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이 넘은 할머니가 농어촌공사가 주최하는 농촌재능나눔사업의 촌티학교에 반 년간 참여하면서, 무수히 많은 자아를 찾아 글을 썼다. 그동안 몰랐던 자신에 대해 더욱 깊은 성찰을 했다. 글 속에서 작가는 무릉도원도 다녀오고, 유령도 보고, 행복함이 무엇인지에 대한 무거운 고민들을 한다.
같은 해에 태어난 사람들이 이문열, 찰스 황태자, 전태일 열사 같은 분들이라는 것이 당혹스럽다. 그들의 삶은 무엇이고 자신의 삶은 무엇이란 말인가? 할머니는 다시 꽃으로 피어나고 싶다. 다시 꽃으로 피어나서 다시는 지지 않고 싶다.
<특기사항>
2018년 농림축산식품부 주최, 농어촌공사 주관, 촌티문학회 시행 농촌재능나눔사업의 채광1리 촌티학교에 시인인 아들을 따라 반년을 참여하며 문학을 알게 되고 즐기게 되어 내어놓는 책이다.
내 이름은 김남순
1부 혼자 하는 여행
대전가는 길
비운의 고양이
꿈
혼자 하는 여행
세상은 - 엄마와 아들의 시담(詩談)
노인과 춤을
모르는 우주
공존
미지
세상을 살려면
둥근 지구
거리의 천사
친구야! 노다지 캐자
어려운 이야기
너, 바보지?
운세(運勢) 바꾸기
친구가 필요해
나그네
무릉도원(武陵桃源)에 갔었다
우리 동네 캔디
오래된 집에서는
유혹
복지관의 그들
창문 밖에
막도끼
또 다른 길을 가는 이지연
왠지 외로워
2부 엄마의 마당
내 엄마
누구라도 꿈을 꾸고 있다
엄마의 마당
울 엄마
모시옷
비 오면
몽당연필
친정아버지
황혼의 기억
황혼의 기억에는
새싹
옛날 옛날에
밥 한 그릇
연애나 할 걸
느티나무 밑에 아버지
가을은 맛있다
너는 이랬어
사랑한다
아름다운 풍경
우석이
인연의 끈을 붙잡고
강
정월 초하루
부치지 못한 편지
간절한 축배
현영이
평화
나의 닭
농사
우리 집에는
3부 내 이름은 김남순
달
늙음에 대한 단상
성자
삶의 무게
되돌아봐도
인간의 존엄
아침 이슬
작은 일과 큰일
망초 꽃
일
사람은
고려장
솔솔미파솔
살만한 이유
멈출 수 없는
외로움
행복한 삶
연명
긴 세월 나도 살았어
우주 속에는
어쩌란 말인가
뭉게구름
나는 소원을 자주 빌었어
하루
텃밭 오이
호밋자루
자연은 무엇인가
시(詩)란
환희
기도
참새
오늘은 장날
촌티 학교 반장님과 함께
흐르는 눈물
친구
세상이 온통 꿈속
어디서부터
축제가 끝나면
행복 중에서
내 맘
오늘도
사랑이 꽃 피다
시(詩)는 사람
유령이 되었다
나 여기 행복했네
김남순
1948년 진천에서 태어났다.
말하자면 대문호(大文豪) 이문열 선생과 같은 해에 태어났다.
조금 더 동기들을 찾자면 찰스 윈저 황태자,
가슴 속 깊이 아린 전태일 열사.
나는 왜, 그들과 다르게 태어나
이토록 평범한 삶을 살고 있는가?
두렵다.
이문열 선생, 찰스 황태자, 전태일 열사를 만나
동갑내기 친구라고 하기가.
무릉도원(武陵桃源)은
속세의 어둡고 찬란한 것이 다 묻혀 버린 곳이다.
잠시 그곳에 머무르고 있는 것일 게다.
처음에는 마무리가 되지 않은 글을 휙휙 던지곤 했다. 촌티학교를 다니며 한 편 한 편 시작과 마무리가 되는 글이 늘었다. 그런데 글의 깊이까지 깊어지면서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글들이 쏟아져 나왔다.작가의 삶은 도끼도 되고, 무릉도원도 되고, 캔디도 되고 자유롭게 무궁무진한 상상의 세계를 만끽했다. 어머니에 대한 기억과 자기 자신의 삶과 자식, 손자까지 이어지는 ‘김남순’이란 이름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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