문에, 오히려 기술보다 인간을 먼저 물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산업 현장에서 AI를 적용할 때 가장 먼저 논의되는 것은 정확도, 속도, 자동화율, 생산성입니다. 모두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러나 실제 시스템이 운영되기 시작하면 더 어려운 질문이 나타납니다. AI의 판단이 잘못되었을 때 누가 책임질 것인가. 어느 수준까지 자동화할 것인가. AI가 제시한 결과를 인간이 이해하지 못해도 따라도 되는가. 기술이 사람의 일을 줄여주는 것과 사람의 판단 능력을 약화시키는 것은 어떻게 구분할 것인가.
생성형 AI가 대중화되면서 이 문제는 산업 현장만의 문제가 아니게 되었습니다. AI는 글을 쓰고, 코드를 만들고, 상담하고, 교육과 연구를 보조하며, 사람의 외로움과 감정에도 반응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AI는 단순한 도구를 넘어 인간의 노동, 관계, 판단, 사랑, 종교, 죽음, 민주주의와 문명 질서까지 건드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논의는 여전히 “AI가 인간을 대체할 것인가”에 집중합니다. 저는 그보다 먼저 “인간은 AI에게 무엇을 맡길 것인가”, “무엇은 끝까지 인간이 판단하고 책임져야 하는가”를 물어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공존은 이미 현실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함께 존재한다고 해서 저절로 상생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상생은 기술의 성능만으로 오지 않습니다. 인간의 기준과 제도, 윤리와 책임을 통해 설계해야 합니다. 그것이 이 책을 쓰게 된 가장 직접적인 계기입니다.
3. 책을 집필하면서 겪은 에피소드, 또는 즐거웠거나 어려웠던 점을 이야기해 주세요.
가장 어려웠던 점은 AI에 관한 책을 쓰면서 AI를 어느 정도까지 활용할 것인가를 스스로 결정하는 일이었습니다.
저는 AI를 연구와 집필의 보조 도구로 활용했습니다. 자료의 범위를 확인하고, 문장 구조를 비교하며, 제가 놓친 반론을 점검하는 데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AI가 제시한 내용은 반드시 원자료와 논문, 공식 보고서, 판례를 통해 다시 확인했습니다. AI가 유창하게 말하는 것과 내용이 사실인 것은 전혀 다른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이 과정 자체가 책의 주제와 맞닿아 있었습니다. AI를 쓰지 않는 것이 정답도 아니고, AI가 만든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도 정답이 아니었습니다. AI의 도움을 받되 최종 판단과 검증, 문장에 대한 책임은 저자가 져야 했습니다. 말하자면 이 책을 쓰는 과정이 제가 책에서 주장한 ‘인간과 AI의 상생’을 직접 실험하는 과정이었습니다.
즐거웠던 점은 서로 멀리 떨어져 있다고 생각했던 주제들이 하나의 질문으로 연결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산업 자동화와 사랑, 의료와 종교, 생성형 AI와 죽음, 민주주의와 포스트휴먼은 처음에는 서로 다른 분야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모두 “인간은 무엇을 AI에게 맡기고, 무엇을 인간의 책임으로 남길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연결되었습니다.
어려웠던 점은 기술적 정확성과 일반 독자의 가독성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일이었습니다. 지나치게 기술적으로 쓰면 독자가 접근하기 어렵고, 너무 쉽게 단순화하면 사실을 왜곡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가능한 한 쉬운 언어로 쓰되, 단정할 수 없는 내용은 단정하지 않고, 근거가 필요한 부분은 출처를 확인하며 문장을 여러 번 고쳤습니다.
전문은 https://blog.naver.com/barunbooks7/224364023783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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