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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위한 세계인가》 민혁 저자 후기

최민혁 | 2026-07-28 | 조회 112

1. 《무엇을 위한 세계인가》를 출간한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그런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어쩌면 이 이야기는 제가 창조해 낸 이야기가 아니라 등장인물들의 우주가 제게 흘러 들어온 게 아닐까 하는 생각 말입니다.

등장인물들의 이야기, 그들의 세계가 오직 저만이 아닌 다른 이들에게도 흘러갈 수 있다는 것은 어쩌면 이제 그들의 세계는 더 이상 외롭지 않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출간함으로써 완공된 우주와 우주를 잇는 연결고리는 제게도, 그들에게도 축복과도 같은 것이겠지요.

2. 《무엇을 위한 세계인가》를 집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줄곧 제목과 같은 질문을 품었던 것 같습니다. 학창 시절부터 현실이라는 세계를 어른들은 끝없이 말해주었던가요. 꽤 오랜 시간 동안 그들이 말하는 현실을 듣고 나서 보게 된 건 모두가 자포자기 상태임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인간의 정신이 지독한 허무주의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을 마주한 겁니다. 결국 그 거대한 어둠 하나 때문에 전 인류의 행위가 그 어둠으로부터 도망치는 행위가 되어가는 것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 저 또한 그 어둠을 느꼈습니다. 문득 평소와 같은 생활을 반복할 때면 권태감이 몰아치며 과연 이 반복적인 일상이 의미가 있는가와 같은 질문이 들이닥치고는 했으니까요.

또, 간혹 나이가 든 어른들이 죽음에 대해 당연하다는 듯이 쉽게 털어놓는 것을 들을 때면 슬프기도 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생의 허망함과 죽음만을 생각하고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 당연한 것 같았으니까요. 그리고 그런 세계의 불합리한 운명과 잔인할 정도로 무관심한 시선을 바라보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모든 게 무의미하면 어떤가, 내가 살아가는 삶이 비극적이면 또 어떤가.

굳이 하루를 어떤 의미로 가득 채우지 않아도,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발악하지 않아도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아름답다는 사실을 마주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글을 쓰기엔 터무니없다고 생각했음에도 불구하고 펜을 들고 책의 첫 문장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3. 책을 집필하면서 겪은 에피소드, 또는 즐거웠거나 어려웠던 점을 이야기해 주세요.

이야기를 어느 정도 써두었을 때였습니다.

군대에 있을 때였는데 그렇게 오랜 시간으로 다져진 인연이 아님에도 취미가 같다는 이유로 많은 이야기를 나눈 동기 한 명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체력 단련 시간 이후 뜀걸음 코스를 걷던 중에 이야기를 나누었었죠. 조금 어두운 이야기였습니다. 우리가 쓰는 이야기는 그리 인기가 많은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뭐 그런 대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데 그 친구가 어떤 말을 했었는지는 기억이 잘 나진 않지만, 우리들은 단 한 명의 독자라도 구원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리고 살아오면서 처음 봤습니다. 여태 제 주변에는 그런 가치를 지키려고 살아가는 사람을 본 적이 없었거든요.

그 친구가 품고 있는 남다른 생각에 알고는 있었지만, 모두가 터무니없다고 말하는 삶을 사랑하고 지키며 살아가는 또 다른 사람을 보게 된 건 어쩌면 조금은 덜 외롭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이후 연락을 주고받은 적은 없지만, 우리는 군대라는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이런 생각을 공유하곤 헤어졌습니다.

“어디선가 잘 살아가고 있겠지.”

서로의 우주를 공유할 만큼 가까웠어도 결코 섞일 수 없는 우주임을 너무도 잘 알고 있기에 우리는 그 한마디만으로 끝을 맺고 다시 멀어지길 택했습니다. 사실 우리는 멀어져야 하는 사이임을 긴 시간 동안 마음에 품고 있었습니다.

 

전문은 https://blog.naver.com/barunbooks7/224360701218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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